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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들의 조언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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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런 글을 올리기에 어울리지 않더라도 절박한 마음으로 올리는 만큼
전문가분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30살의 여성이고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였습니다
제가 클래식 계에서 느낀것은.. 천재 아니고는 거의 다 티칭인데..
사실 피아노라는 악기는 하는 사람이 많아 티칭으로도 한마디로 돈벌기 힘들다는 겁니다
본인들은 엄청난 돈 들여가며 화려한 학벌로 무장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현실은
초라하니 대부분 그만 두고 여자들은 결혼하고 이직도 많이하고요..
저 역시 결혼 생활동안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평생 대장장이 처럼 피아노 친거 이외에는 한 거 없죠,
줄 잘잡아 다시 교수 같은 것을 꿈꾸기엔 나이도 들고,
그렇다고 맘 다 비우고 입시 티칭같은 것을 하면 돈은 조금 되겠지만
제가 워낙 오랫동안 피아노를 손을 놔서 그나마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얼마전 제가 저희 두살, 세살 딸 아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싱글맘이 되었습니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당장 생활이 문제인데.. 다행히 부모님들이 건재하셔서
최소 몇년간은 도움은 받을 수 있겠지만 그 동안 제가 살 방도를 마련해야합니다
대학교때 재미로 미디를 만져 본 경험과
예전에 피아노 반주로 알바하면서 스튜디오 들락거리면서 마냥 멋지다고 생각하고
가르쳐달라고 졸라서 약간의 믹싱을 맛본 경험?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혀 경험도 없고 아무것도 모릅니다
여기에 있는 글들을 읽어봐도 솔직히 정확히 하는 일이 뭔지 이해도 안 가고요..
다만 평생 친 피아노와 음감,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이 남들보다 좀 풍부하다는것?
그리고 미국에서도 최고 좋다는 학교 학석사 졸업장 같은 부끄러운 이력 정도를 가지고
이런 계통의 일을 시작해 볼만 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저같이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아주 현실적으로 여기 일이 얼마나 추천해주실 수 있는지,
아님 정말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인내를 가지고 오랫동안 준비해야하는 일인지,
짧은 시간안에 어떻게 도전해 볼 수 있을지를
허심탄회하게 조언해주셧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레코딩 엔지니어 뿐 아니라
방송국에서 선곡이나 그런 것에 관련된 계통은 어떠한 실정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어떻게 도전해볼 수 잇는지도 아시는 분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어울리지 않는 글이었다면 죄송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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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님의 댓글

이쪽(?)으로는 뒤도 돌아보지 마시고요.

내일이라도 당장 입시용 레슨 쪽으로 일을 알아보시고 관련된 일을 하시길,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설령, 아주 운이 좋고 실력이 출중해서 몇 개의 작업을 하실 수 있는 기회가 단 1%정도의 가능성만으로 있었다고 해도요. 입에 풀칠할 수 있는 적절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참으로 미지수입니다. 설령, 번듯해보이는 자리에 직원이라는 형식으로 채용이 된다고해도 최저생계비 이상을 벌기가 힘들 듯 합니다.

제작하는 사용자(고용주)의 입장에서 굳이 알맹이님을 쓸 이유는 객관적으로 전혀 없을 거 같습니다. 
이쪽 일은 학벌, 과거사 이런 것이 그다지 통용이 되지 않는 곳이기도 한 때문입니다. 물론, 학벌과 경력도 좋고 실력이 좋으면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실력만으로도 해결이 될 수 있기에는 너무나도 비좁고 높고 힘듭니다.

제 주변에 이제 곧 쉰을 바라보시는 분이 계신데, 피아노 레슨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을 영위해 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가지고 계신 장점대로의 학벌이시라면, 적극활용하시면 처음에는 힘들어도 2년 3년 지나면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여동생같고, 어린 아가들 생각에 마음이 아파서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몇가지 당부드려봤습니다.

아무리 이세상 경기가 나빠도 매년 입시생이 있고 입시는 합니다.
졸업생의 95%이상을 백수로 배출하고 있음이 명명백백한데에도 불구하고 수십군데의 실용음악과와 음대에서 매년 수천 수만명의 신입생을 받잖아요...

예를 들어...귀를 즐겁게 하는 일과 입을 즐겁게 하는 일 두가지가 있다면,
아마 십년의 시간을 두고 동일한 노력을 기울였을 때에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전자는... 불규칙한 소득의 비정규-알바생에서 벗어나기 힘들정도로 일이 없는 반면에, 후자는 단돈 2-300이라도 받고 주방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겠지요.....그것이 명백한 현실입니다.

