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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됴가이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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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요새 칼라 관련해서 좀 자세히 뒤비고 다니다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비디오 가이는 없을까..? 하구요 ㅎㅎ

도메인 이름은 아직 점령당하지 않은 듯 한데..

관련자료

누구게님의 댓글

제가 비디오가이입니다. ㅎ ㅎ...

농담이지만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직업적인 카메라맨이고 동영상 마스터링 관련 전문인입니다. 아쉽게도 동영상 관련해서는 한국에 그런 웹 사이트가 없습니다. 악질적인 네이버에 좋은 일 시켜주는 한심한 네이버 까페들 몇 개 있을 뿐이죠.

한국 업계에서는 정보 교환을 꺼리는 듯 합니다. 서로 비평도 하지 않지만 정보도 나누지 않습니다. 그런 문화죠... 그래서 여기 오디오가이 사이트를 무척 신기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저도 언젠가 동영상과 관련된 공공적인 온라인 게시판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몇몇 있지만 전문직업인들 중심이 아닙니다. 의미가 없죠.

"칼라"라고 하시면 애플의 "Color"를 뜻하시는지...? 애플의 컬러는 파이널 터치라는 이류업체의 제품을 사들여 공짜로 뿌린 것입니다. 원래는 거의 "사용불능-간신히 가능" 중간 정도였던 것을 고쳐서 사용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쓸모는 있지만 현대적인 도구와는 거리가 멉니다. 직업적인 작업자들 중에 좋아서 쓰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짜로, 있으니까 쓰는 거지 다른 도구들보다 나아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파이널 컷 프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툴셋도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대부분인데도, 뭔가 그럴싸한 게 나왔다니까 갑자기 붐이 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컬러 그레이딩을 "컬러" 같은 전문 프로그램에서 해야 하는 줄로 아는데, 실제로는 "컬러"가 파이널 컷 프로보다 여러 면에서 훨씬 낙후된 환경입니다. 파이널 컷 프로에 비해 전문적인 면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동영상 작업물에서 유연성이 훨씬 떨어집니다.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파이널 컷 프로에서 배우는 것보다 월등히 불리합니다. 그런데도 그런 마케팅 바람에 갑자기 여기저기 학원에 "컬러" 강의가 생겼습니다.

한국의 동영상 관련 시장 특징 중의 하나는 다른 분야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 "학원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전 작업 한 번 제대로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작업자가 될 사람은 물론이고 작업자들을 가르칠 사람까지 양성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좋은 교육이 될 리가 없지요. 이런 학원들의 교육 프로그램은 저는 도움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해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특히 관료 시스템과 연계가 되어서 무슨 노동부 환급 어쩌구 하는 식의 장사를 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동영상 관련해서 궁금하신 게 있으면 질문 올려 주세요. 제가 아는 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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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 고오올배앵이 digidigiGuerrilla 쩌엄커엄 )
digi는 한 번만...^^
쪽지는 사절합니다. *업무와 관련된 일로 연락하려면 편지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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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Blue님의 댓글

누구게님 이시군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메일이 가질 않아서 이렇게 댓글 남겨봅니다

안녕하세요 누구게 님 오디오 가이에서 최근 덧글 보고 질문이 있어서 연락드려봅니다.
먼저 님 이라고 호칭을 해서 기분 나쁘지 않으셨으면 좋겠구요^^ 달리 호칭이 없어서요ㅜㅜ

저는 원주에서 서식하는 김범준이라고 합니다.
조그마한 프로덕션이구요 저는 음향쪽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영상에도 도움을 주면서 하는 위치라서 문의 좀 드리려구요

본론으로 들어가면 블루레이에 관한 문의구요
저희는 에디우스 6로 작업을 합니다. Full HD 구요
최종단계에서의 블루레이를 에디우스에서 인코딩을 해서 굽는데요

이걸 파일로 저장해서 그걸 구울수 있는 프로그램을 좀 소개받고자 합니다.
네로로 해보긴 했는데 좀 아쉬워서요
혹 인코딩,오쏘링을 최대의 화질로 변환하는 전문 프로그램과 그 소스를 레코딩하는게 어떤게 있을지요
잘 모르는 초보단계여서 질문이 이해가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저희가 작업하는 화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저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요
그냥 에디우스 6로 작업을 하는게 가장 좋은것인지 더 좋은 퀄리티를 만들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툴은 회사 여건상 에디우스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Storm 3G 사용하구요

