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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심정을 어찌할 곳이 없어 이렇게 넋두리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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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90 입니다.

그러니까 실제 나이는 21살 호적 나이는 20살이죠.

젊은 놈이 왠 개떡같은 소리냐 하시는 분들도 많으 실 겁니다.

근데 요즘 너무 답답하네요.

여기 저기 들어가봐도

'레코딩 엔지니어는 박봉 자기 하기 나름이지만 아무튼 박봉'
'레코딩 엔지니어는 3D'

뭐 이런것만 나오는데....

정규대학교 포기하고 엔지니어 하겠다고 아카데미 들어가서 찌질대고 있는 저가 정말 한심 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어느세인가 '건축음향' '건축음향''건축음향''건축음향''건축음향''건축음향''건축음향''건축음향'

이러고 있는데

저가 정말 하고싶은게 '건축음향'이거인지 정말 회의를 느끼면서 '내가 정말 하고싶었던 일은 레코딩이 아닌가?' '주위의 말만 듣고 어처구니 없이 건축음향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게 정말 잘한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면서 편입 생각도 접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저가 꿈꾸는 삶 그리 거창하지도 않으면서 현실적으로 힘들어도 보이는 뭐 그런 삶입니다.

아카데미 졸업하고(21살) 군대갔다와서(24살) 레코딩 어시스턴트로 한 3년 월 120~150받으면서 집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자리잡고(월 200) 30살 전에 결혼해서 그냥 i30정도되는 작은 자동차 하나 몰고 다니면서 아빠가 내주신 전세금 빼서 그동안 모아둔 청약이랑 보험금 깨서 집 작은거 하나 장만하고 나이 40전후에 월300정도 벌고 알콩달콩 작은집에서 애들 대학보내고 학원도 많이는 아니어도 종합반 하나는 보내면서 사는 뭐 그런 안락한 삶을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월급이란게 참 어처구니없이 높은 숫자더라고요.

그걸 생각하면서 아카데미에 한 학기에 450만원넘게 내면서 전문학사 졸업증하고 수료증 받은 거에 비해 참 투자비용 되돌려 받기 힘들다....이런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육이 투자비용이라고 바로 연계시키는게 조금은 무식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투자한게 있으면 아들이 좀 잘되고 이래야지 기분이 좋으시지 이건 뭐.....

그래서 '안락한 삶'이라는 거에 정신이 팔려 저가 정말 하고싶었던 레코딩 엔지니어 대신 건축음향이라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된것같아 저 자신이 정말 부끄럽네요.

저는 아침 10시쯤 일어나서 밤새도록 작업하고 아침 6시에 자고 뭐 그런 점에서 정말 레코딩 엔지니어가 좋았습니다.

남들은 그게 힘든거다. 그게 3D다 이러시지만....

저는 그게 생활이고 그게 몸에 베어서 그게 더 편하거든요....

그러면서 생각한건

밤에 일하면 페이는 더 쌘거다. 막말로 시간외 수당이라고 있지않은가?

라고 생각하면서 위에 적어놓은 저정도 금액은 받겠지 생각 하고있었습니다.

시간외 수당???

그건 다른 세계 이야기더군요.

처음 부터 레코딩 엔지니어에겐 정해진 시간이 없으니까요.

하루 8시간 근무 이따위 안락한 근무 시간은 없는 것으로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더군요.

따라서 당연히 8시간 일해도 시간외 수당은 없다.

새벽에 일해도 시간외 수당이 없다.

CJ미디어도 레코딩을 할테고 온미디어도 레코딩을 할테고 대형 엔터테이먼트 회사에도 엔지니어를 뽑을 테지만....

이런 대기업들 채용 사이트를 들어가봐도...

'레코딩 엔지니어' 뭐 이런건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더군요.

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뽑히는건지 것 참.....

그냥 평범한 안락한 삶.... 이게 정말 힘든 것같네요.

그럼에도 굳이 레코딩 엔지니어가 하고 싶은건 정말 저 자신이 싫어지네요.

관련자료

운영자님의 댓글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원하시면.

마음속에 뜨겁게 내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친구 혹은 친지분들과 함께

일반 회사에서 일을 하시는것도 좋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태호님의 댓글

이 일은 미치지 않고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음악에 미치던 좋은 소리에 미치던..
다들 안락한 삶을 내치고 이상을 쫓아가는 것이 이일이잖습니까?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는 선배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걸오신길은 현재의 안락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 거칠고 좁은 길이었죠,,
 
딜레마에 빠지심,,, 일반회사에 가셔서 일하시는게 더 나을 겁니다. 음향은 취미로 하시고..

thenote님의 댓글

영자님이 남긴 댓글에 한표 추가 합니다...

음악 이라는 것에 빠져서 살 던가 아니면 이쪽에 정말 꿈이 있으신 것 아니라면
그저 평범한 안락한 삶은 거리가 먼 직업입니다.

아직 어리신데 다시 한번 심사 숙고하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

dk님의 댓글

평생 직업이 될지도 모를 일을 현황 조사도 안해보고 덜컥 결정하시면 안됩니다 !

30살 전에 결혼해서 그냥 i30정도되는 작은 자동차 하나 몰고 다니면서
아빠가 내주신 전세금 빼서 그동안 모아둔 청약이랑 보험금 깨서 집 작은거 하나 장만하고...

제 주변에는 그런 케이스는 거의 없는데.  30 전에 자리잡기요?  쉽지 않죠.
그리고 지금도 평소에 4시간 주무시고 계십니까?  정말로?