저는 음악이던, 음향이던... 어느 정도 삼류 예술가정도의 마인드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건 정상적인 인생의 형태는 어느 정도 포기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포기해야 한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지금...만약에 저에게 어린 자녀가 있다면, 저는 당장  돈을 벌기위해서라면 다 포기하고 뭐든지 할 거 같습니다. 

불필요한 시간낭비, 시행착오 생략하고 현실적인 길로 가셨으면 합니다.

C Jay님의 댓글

제 맘이 너무 찡해지네요...ㅠ

기러기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다보니 .... 아이들이 보고파 져요...ㅠㅠ


사람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 평생 해 온 것을 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젊은 시절 돈을 좀 모아 이민을 갔다가 제 실수로 어려움을 당해 돈을 다 날리고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빈 손으로 들어와

다시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1년 조금 넘었는데 생활비 보내주고 미래를 위해 장비들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있을때 외제차에 분당에 아파트까지 가지고 괜찮게 살아는데....ㅠㅠ

뚱땡이가 아직 차도 없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ㅎㅎ
 

힘내시구요 좋은 결정 하시길 빌어요.

jjbassman님의 댓글

음...괜찮으시다면 피아노를 필요로 하는 곳은 굉장히 많습니다.
호텔같은곳에서 연주형식으로 자리도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반주처럼 그런쪽도 있고 웨딩같은 행사에 반주일도 있고...
찾아보시면 많습니다.그러면서 레슨을 병행하시고...
피아노는 참 쓸모가 많은 악기입니다.조금만 찾아보면 일자리가
많이 있을껍니다.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어떤 하나를 찾아서
천천히 내실있게 공부해 보세요...

그럼 나중에 대비도 되고 지금 자금도 어느정도는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조금만 찾아보시면 (카페나...동호회나 등등)
충분히 일은 많을껍니다...

TBox님의 댓글

클래식을 전공하신거라면....
아시다시피 이쪽 바닥에 순수 클래식 쪽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클래식 전공에 일이 티칭 밖에 없다는건,
그만큼 이 필드쪽에서 클래식을 다수가 원하지 않는 다는 반증도 됩니다.

적어도 크로스오버 정도 이상이 되어야 업무와 연계를 지을 수 있다고 보구요..

문제는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재즈, 각종 팝, 대중 음악이란게..
전혀 다른 음악이라는 겁니다.
스킬이 높고 낮고를 따지는게 아닙니다.
클래식 하시는 분들의 실력이 제 아무리 출중한다고 해도 대중음악쪽에 감을 모르시는 분들은 적응하기 어려워요.

수많은것중에 단 몃가지만 언급드린다면..
재즈에서 사용하는 레이드백(레이백) 이나 푸쉬필..
스윙,,(마더폼)..그루브 등등..
전혀 클래식의 아고긱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새로 배우셔야 하고 새로 적응 하셔야 해요.


믹싱이던 프로듀싱이던 간...
그전에 저런 음악의 기본적인 지식과 문제들이 걸리죠.

단순히 저것만 말씀드린거고..
그외 다수...

어떡하죠??
조언을 드려야 하는데 너무 냉혹한 현실을 말씀드린것 같아서...

고심해보시고..
본인께서 그것을 단시일내에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징가님의 댓글

가장 현실적으로 생각하실때 인거 같습니다..
클래식피아노 입시레슨을 하십시요..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적절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다만, 입시상황이나 학교수준 등등 어느정도 감을 잡을시간이 필요하니
그전에 작은 피아노교습소나 학원으로 경험을 쌓으셔도 되구요..
요즘엔 인터넷으로 입시레슨 동영상 많이 볼수 있습니다..그것들 참고하시구요..

아니면 입시가 아니더라도 약간 고급 컨셉의 피아노 학원도 요즘은 괜찮구요..
제가 조그마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니, 도움이 되는부분은 도와드리지요..

이지호님의 댓글

오늘 일년만에 로그인인데, 답글 달고 싶은 글들이 많으네요.
무게감이 묻어나는 글에 오지랖을 적습니다.

글쎄요.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적'이라는 표현이 다른 분들 말씀에서 많이 보여지는 만큼 신중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볼때는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하기에도 아주아주 좋은 조건인 것 같은데요.
몇 년 후를 바라보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지요.
그 좋은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지 않을까요?
너무 방대하고 큰 이야기들을 제한된 표현과 지면에 다 적지 못하리라 생각이 들고,
시간내서 한번 뵌다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지호라고 하구요.
제 사무실 번호를 남깁니다. 02 928 3362로 전화하셔서 절 찾는다고 하고 메모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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