말씀하신대로 비디오 가이 하나 만드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러나 업계 관계자 분들이 얼마나 모이실지  또 노하우를 얼마나 전수해주실지는 의문이지만요..^^
예전에 DVuser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분들 댓글이라도 저에겐 한마디 한 마디가 뼈가 되고 살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JesusReigns님의 댓글

음.. 칼라 관련한거는 이런건데요,
저는 소니 베가스를 사용합니다. (사운드 믹싱에도 베가스를 ㅋ~)
그런데.. Youtube에서 칼라를 제대로 나오게 하는게 영~.. 안되더라구요.
여러가지 정보를 얻은 끝에.. 대략 문제파악은 되었는데..
문제를 파악하고나서 나름대로 보정을 적절히 해줘봤지만 그래도 여전히 .. 제대로 안나오는 것이..
이것이 인코딩의 한계인지.. 다른 뭔가가 더 있을지.. 아직 찾아보는 중에 있습니다.

mp4로 인코딩을 하고 윈도우 상에서 플레이를 하면 .. (전엔 이것도 제대로 칼라가 안나와서..) 칼라가 맞는거 같은데 그걸 Youtube로 upload하면 또 다른 칼라가 되더라구요. 더욱더 신경질나는 부분은.. 720으로 엔코딩해서 올리면 720모드와 그 이하모드간에 칼라가 다르다는거... 이건 결국 어떻게 찾아서 맞춰놓는다 해도 다른화질에서는 칼라가 틀리다는 얘기...

뭐 그런거도 그런거지만. 저처럼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은 오디오를 하게 되면 대부분 비디오도, 조명도,
인터넷도, 기타등등의 것들도 관여하게 되구요..

오디오가이 여긴 뭐.. 추세가.. 음악을 모르면 소리를 말하지 말아라..는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음반이란 것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수준이면 음악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러다보니 비됴가이도 있었음 시프네~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던거죠.
비됴가이가 있다면 거기서도 여전히 케이블 논쟁이 계속 되겠지만 ^ ^

JesusReigns님의 댓글

참그리구.. 학원 열풍.. 에 관해서는..
저는 솔직히 가끔 웹사이트 뒤지다 한국에 프로툴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면.. 좀.. "그건 좀 아닌 것 갑다"싶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뭐 어촤피 자본주의 시장경제니까.. 수요만 있으면 얼마든지 힘있는 형님들은 공짜로 공급을 만들어 낼 수 있는거지만... 국가차원에서의 발전에 도움은 전혀 안될 뿐더러.. 이궁.. 말하면 뭐하겠어요. 힘없는 엔지니어는 수그리라.. 모드로.

누구게님의 댓글

RyanBlue 님, 안녕하세요. ^^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릅니다. 우선 저는 블루레이가 지금까지의 DVD처럼 (그나마 한국에서는 DVD 시장도 사실 상 사라졌지만) 전면적인 시장을 형성하지는 못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상은 블루레이 규격 자체는 존속해 나가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규격의 대전환이 아니라 DVD 시장의 연속으로서입니다. 앞으로는 "규격의 대전환"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규격"은 기술적 발전으로서의 의미보다는 호환성의 제약이라는 장치에 근거한 시장지배력의 확립이라는 정치적 측면에서의 의미가 대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고 건강하다면 그런 시도들은 실패할 것이고 공공적 이익과 균형을 이룰 줄 아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한국 시장은 바로 그 반대의 동기가 충만한 전형적인 예가 아닐까요. ^^;;)