저는 20년을 3~4시간 자면서 생활했는데도 아직도 그게 쉽지가 않은데요.
현실을 너무 만만하게 보신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파스향님의 댓글의 댓글

하루 4시간씩 자는건 문제가 없는데 남들 자는 시간에 자면 안되고 꼭 아침 쯤 되야 잠이 오드라고요.... ㄷㄷ
아 그리고 결혼이 30이지 그 뒤에 얘기는  40전에 하고싶어요.... 나이 30살 이전에 월 200벌기는 역시 힘든건가요 ㅠㅠ

박카스두병님의 댓글의 댓글

음향일해서 월 200 반는거 실장 아님 힘듭니다...
i-30  집에 돈이 있으면가능하지만.. 없으면 ... 불가능... 결혼이요? 연애할 시간이 있을까요?
결혼해도 이혼 당하기 쉽습니다... 매일 늦게 들어오고.. 낮에 잠자는데... 어떤 여자가 좋아라 할지..
찾아보면 있긴 하겠지만.;. 쉽지 않죠...

newmind님의 댓글

저는 이제 10년이 막 넘어섰습니다...
지금도 날새고..가끔 주말도 없고..박봉에..몸은 망가지고...

성직이라고 생각하며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줄리님의 댓글

벌써 희망 월급 액수가 구체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지나치게 현실적입니다.
일찌감치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은 참 좋습니다만
일단 그 전에 해당분야의 실태(?)를 정확히 조사해야합니다.
생각하신 로드맵이 물론 가능합니다만(집구매 이런것 말고요) 모든 업체에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시간외수당은 일부 복리후생이 확실한 기업들 외엔 타분야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IT,전자)는 칼출근에 바쁘면 12시, 1시 이후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외수당은 없습니다. 철야근무하면 위로금 차원에서 푼돈이 나오긴 합니다만.

평범한 안락한 삶이요? 좀 더 나이들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그러기 위해 현재 열심히 일하지요.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합니다. 조금 더 마음을 추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맛동산에붙은땅콩님의 댓글

저도 이런저런 많은 꿈과 기대를 가지고 이쪽에 발을 들였는데 환경에 맞춰서 제가 알아서 변하게 되더라고요.
주어진 시간만큼 자고, 주어지는 액수에 맞춰서 생활하고..

그런데 제 친구들만 보더라도 그냥 회사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200주고 산 중고차가 말썽인데 수리비 10만원이 당장 없어서 담달 월급 나올때까지 버스 타고 다니는 놈부터, 사는 집 월세와 밀린 핸드폰 요금 내고 나니 돈없다고 술 사달라는 친구도 있고..
굳이 레코딩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먹고살기가 정말 어려운 일 같습니다.

하루 8시간 근무에 칼퇴근. 초과근무시 수당 나오고. 주 5일 근무에. 저는 그런 사람 살면서 딱 한명 봤습니다.

파스향님의 댓글의 댓글

저가 너무 안락한 삶을 생각한것 같아요. 정말 평범한 삶은 저가 생각하는 삶이 아니라는걸 어제 이곳 저곳 살펴보면서 알게되었습니다. ㅎ

애프리님의 댓글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초과근무시 수당나오고 주 5일근무 하다가 나이 서른넘어서 회사때려치고
오디오 엔지니어링 공부하고 지금도 고생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ㅎㅎ
위에 저보다 경험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거 다 맞습니다만 좀 비관적이어서 좀 다른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뭐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돈이던 뭐던요.
목표를 세웠으면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해보시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지금은 왜 안되냐에 더 초점을 두신것 같군요.
되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후에 그래도 안되면 넋두리 하시고 누구던 원망하십시요.
하루에 4시간을 자던 2시간을 자던 깨어있는 시간이 많다고 잘되는건 아닙니다.
그 시간에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뭘 했나가 중요하겠죠?
콘솔이나 컴터 앞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고 작업한다고 누가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들 그리고 엔지니어를 지망하는 사람들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니까요.
저도 뭐 얼마전까지 고민하던 거라 글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파스향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젊은나이 부딛혀 보기로 했습니다. 나이 45까지 진짜 힘들다 싶으면 꿈을 접고 집에서 하는 가게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게 더 맘편하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같아요.

이진원님의 댓글

미래를 위한 고민, 참 바람직하긴한데
이제 스물한살 아직 필드에서 시작도 안해본 아카데미생이 하기엔
너무 앞서 나가는게 아닐까싶은데요.



가요음반 작업하는 레코딩 엔지니어를 원하시는 거라면...

순위차트에 들어있는 가요 음반 CD booklet 을 한번 쭈욱 보시면
많아야 20명 안팎의 엔지녀들이 메이져음반을 작업하는걸 볼수있을겁니다.
어떤 직업이든지  상위 5~10%안에 들지못하면 안락한 삶을 살기는 쉽지않을텐데요?

아카데미 한기수에 수십명이 같이 나와도 10년 넘게 하는 사람 많아야 두셋입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야 버틸수있는 세계이고
전체적으로 작업량이 줄어서 예전에 1년에 경험할수있는 작업량을 채우려면 지금은 그 세네배는 걸리지않을까합니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시고 일단 군대문제부터 해결하는게 우선이겠네요.
미필자를 받아주는 스튜디오는 일단 없으니까요...

박카스두병님의 댓글

칼퇴근하는 대기업 다니며 주말에 짬짬히 음향 렌탈을 하고있는데... 음향이라는것이 레코딩이나 라이브나... 다 어려운것 같습니다... 회사 다니며 벌어서 음향에 다 박아서... 30중반을 넘어가는데.. 아직 집한채 못 장만하고...
겨우 겨우 살고 있습니다... 지금 님께서 고민하는거  여기 계신 고수들이 볼때는 "참 어린것이 까불고 있네" 하실수도 있다는거죠... 인생은 자신이 노력한만큼 살아진다고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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