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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실 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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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꾸물꾸물한 날씨를 보면서 무엇보다. . .

이제는 예전과 기후가 많이 변한 것을 못마땅해 하고 있습니다.  영락없는 중년 아저씨입니다.

혹시나 싶어 한 번 여쭤봅니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책의 밑 면에 도장이 2개가 찍힙니다. 보통 해당 서점을 나타내는 도장이 찍혀 있고 계산할 때 구매 날짜를 찍는데요 , , ,

저는 광화문의 K모 서점을 주로 이용합니다.

구독하는 잡지가 있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이용하는데, 따로 말 안 해도 계산대의 담당자 분은 도장을 살짝 찍으시고, 전 감사의 뜻으로 눈 인사를 건네곤 하는데 . . .

골자는 그 도장을 무척 싫어한다는 겁니다.

간혹 사진집 같은 것을 사거나 하면 아예 안 찍을 테니, 가격표에 찍어나 하라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급기야 사무실에서 관리자가 나와 찍지 않고 그냥 보내드리라는 말을 하게까지 하는데 . . .

왜 그렇게까지 하는가 하면~

인터넷으로 구입하면 도장이 아예 없습니다. 출판사에서 직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서점의 물류 센터에 집하되어 발송되는 것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매장 내에서 도장을 찍는 것에 대해서는 관리자로부터 도난에 대한 방비책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요즘은 북클럽 회원이 많으므로 영수증을 잃어 버려서 오해를 받더라도 구매 이력이 남아 있고, 냉정하게 보면 일반 고객의 경우 영수증을 잃어 버린 것에 대해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뭐~,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카드로 구입하거나 현금 영수증을 요구했다면 어떻게 하든 구매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왠만하면 구매한 물건인지, 도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무튼 , , ,

매장 내에서의 도난이나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것을 혼동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합니다(도장의 이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직원도 있는데, 여기저기 확인해 본 바, 이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도장을 무척 싫어하는 편입니다.

어쩌나 직접 수령이라고 하게 되면 '직접 수령' 이라는 내용의 문구가 들어간 도장을 책에 턱하니 찍습니다.

어제 새로 오픈한 광화문의 K모 서점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간 구독하던 잡지는 인근의 다른 서점에서 구입했는데, 슬슬 본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외국 서적 코너에 가보니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도장이 찍혀 있는 것입니다.

Ocean10 이라는 것인데, 담당에게 물어 보았더니, 배로 오는 것과 비행기로 오는 것은 오션과 에어로 구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골자는, 예전에는 간략한 마크 정도였는데, 이제는 아예 큼지막한 글씨를 박아 넣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쪽을 보니 그런 도장을 꺼려하여 지우는 법이 공개되어 있더군요. 락스를 사용하거나 락스와 물을 섞어 사용하는 방법인데, 문제는 고급 컬러 인쇄가 되어 있는 책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주 얇은 종이를 사용하는 인쇄물도 그렇고요.

저는 이것을, 소비자를 무시한 편의주의로 간주하는 사람입니다. 의견이야 다양하겠지만, 저는 일단 그렇게 생각합니다.

책이 경시되는 작금입니다. 집 한 평 값이 천장부지인 지금, 한가롭게 서고를 갖춘다거나 책장을 꾸미는 것이 어려우므로 책을 소유의 대상으로 보지 않게 되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책을 대하는 생각은 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체 정도로 변해 갈 것입니다(CD 같은 미디어도 마찬가지겠지요).

사서, 이리 구기로 저리 구기고, 외관이 꺽이든 표지가 긁히든 신경 안 쓰는 분도 많이 계신 오즘인데, 까짓거 도장 하나 찍기로서니~~~라고 받아들인다면, 제가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저 같은 나이의 아저씨 중에는 발품 팔아 산 책을 애지중지 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제가 보는 잡지 중에는 20년을 넘긴 것도 몇 개 됩니다. 그렇게 오래 된 책에 도장은 좋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번질 수도 있거든요.