어쨌든... 실용적 관점에서 봐서 블루레이는,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통용 가능한 매체가 되기 어려울 겁니다. 다른 대체적 장치가 이미 존재하고, 그런 장치들의 유연성은 블루레이보다 훨씬 좋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범용 컴퓨터이고, 좁게는 다양한 디지탈 미디어 재생 장치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쪽이 블루레이보다 더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블루레이를 만들어야 한다면, 단지 화질 측면에서 봐서는 인코더가 품질을 절대적으로 좌우합니다. 인코딩 품질 외에 블루레이의 여러 잡다구리한 스크립팅 기능은 DVD에서도 그랬지만 시장에 나온 순간 이미 시대착오 수준에 도달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쏘링 환경도 장난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그게 좋아서 주무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역시 DVD의 경우와 같습니다. 거의 "소닉"이 지배합니다. 그럼 인코더가 관심의 촛점일 텐데요... 제가 아는 한 하이엔드 인코더는 극소수입니다. (역시 "소닉"이 지배) 본격적인 오쏘링 샵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에 그나마 접근 가능한 것이 아마도 씨네마크래프트 인코더겠죠. 이 일본 회사의 인코더는 DVD 때부터 절대적 품질을 과시해 왔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DVD용에서는 소닉의 하드웨어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현재는 DVD용은 가격도 아주 현실적인 수준이지만 해적판이 나돈 게 오래 전이라 누구나 의도만 있다면 사용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반면에 블루레이용 인코더는 가격이 비쌉니다. 물론 경쟁사 제품보다 비싼 건 아니지만 돈을 주고 구매한다면 전문적인 스튜디오를 운영하지 않는 한 구매하기 쉽지 않은 가격입니다.

인코딩 이외에는 인코딩 전까지의 마스터링이 기술적/예술적으로 어떤 수준이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한국은 아직 세계적 수준과 거리가 있습니다. 어쩌면 점점 세계적 수준과 멀어져 가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언어장벽으로 충분히 확고하게 보호받고 있는 한국 시장의 다이나믹을, 질적인 가치에 대한 추구보다는 경쟁에 시달리며 간당간당하는 다수 패배자들의 생존 동기가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도 눈에 띄는 실마리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음 세대를 믿어야겠지만,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가치 기준을 만들어가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가치판단의 기준은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 해도 직접 맞닥뜨리는 지역적 조건이 우선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좀 떨어져서 보면, 한국어 문화권과 시장의 협소함이 더 본질적인 이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단지 인구 수로만 따져 보면 예전 문화가 중흥했던 특정 시대, 특정 지역에 비해 결코 작다고 볼 수 만은 없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요... ^^ 한국 동영상 제작 산업의 기술적/예술적 수준이, 특히 전반적 수준에서 지금 시대의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저는 그것이 화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배경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기술적 측면에서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도움이 될 텐데요... 지금의 기술적 단계는 이제 "비디오(HD 포함)"라는 것이 컴퓨터 플랫폼 위에서 시뮬레이트되는 과거의 규격이 된 단계입니다. 독립적인 비디오 규격은 더 이상 새로 만들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혹시라도 그런 시도가 있다면 불순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배급 단계 이전에서는 그렇습니다. 마지막 남은 부분이 배급규격들이고, 블루레이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한마디로, "조건부" 규격이라는 거지요. 상시적 과도기인 시대의 한 짜투리 정도로 봐야 합니다. 실용적 관점에서 본다면 배급 이전 단계까지에서 에디우스는 현 세대의 기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전 "비디오" 시대의 유물입니다. 그 점에서는 사실은 현재의 대부분의 후반 제작 플랫폼들이 그렇습니다. 파이널 컷 프로도 그렇고 미디어 컴포우저도 그렇습니다. 모두 "비디오" 시대의 유물입니다. 단지, 에디우스는 소유주의 재정적 불안정성 때문에도 그렇고, 점유율 때문에도 그렇고, 지원이 잘 안 되어서 더 불리한 환경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시장 기반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에디우스가 장점도 있겠지만, 편집 측면에서나 마스터링 측면에서나 불리합니다.

제작 시스템의 기술적 환경을 동적으로 보는 관점에서 현재의 기술적 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주로 "비디오" 시대에 양성된 인력들이라면 혹시 이런 문제를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짧은 영업용 쇼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이라야 의미가 있겠죠. 그런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누구게님의 댓글

JesusReigns 님, 그 문제가 유튜브와 관련된 거라면 역시 잘 모릅니다. ^^;;

