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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이어폰으로부터 귀를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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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과학 칼럼



이수영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2008.02.01



이비인후과 의사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니는 젊은이다. 미래의 고객이니까. 웃자고 만든 말이지만, 반은 사실이다. 사람의 귀는 매우 넓은 가청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귀에 통증을 느끼는 소리의 크기는 가까스로 듣는 최소 소리의 100만 배에 이른다. 소리가 작을수록 더 크게 증폭시켜 주는 기능이 청각에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데서 시끄러운 데로 옮기면 증폭률이 커서 순간적으로 시끄럽게 느끼지만 곧 증폭률이 작아져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 적응 기능은 대부분의 감각기관이 갖는 기본 특성의 하나로, 이 기능이 없다면 많은 곳에서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코를 감싸고 다녀야 할지 모른다.

음파가 귀에 도달하면 고막을 진동시키고, 이는 마이크와 음성신호처리기를 통합한 기능을 수행하는 달팽이관으로 전달된다. 사람의 달팽이관은 약 3㎝ 정도 길이의 원뿔을 말아 놓은 모양인데, 원뿔 속에 진동을 신경신호로 바꾸는 섬모세포가 있다. 원뿔의 축을 따라 배열된 약 2500개의 내부섬모세포는 각각 특정한 주파수의 기계적 진동을 전기적 신경신호로 바꾼다.

바깥쪽에 3, 4열로 배열된 약 8000개의 외부섬모세포가 소리의 세기에 따라 증폭률을 조정하는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외부섬모세포는 직경이 약 9미크론이고 길이가 수십 미크론인 원통 모양의 세포로서, 전기적 신경신호에 따라 길이가 바뀌어 기계적 진동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작은 소리의 세기가 신경신호로 바뀐 후 다시 더 큰 소리 진동으로 증폭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계적 소자는 전기적 소자보다 내구성이 약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수 미크론짜리 정밀기계가 일 초에 수천 번의 진동을 하며 80년 이상을 작동해야 한다.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외부섬모세포는 망가지기 쉽고, 잘 보호돼야 할 필요가 있다. 실지로 노령기 청력 장애의 많은 경우 고주파 영역의 외부섬모세포 증폭 기능의 상실이 원인이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가 옆 사람에게도 들릴 정도로 커지면 증폭할 필요성이 없을 뿐더러 세포에 무리가 가기 시작한다. 사람이 느끼는 소리의 세기는 비선형적이어서 실지로는 10배 크기의 소리가 2배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외부섬모세포는 기능이 약화돼 작은 소리를 증폭하지 못하게 된다. 보청기는 작은 소리를 증폭해 들려주지만 크기와 소비전력의 제약조건으로 인해 아직 인간의 귀와 같이 자연스러운 증폭률 조정을 하지 못한다. 나중에 이비인후과를 찾아가기 싫다면 MP3의 볼륨을 작게 하여 귀를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반대로 외부섬모세포의 증폭률이 너무 큰 상태로 머물면 아무 소리가 없어도 주위의 미세한 잡음을 증폭해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명증의 경우 순간적으로 큰 소리를 들려주면 외부섬모세포의 증폭률이 정상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일종의 충격요법이다. 각각의 섬모세포들은 특정한 주파수 영역에서만 동작하므로, 증폭률의 조정도 주파수 대역별로 일어난다.

새로운 시대의 전환기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들리고, 소리별로 증폭률을 적절히 조정해 많은 소리를 골고루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음성신호를 변환하는 내부섬모세포보다 증폭률을 조정하는 외부섬모세포의 수가 3배나 된다는 사실은 그 중요성을 대변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변화를 위해 충격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충격 후에 자연복원력이 동작할 수 있도록 적절한 충격을 짧게 주는 것이 치유 가능성을 높인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3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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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행 JH님의 댓글

조용할 때는 30mw 출력을 가진 mp3p의 볼륨을 1~3/40 정도만 해도 음악 감상에 지장이 없더군요.. ^^
섬모세포의 길이를 조절해서 증폭률을 바꾼다라.. 신기한데요?

오지성님의 댓글

항상 궁금한 것이...........

일반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쳥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물론 이어폰에 따라 저항이 달라서 플레이어의 출력이나 볼륨레벨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말이 많아 질 수 있겠지만...

만약 저항이 같은 일반형태의 이어폰, 커널형 이어폰, 그리고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어느 것이 귀의 건강에 더 좋을까 늘 궁금합니다......
(이는 아마도 귀가 최종적으로 듣게 되는 순수한 음악 소리와 주변 소리의 비율과도 관련이 있겠죠...)

여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들 없나요?? ㅜㅜ

이지행 JH님의 댓글의 댓글

외부음에대한 차폐가 잘될수록 낫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외부음으로부터 자유로우니, 볼륨을 크게 올리지 않아도 되고..
결과적으로 섬모세포에 무리가 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생활안전(공연중에는 산업안전인가요?)면에서는 위험하지만요.. ^^ 외부 소리 상황을 모르니;

가온다님의 댓글

mp3 볼륨을 자쿠 높이게 되는 이유중에 하나는...
엔지니어분들의 이해를 도와 예를 들면. 청각은 마스터 볼륨이 아닌 EQ볼륨입니다.
엔지니어분들은 느끼시겠만... 이를태면 7~8khz 이상의 주파수가 손상되어 난청이 있을때
심벌 소리등의 고음부가 빠져 답답하게 듣게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의 소리를 듣고 싶어
볼륨을 키우게 되지요. 이때 EQ가 아닌 마스터 볼륨을 키우게되어 정상적으로 잘 듣던
다른 주파수대역의 볼륨까지 올라가 크게 듣게 되어 손상이 됩니다. 그런 악순환의 반복이 되어
청력이 계속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손상된 청력 주파수 대역 부분을 복구시키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이어로직 "청각관리세미나"에서는 이런 주제들로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주제 : 엔지니어의 청각관리

1. 음향 엔지니어의 청력관리
- 청력은 관리의 대상이다.
- 난청, 이명, 청각과민의 현재와 미래
- 이명은 청각세포가 손상되는 현상
- 이명과 패닝(Panning) 현상 관리

2. 사운드 컨디셔닝
- 사운드 컨디셔닝이란?
- 믹싱 전 컨디셔닝을 통한 귀 관리법
- 믹싱 후 컨디셔닝을 통한 귀 관리법

3. 청력도기반 믹싱
- 연령대가 높은층(노인성난청)이 많은
교회 설교자 믹싱
- 대중 청력의 이해

4. REVE134 신기술
- REVE134 란?
- 달팽이관과 주파수의 이해


강사소개

곽상엽

서울대 및 동대학원 졸업
(작곡이론 전공, Psychoacoustics 전공)
미국 UCLA 인지음향연구소 책임연구원 역임
미국 UCLA 대학원 박사수료 (Physioacoustics 전공)
미국 Earlogic Corporation 설립자
레브청각케어프로토콜
(AMA-PTA, AMA-ERA, REVE134) 고안발명자
현 [주]이어로직코리아 대표이사
현 이어로직클리닉 센터장
현 서울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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