무엇보다 내 돈 주고 사는 책인데, 혹은 일부러 주문까지 내어 사는 책인데, 단순히 관리 운운하면서 도장을 찍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뭐~ 현재로선, 제가 유난맞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30년 가까이 다니던 외국 서점이 문을 닫을지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서점 아저씨는 제가 보는 책을, 제본이 잘 된 것으로 따로 빼 내어 보관해 주실 정도로 오래 다닌 곳입니다. 일상의 일부가 되어 있지요. 하지만 그 곳이 문을 닫으면 대형 서점을 이용해야 할 텐데, 다른 건 몰라도 사진집 같은 것에 도장이 찍힌다고 생각하니 영 못마땅하더군요.

뭐~, K모 서점 인근의 반디OO라는 서점에는 서점도장도 없고, 고객이 원하면 날짜 도장대신 스티커로 대신해 줍니다.  단, K모 서점보다 책의 양이 적어서 고를 때 고심해야 하는 면이 있는지라 . . . .

비오는 날 주절주절 말이 길었습니다만 , , , ,

혹시, 요즘 이런 걸 따지는 사람이 나 뿐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 번 끄적여 보았습니다.

정말, 이런 걸 싫어하고 따지는 분이 또 계실까요  ^^;


한 주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같은 맥락으로, 랩핑 포장이 되어 있는 디지팩 사양이나 LP 미니어처 사양의 CD, 박스세트 등에 도난 방지 텝을 붙이고 그 위를 셀로판 테이브로 둘둘 감아 놓는 음반 매장도 안습입니다, 그나마 LP에는 이제 그 짓을 하진 않던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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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o82님의 댓글

책의 경우 불량품(파본, 낙장, 인쇄불량 등)은 구입처에서 반품 또는 환불을 받습니다.

이 도장이 없는 경우, 예를들어 다른 서점에서 산 책을 K서점에서 교환 및 환불 받는다고 합시다.

이게 쌓이면 K서점의 손해가 크겠지요?

어떤 경우에는 공짜로 뿌린 증정본으로도 장난칠 수 있지요.

그 도장도 책의 일부 또는 보증서라 생각하시는게 좋으실듯 합니다.

Me First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하신 내용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 . . 제가 횡설수설 쓰다 보니 전하고자 하는 바가 잘 표현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해당 서점의 인터넷 쇼핑으로 사는 경우에는 그 도장이 없었죠, 출판사 직배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처음에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 그런 계기를 통해서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도 교환할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리고 북클럽 회원이라면 구매 이력이 남습니다(그런 차원으로 보면 전부 인터넷으로 사면 좋겠지만 아직은 매장에서 직접 보면서 고르는 것을 좋아해서요). 위에서 거론한 OO 서점에서는 스티커를 붙여 줍니다. 그 시티커는 매장을 나가서 떼거나, 파본이 없다는 것이 확인 되었을 때, 떼면 되는 거지요.

즉, 도장을 싫어하는 고객을 위한 편의가 제공되는 겁니다.

혹은 책에 붙는 바코드&가격표 딱지에 찍어 준다거나, 겉 커버가 있는 경우에는 커버 안쪽(안 보이는 곳에)에 찍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조차 아예 안 하려 하기 때문에(고려된 적도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여)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됩니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영수증을 보관하여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고객의 책임입니다. 공짜로 뿌린 증정본이 그 서점에서 구입했다는 증거가 없을 시에는 무시하면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영수증을 실수로 잃어버리더라도 요즘은 구매 이력을 확인할 방법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고요. 문제가 되는 경우라면 도장을 싫어하면서도 영수증은 보관하려 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하면서 현금 영수증 확인을 하지 않는 사람 정도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경우인데도 말씀하신 것만 주장하는 서점 책임자에게 따져 물어서 몇 몇 책은 도장 없이 가져가곤 했습니다. 아마 그 서점에서는 까탈스러운 고객으로 찍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

책을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사는 경우, 두꺼운 고급 인쇄지가 사용된 아트북 같은 것에 그 도장은 좋지 않기 때문에 거론한 것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개인적으로 영 거슬린다는 의미이고~~~


모처럼 의견 주셨는데, 반박하는 듯한 내용으로 일관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본래는 단순히 도장이 좋고 싫고 정도를 가볍게 여쭙는 글이 된 것인데, 말씀하신 내용은 이미 전제로 깔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또 다시 이렇게 주절주절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말씀 감사하고요, 좋은 주말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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