크기에 따라서 색이 다른 문제는 색보정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프로파일 문제입니다. 위에 장황하게 쓴 대로 "비디오"라는 과거의 규격은 매트릭스가 국제 규격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합니다. 이 문제는 아직도 충분히 통합적으로 정리되지 못 했습니다. 컴퓨터와의 관계 말이죠. 하지만 요즘 대세(?)는 sRGB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720p라고 하신 크기는 Rec. 709 라는 HD 비디오 매트릭스로 정의되는데, 이게 사실 sRGB와 거의 같습니다. 눈으로 봐서 차이가 쉽게 구분이 갈 정도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재생에 관련된 모든 장치들과 변수들이 얼마나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지 모르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아마도 많은 분들께 친숙할 "곰플레이어"가 화질이 상당히 허접하면서도 자원소모는 많은, 별로 빼어나지 못 한 재생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그리 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같은 파일이라도 재생 방법에 따라서 여러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플래쉬 비디오도 그렇습니다. 유튜브의 영상도 역사적 변천을 겪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혀서 아주 복잡한 상황입니다. 웹 브라우저 상의 유튜브는 플래쉬를 Wrapper로 쓰기도 하지만 전과 달리 일부 동영상들은 MPEG-4 Wrapper에 H.264로 되어 있고 플래쉬는 인터페이스만 제공합니다. 그런데 정작 구글은 정치적 이유로 H.264에 반대입장이고 구글이 미는 공공 코덱을 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플래쉬도 구글이 그리 좋아할 이유는 없고 구글은 썩다리 아도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첨단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플래쉬도 아도비가 만든 게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유튜브 재생 조건 문제는 컬러 그레이딩의 영역이 아니라 배급과 관련된 마스터링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극히 과도기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게 좋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맥 오에스 플랫폼과 관련된 문제는 또다른 문제인데, 특히, 이제는 폐기단계에 온 (클래식) 퀵타임에서 무지 골치거리였던 문제입니다. 퀵타임은 너무 오래 되었고 새로 나온 퀵타임 텐이라는 이름의 미디어 아키텍쳐에서는 이 문제가 좀 더 현대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단지 너무 초기여서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 실용적으로 봐서 요즘 성공적인 솔루션은 아마도 x264일 겁니다. x264는 H.264의 오픈소스 인코더 프로젝트입니다. 일반적으로 규격은 디코딩으로 정의됩니다. x264는 현재로서 여러 플랫폼에서 질적인 측면에서나 시장에서의 기반에서나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환성 측면에서 구닥다리 장치들은 H.264를 재생하지 못 하기 때문에 여전히 싸구려 재생장치들이 널리 보급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제약이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저는 교회가 한국 AV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인 지 아닌 지는 예단하지 말아 주시고...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 교회는 영상과 음향/음악 모두에서 중요한 배경이 되기 때문에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 모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영향력 자체는 막대하다고 느낍니다. 제가 영상과 음향/음악 모두 나쁜 영향 쪽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제 직업적 특성과 관계가 아마도 있겠지요. ^^;; 바하도 교회음악가였으니, 좋은 것의 극단도 교회에서 나올 수 있다는 증거는 충분합니다. 물론 동시대 그 지역 다른 유명 음악가의 음악을 들어 보면 바하가 아니었으면 교회가 후세들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살아 숨쉬는 고전은 진보적 정신의 유물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한국의 교회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JesusReigns님의 댓글

sRGB로 끝이 날까요...? 709는 기술적인 발전을 담은 표준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개도 아니고 걸도 아닌채로의 모습으로 채택되었다고 보여지는데.. 의외로 명이 길 수도 있겠군요.. (별 차이가 없다는 장점(???)때문에) 하지만 sRGB 자체의 한계에 부딛힐 때에는 희망을 가져봐야겠지요.. ^ ^

별.. 생각 없이 그런거야 자동으로 세팅되겠지.. 하고 순진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 엔코딩..
그놈에 칼라때문에.. 머리가 다 희어집니다. ㅎㅎ 이렇게 되면 엔코딩 할 때도 709로 볼 수도 있지만 601으로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잘못된 플레이어때문에 7.5가 RGB로 제대로 변환 안되고 그냥 그대로 7.5로 나갈 수도 있다... 하는 상황때문에.. 결국.. 아무런 goal 없이 대~~강 중간쯤 어정쩡~하게 꾸겨넣어야 하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한시간 작업을 해도.. 에잉 뭐 이정도면 되었지.. 하는 생각이 전~ 혀 안들고.. 그냥 시간에 쫓겨서.. 뭐 시간이 다됐으므로 이것으로 끝. 이렇게 되버립니다.

하필이면 601과 709의 차이, 7.5가 제대로 처리되는지의 여부가.. skin tone에 막대한 영향을 주더라구요. 어두운 살색이 회색으로 변한다든지.. matrix의 차이에 의해 분홍 혹은 벌건 색으로 변한다든지.. 등등.. 설교에서 사실 skin tone 밖에 신경을 안쓰는데.. 다른건 그냥 봐주겠는데 항상 그게 문제가 되네요.

