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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관련 작업하시는 분들 계신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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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단편영화를 60편 넘게 했는데 크레딧이 이름 올라간건 20편도 안되네요.
영화쪽 사운드관련으로 직장을 잡고 싶었는데 원하는 쪽 구직이 여의치 않아서
(그렇다과 지금의 일은 싫은데 억지로 하는 건 아니구요^^;;)
지금의 일을 하면서 단편영화를 하나하나 해내고 있는데 페이의 문제가 좀 있네요.
단편이나 독립쪽 그래픽 작업하시는 분들은 얼추 상호간의 암묵적인 룰이 있는 것 같아요.
2D나 일반 그래픽이나 거의 다 비슷한 페이를 잡고 계시더라구요.

근데 음향쪽은 도통 아닌게 사실입니다.
단편영화를 많이 하다보니까 다리 건너 건너 건너 전화번호 받고 연락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대뜸 '죄송한데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데 페이없이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하더군요.
젊어서 하는 일이야 다 '내공' 쌓기라고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했습니다.
작업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전화나 문자도 한통 없더군요. 그나마 가끔 연락주시는 분들은
계십니다... 알고는 있어요. 단편찍다가 생활고에 취직을 하거나 상업영화 크루로 빠져버리면
사실 저랑 연락하고 지낼 여유도, 이유도 없을테니까요.

저 말고도 단편/독립영화에 사운드 작업하시는 분들 꽤 있으신 것 같은데요.
보통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분당 오천원에서 만원 사이로 갑니다.
10분이면 십만원이거나. 오만원이거나 이런 식이죠.
그들이 잡은 예산이고 그들이 요구하는 수순이 있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운드 작업하기는 어렵구요.
(얼마전에 10만원받고 작업한 10분짜리 단편영화는 수정만 8회 했습니다. 오버차지는 없었구요..)
가편집본이랑 콘티, 시나리오를 보고 작업량을 어느 정도 생각해두고 이거 무조건 만원은 받아야겠다.
라거나 이건 오만원에 해줘도 되겠다. 나름 잡는건데요.

한편으로 꽤 답답한 면이 많아서요.
주변에 음악/음향 일 하시는 선후배, 선생님, 친구들은 많지만 단편영화를 하는 분들은 없어서요.
조언을 구하기도 의견 교환을 하기도 힘들고 일 구하기도 힘들어서 고민스운데 어디 털어놓기가 애매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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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o님의 댓글

정말 답이 안나오는 문제인것 같네요.

소프트웨어를 누가 돈주고 쓰냐는 인식이 깔렸던 과거처럼
무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작곡은 공짜로 쓰고싶어하죠.
미술이나 의상처럼 제작비가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요.

작곡의 기초를 익히고, 내공을 쌓고,
악기를 사기위해 들였던 투자비용은 계산에 넣지 않는것 같습니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는 항상 돈이 없이 제작을 하기때문에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편집이나 조명, 카메라는 거의 제 값주고 하는것 같더라구요.

연기나 작곡은 인건비만 주면 된다는 생각이 많아서 돈 제대로 받기는 힘든것 같아요.

매드포사운드님의 댓글

메이저 영화도 스탭을은 개고생합니다. 음향 쪽 말단은 50만원 받기도 힘들죠.
그렇다면 거꾸로 단편은 어떨까요???  형편없죠. 이게 부당하다는 것 알면서도 전체가 열악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입니다. 거기다 어떻게든 크레딧 쌓아서 메이저에 진출하고 싶어 하므로
페이 없이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죠. 이렇게 해서 올라간 케이스 많습니다.

재밌는 것 하나 알려드릴가요?
메이저쪽 영화감독 중에 어떻게든 데뷔하려고 페이는 고사하고 자기 돈 들여 음악 만들어 주고
크레딧 올리는 조건으로 하신 분도 꽤 됩니다. 입봉을 그렇게 해서 지금 음악 감독 하시는 분도 꽤 있죠.
오케스트라 자비로 들여서 입봉 트신 분도 있단 얘기입니다.

시장이 작고 관행이라서가 아니라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따라 그렇습니다.
프라이드 때문에 어느 선을 지키고 싶어도 돈 꼴아 박고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항상 있죠.

어떤 면에선 대부분의 분야가 그렇고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가요 쪽은 안그런가요? 곡비가 뭡니까? 쌩으로 고생해서 입봉 트는게 중요하죠. 한번 뜨면 그 다음은 쉽지만
올라서는게  어렵습니다.

FWRX님의 댓글

@koko님 네. 확실히 편집이나 색보정은 제값주고 하더라구요. 장비도 그렇고요. 그래픽쪽은 동종 업자들끼리 으쌰으쌰해서 가격책정을 해놓았던데 음향쪽은 아닌 것 같아서 좀 아쉬워서요ㅎㅎ.