JesusReigns님의 댓글

교회 얘기가 나와서 얘깁니다만... ^ ^

사실.. "교회"란 말은 일반인들에겐.. (교회를 다니지 않든, 교회를 다녀도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크게 상관 없는 분들에게는) ... 마치 "사랑"이란 단어처럼.. 별에 별 잡다한 의미가 다 들어가 버려서 본래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지 오래되었지요. (이건 우연히 이렇게 된게 아닙니다)

음악은 처음에 천사에게 주어졌습니다. 이 우주를 창조하시기 전에 천사를 지으셨고. 천사를 지으시기 전에 악기들을 예비하셨지요. (모두 구약에 기록된 내용입니다) 음악이 일반인들이 말하는 "교회"와 관련을 갖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만.. 쉽게 이해되어버리는 것과는 달리 바하나 헨델이나 기타등등 음악사에서 종교음악으로 분류되는 것들 중 세상의 환영을 받고 있는 그들의 음악은 사실 세상음악과 더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귀와 연관이 깊다는 얘깁니다.

음악은 처음에 천사들에게 하나님 찬양을 하라고 주셨지만 천사중 가장 뛰어난 천사, 천사장 루씨엘이 자기 보좌를 하나님과 비기리라, 더 높이리라 마음먹고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 주어졌던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하여 루씨퍼가 되었습니다. 그가 곧 마귀, 사단, 옛 뱀, 용 등으로 불리우는 그놈입니다. 그는 천사중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졌고 천사중에 그 용모가 가장 아름다우며 음악에 능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이 우주( = 음부, 어두운 구덩이)가 창조되었고 두번째 피조물인 사람을 그 안에 지으시고 아담에게 영을 불어넣어 생령되게 하시고 아담에게 모든 것(천사 포함)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당연히 이미 범죄한 천사, 곧 마귀는 하나님이 정하신 이 질서에 도전하였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라 명하신 생령된 사람, 곧 아담을 여인을 통해 속임으로 자기(마귀) 종, 죄의 종, 곧 죽음의 종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지금도 음악을 자아도취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마귀의 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담이 범죄함으로 마귀의 범죄함과 같은 죄를 영에 유전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그와 같은 죄를 영에 갖고 태어납니다.

사실, 누구게님이 아주 정확하게 짚으신 부분이 있는데.. 교회는 최소한, 세상 음악에 비교해, 음악에 있어서는 정 반대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그러면 그걸 좋아하지 않겠지요? 즉.. 진정한 "교회"는 세상의 음악에게 욕먹는 길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바하가 세상의 음악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이유는.. 그의 음악은 마귀에게 속한 것이기때문입니다.

이렇게 얘기드리면.. 그럼 도대체 "교회"란게 뭐냐??? 하는 의문으로 되돌아 가야겠죠.

성경(요한계시록)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받는 자 밖에 그 이름을 모르고" ... 교회는 그런 겁니다. 받는 자 외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것. 사랑도 그렇지요. 사람들은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의 사랑을 유치하다, 치사하다, 기타등등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받는 자는 과연 하나님의 사랑 밖에는 다른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이제 그 사랑은 받는 자의 것입니다.

누구게님의 댓글

"sRGB로 끝이 날까요...? 709는 기술적인 발전을 담은 표준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개도 아니고 걸도 아닌채로의 모습으로 채택되었다고 보여지는데.. 의외로 명이 길 수도 있겠군요.. (별 차이가 없다는 장점(???)때문에) 하지만 sRGB 자체의 한계에 부딛힐 때에는 희망을 가져봐야겠지요.. ^ ^"

지금 겪으시는 문제가 sRGB의 한계 같은 거창한 문제와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sRGB 자체의 유효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사람 눈의 지각 주파수 영역과 재생 장치의 표현 영역의 한계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실제로 현재의 극장 상영용 디지탈 규격으로 제안된 DCI DCP는 sRGB가 아니라 효율의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X'Y'Z'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재생 장치들의 구현 가능한 색영역이 한참 한계가 있지만 누가 알겠습니까,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장치가 나올 지...

그런 논리라면 sRGB의 유효성이 한시적이라는 생각을 하실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발 쪽 엔지니어가 아니라 그 개발된 장치를 사용하는 테크니션이자 예술가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sRGB의 한계를 넓히는 문제는 그리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sRGB 바깥 쪽에 존재하는 영역이 실용적으로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의 "형광색"보다 더 아슬아슬한 수준에 있는, 보일 듯 말 듯한 경계에 존재하는 극단의 색들이 예술적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문제에 비하면 아직도 구현하기 벅찬 다른 측면의 요구조건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른 바, "Human Factor"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보안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인데, 보안으로 장사를 해 먹으려는 측의 마케팅이 아니라 실제 영향력으로 본다면 보안 시스템에서 사회공학적 측면이 훨씬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현재의 HD 규격 조차 기술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측면이 훨씬 크게 작용해서 많은 기술자들이 말리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입니다. 제정 당시부터 이미 문제를 다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불과 몇 년도 되기 전에 문제들이 바로 현실화되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엉터리로 제정된 HD 규격으로 TV를 보고 살아야 합니다. NTSC와 판박이죠.

말씀하셨던 7.5 IRE 문제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 문제는 TV 규격의 역사 속에서만 이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IRE라는 단위 조차 현재 컴퓨터 위에 시뮬레이트된 디지탈 비디오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단위입니다. %를 쓰는 게 적절합니다. 한국이 이 문제에 있어서 엉망진창이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일본이 1980 년에 이와 관련된 규격을 개정한 것입니다. 일본 규격은 미국 규격과 다른데, 한국은 미국 규격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Setup Level 문제는 오로지 아날로그 SD 비디오에서만, 그것도 NTSC에만 존재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HD에서는 아무 상관이 없고, 디지탈에서는 그런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이 문제를 YUV (YCbCr) 영역을 RGB에 매핑하는 문제와 혼동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YUV 밝기 영역 정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문제인데, 특히, 영세한 일부 업자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 한 인력들을 고용하면서 괜히 후까시로(?) 이런 문제를 마치 전문적인 문제인 양 들이대는 경향까지 생겼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입니다. ^^;;;

컴퓨터 상에서, 또는 웹 상에서 정지영상/동영상의 재생 조건을 만든 쪽과 일치시키는 문제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요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웹 브라우저 자체이기도 합니다. 전세계적인 막대한 규모의 결과를 좌우하는 이런 정의가 아주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지어 과점 TV 업체들은 그 막대한 양의 TV를 팔면서 표준적 영상 구현을 마케팅 관점에서 아주 쉽게 폐기해 버리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미 그 많은 TV가 팔렸으니... 대책 없는 거지요.

601과 709의 매트릭스 차이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색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정도인데 일반 시청자들로서는 거의 알아 볼 수도 없는 수준의 차이입니다. 특히 한국의 영상들처럼 색 팔레트가 넓고 중성적인 캐스트(한마디로 화이트 밸런스가 딱 맞춰진 허연 영상)가 지배적인 경우에는 더더욱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대로 7.5 IRE 문제는 이 문제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전에 소니가 PD150이라는, 크게 성공했던 DV 캠코더에 이 문제와 관련된 엉터리 기능을 넣어서 사람들이 골탕을 먹은 적은 있습니다만, 이제 옛날 이야기라고 봐야겠죠. 지금 고민하시는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컴퓨터의 재생 환경 자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YUV-RGB 매핑을 다이렉트엑스 8까지는 곧이곧대로(?) 표준에 맞추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분히 공무원스러운 생각이라고 봅니다. 그 표준은 컴퓨터 상에서 비디오를 시뮬레이트하는 초창기에 제작 쪽의 동기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재생 쪽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 더 법정신(?)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한 애플의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전환합니다. 다이렉트엑스 9부터입니다. 그러나 윈도우즈는 널널한 환경이라...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쓰는 쪽에서 또다른 개입자로서 작용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가 (윈도우즈는 업무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씁니다만) 비교적 근래에 윈도우즈용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를 설치해 봤을 때 기본값(일반 시장에서는 아주아주 큰 영향을 미치죠.)이 에전 다이렉트엑스 8 기준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장사치들은 이 기본적인 설정 문제를 가지고 무슨 좋은 기능인 양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역을 가장 넓게, 아주 중립적으로, 그리고 펑퍼짐하게 사용하는 영상이 좋은 영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마디로 "연속극"과 같은 영상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의 우수한 영화들은 연속극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허접한 화조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이런 조건들은 아무래도 교회의 문화에서는 지배적인 듯 합니다. 그럴 만한 문화적 지향이 존재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제가 위에 썼던 글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느껴진다고 했던 것입니다. 음향에서도 그런 면이 다분합니다. 한국 목사님들만 그런 건 아니지만 좀 더 그러신 경향이 있거든요. 귀에 못을 박고 싶어들 하시는 듯... ^^;; 방송의 음량도 그런 경향이 분명합니다. 한국 방송이 전세계적으로 볼 때 소리가 특별히 빵빵한 편입니다. 그걸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