@매드포사운드님 메이저 영화 스텝의 사정을 모르는건 아닙니다. 주먹이 운다와 사생결단때 스텝으로 참여했었습니다. 상업영화 돌아가는 룰은 어느 정도 알고 있구요. 저 역시 그렇게 받고 일했습니다.
단편영화도 연출로 두편을 찍은 경험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시절이었고 음악에 관련된 단편을 만들었고요. 다행인건 제가 편집이랑 색보정, 사운드, 작곡까지 제가 다 했었기 때문에 돈이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배우랑 장비 페이 말고는 거의 들지 않았다고 봐야죠.

저 역시도 페이보다는 작품성을 먼저 봅니다. 돈 안주면 안해! 이런 의도가 아니라는거지요. 저 역시 작품을 보고 돈 안받고 해드린 것도 많습니다. 저번 작품까지 작년 한해동안 34편을 작업했고 그 중에 돈 안받고 해드린 작품이 24편입니다. 30분짜리도 있고 10분짜리도 있지만 좋은 작품에 좋은 의도로 참여하는걸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메이저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작년에 했던 작품 중에 한 감독님이 입봉하시는 분이 계시고 올해 말에 촬영이 끝나면 폴리랑 디자인으로 들어가기로 됐습니다. 동시팀은 제가 아는 전문 동시팀을 추천해드렸구요. 돈을 안줘서 못하겠다가 아니라요..
모든 단편영화 감독들이 입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음악감독들이 사운드디렉터들이 입봉을 하는 건 아닙니다.
단편영화도 그 나름의 시장이 있고 문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라이드가 아니라 기준치는 정해져있는게 좋지 않을까..하고 글을  적어본 것인데 매드포사운드님 리플을 보니 뭔가 제가 돈안준다고 징징 거리는 아이가 된 느낌이네요.
프라이드를 지킬려면 저 역시 단편영화나 애니메이션, 졸업작품 같은 건 거들떠도 안봅니다.
저는 음향과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영상도 좋아하는 사람이고요. 흔히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으면 그냥 주지않고 천원이라도 받고 주라고 하잖아요. 그래야 가서 잘산다고요. 그런 의미의 댓가를 말하는겁니다. 단편영화만 해서 먹고 사는 것도 아니구요. 뭔가 글을 쓰다보니까 두서도 없고 산만하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newmind님의 댓글

단편 사운드 작업하시는 분들이 다 어디로 가셨나 했더니
전부 거기로 가셨군요.. 분당 만원이라.. 전 오만원 이거든요..ㅋㅋ

12년 전부터 쭈욱 이요..

만원이든 오만원이든 경제적인측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물론 그분들에겐 크지만요

 영화에대한 열정..사랑으로 작업한다라고 생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FWRX님의 댓글

@newmind님 ㅎㅎ오만원이라니..그렇게 제시하셔도 다들 받아들이는거면 뉴마인드님의 실력이 그만큼 좋은 것이겠죠..저도 종종 정말 말도 안되는 작업량을 가진 영상물 받을때면 이건 분당 삼사만원은 가야겠다..싶은데 그대로 제시하면 다들 손사래치시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입봉을 해도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는 겁니다. 사실 TV판 애니메이션이랑 제가 직접 클라이언트와 미팅하고 수주받은 아이폰어플리케이션들이나 해외 작품들까지 포함해보면 업계 분들이 말씀하시는 '입봉'이라는건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업계 선배님들이 인정을 안해주시는건 별반 차이 없습니다만ㅎㅎ
열정과 사랑으로 작업은 하지만..잘못된 관례나 룰을 고치려하지않고 그들에게 더 맞춰주는걸까요. 일단 내가 살았으니 됐다. 앞으로 저같은 작업자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언더그라운드 필름들이 많아지는 추세라서요.
근데 이대로라면 오히려 돈받고 작업하는게 미안해질 상황이 될 것 같아서요. 같은 맥락에 계시는 분들이 계시면 의견 교환을 했으면 했는데 많이 안계신가보네요..

송사장님의 댓글

FWRX님 저는 언젠가부터 그냥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 보다는, 최소한의 성의 라도 표현 할려고

  하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 많더군요..  제가 운이 좋은건가요....

    위에 뉴마인드 실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영화에대한 열정,  사랑으로 작업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듯

    하구요.  아주 개인적인 조언이라면요. ..돈에 관련된건 아니구요.

    작품 받으실때....  좀더 선별해서 받으시면, 작업후 만족도가 좀더 높아지실듯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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