실용적으로 볼 때 인코딩을 하는 쪽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마스터링 기준을 합리적으로 맞추는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시는 베가스에서도 그와 관련된 설정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YUV-RGB 매핑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그 부분을 확인해 보실 필요는 있습니다. (참고로, 배급 규격들은 사실 상 전부 YUV입니다. 컴에서 돌아가는 것들도 모두 그렇습니다.)

교회 음악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

JesusReigns님의 댓글의 댓글

베가스에 메핑 세팅이 있나요..? 전 아직 못찾습니다. 좀 갈쳐주시믄..
저는 그냥 color corrector 갖고 헤메는 중인데요..
그냥 속시원하게 mapping matrix 변화기 같은게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있다니.. 관심이 갑니다.

그런게 있으면 그냥 601과 709의 중간쯤 어정쩡한 나만의 matrix를 만들어서 뚜들겨 녛고 싶네요.. ㅎㅎ

목사님의 목소리 크기에 관한 코멘트 상당히 공감합니다.. 완전.. 인터넷 광고뜨는 음량중 가장 큰것보다 더 커야 만족하십니다... 소리가 찢어지구 뭐고 상관없이.. ㅎㅎ 처음에는 소리 안찢어지게 할라고 엄청 노력했는데.. 요새는 뭐. 소리지를때 피크나는거 정도는 아주 우습게 ~ 때로는 토시토시마다 다 피크에 가깝게 하고는 후회하기도 한답니다. ㅎㅎ

뭐.. 녹음뿐 아니죠.. 하우스에도.. 컴프레서를 걸어서 부드럽게 해 놓으면 너무 힘들어하십니다.. ㅎㅎ 어쩜 그렇게 잘 알아맞추시는지. 아~~~주 살짝만 걸어도.. 눈치를 확 채시지요..

뭐 이젠 재밌습니다.. 때로는.. 이거 프로라두 못할꺼같다.. 는 느낌이 스르르 밀려오곤 합니다.. 공상이겠지만 ^ ^

누구게님의 댓글

"바하가 세상의 음악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이유는.. 그의 음악은 마귀에게 속한 것이기때문입니다."

저로서도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제가 기독교인인 지 아닌 지는 예단하지 말아 주시고...

제 아내는 직업적인 건반 연주자이고 교회음악가로 꽤 오래 일했었습니다. 저는 아마추어로서는 상당히 많은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이구요. 다행히도 저와 아내의 음악적 취향은 상당히 일치하는 편인데요, 역시 음악가이자 음악이론가인 다른 친구와 왜 우리 모두 다 뮤지컬(구체적으로는 영미 쪽)을 싫어하는 지에 대해서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페라(구체적으로는 특히 이태리 쪽)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뮤지컬은 좀 특별합니다. 여러가지 분석을 해 봤는데요, 제가 발견한 것은 뮤지컬은 다른 대부분의 음악과 상당히 상반되는 속성을 가진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뮤지컬이 청교도 음악의 연속선 상에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의 포크 음악에도 다양한 색채가 있지만 그 중에 한 흐름이 바로 뮤지컬의 음악적 배경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 특징은, 일반적인 음악의 속성인 "몰입성"과 상반되는 성향입니다. 한마디로 "깨는" 음악이라는 거지요. 영어로 표현하자면 "Sober"한 음악이라고나 할까요... 이 점에서는 저는 재즈가 비슷한 속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재즈도 특별하지요. 재즈가 몰입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많으시겠지만, 전반적으로 재즈는 서양 고전음악의 흐름, 또는 현대의 Rock 음악과도 다른 특별한 정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아도르노가 재즈에 대해서 가졌던 부정적 인상을 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바하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음악이 "몰입적"이어서일 것입니다. 그 점에서 제가 위에서 동시대의 다른 음악가라고 칭했던 텔레만의 음악은 바하의 음악에 비하면 큰 거리가 있습니다. JesusReigns 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어쩌면 그래서 당시에 텔레만이 바하보다 월등한 평가를 받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역사의 평가는 텔레만은 바하와는 같은 리그 조차 아니지요. JesusReigns 님이 바하를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지금의 문명이 결국 르네상스의 연속선 상에 있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바하는 독실한 프로테스탄트라고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지만), JesusReigns 님 말씀 대로 신에 도전하는 르네상스적 예술가의 성공적 본보기일 수도 있습니다. JesusReigns 님의 걱정 대로 교회 역사에서 음악 자체를 근본적으로 세속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배척하는 흐름도 있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이 맞는 지 틀리는 지 저는 판단할 능력이 없지만 교회음악의 중요한 시기로 일반적으로 평가받는 바로크 시대의 다성음악이 어떤 정서적 효과를 가져오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정보처리는 분명히 시분할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음악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사람이 여러 선율을 동시에 추적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단지 빠른 속도로 열심히 건너뛰면서 흐름을 따라가는 거지요. 저는 그게 다성음악이 교회음악으로서 기능한 중요한 기반이 아닐까 하는 개똥이론을 주창합니다! ^^;;;;; 자꾸 성부를 더해서 따라가려는 사람의 해석능력을 포화시키는 효과 말입니다. 단, 그 성부 사이의 관계가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논리적 흐름이 거기 있는 건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과포화 상태에서 일종의 경외감 효과(?)가 발생하는 게 아닐까... "경외감"이 성스러운 것인지 아닌 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성스러움"의 구체적 정서로서 제시되었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예술의 일반적 기제와도 유사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다성음악을 누가 쓰는가... 작곡자지요. 그 최고봉이 바하입니다. 바하가 죽기 직전에 쓰고 있었던 곡이 (악기 조차 지정되지 않은) 절대 푸가라는 사실은 바하가 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졌을까 궁금하게 하는 지점입니다. 눈도 거의 안 보이는 말년에 죽음을 눈 앞에 둔 상태에서 독실한 프로테스탄트였던 바하가 푸가를 썼던 동기는 무엇일까... 신이 창조한 우주의 질서를 발견해 보려는 동기가 과연 성스러운 것인지, 불경한 것인지...

적어도 바하의 음악이 저에게는 락 음악 이상의 몰입적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199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친 일부 락 음악이 있기도 하지만 바하 음악의 효과는 그 이상입니다. 특히 운전할 때 그 효과는 탁월합니다. ^^;; 그 효과로 보면 JesusReigns 님 입장에서의 해석이 유효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인 지 아닌 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마귀의 음악을 즐기는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저는 마귀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말이죠... 마귀한테 속고 있는 걸까요... ^^;;;

제 아내가 일했던 교회(미국의 한인교회)의 목사님 중에 한 분이 JesusReigns 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담임 목사님 유고 중에 잠시 교회를 맡으셨었는데, 공식 찬송가 이외의 음악은 피해달라고 하셨고, 공식 찬송가의 경우에도 좀 유려하게(?) 편곡된 반주는 원치 않으셨습니다. (좋게 말해서) 소박한 반주만 허용하셨지요. 음악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지만, 결국 제 아내는 (당시에 미국 체류) 조용히 다른 미국 교회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 큰 분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 미국 교회를 보았지만, 대부분 음악에 있어서 한국 교회보다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바하는 물론이고 그다지 성스럽지 않은(?) 고전, 낭만 시대의 세속적인 음악들도 흔히 연주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슈베르트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2 악장 같은 것도 제 아내가 교회에서 즐겨 연주했던 곡인데요, (미국 교회의) 교인들의 호응은 아주 높았다고 합니다. 물론 JesusReigns 님의 말씀이 "공식 찬송가"여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이야기는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공식 찬송가 안에도 JesusReigns 님이 염려하시는 바하는 물론이고 더한(?) 작곡가들의 곡도 많이 있죠.

무엇이 성스러운 것이고 무엇이 세속적인 것인가, 기독교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이런 문제는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 문제의 답이 각자의 의견으로 정해질 수 있는 것은 또 아니겠지요. 제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과 관계없이 저는 그런 음악들을 (JesusReigns 님이 말씀하시는) 세속적인 의미로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음악들이 현대에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에서도 쫓겨나면 갈 곳이 막막합니다... ^^;;;

JesusReigns님의 댓글의 댓글

움.. 물론.. 말씀하신 내용은.. 어떻게 보면 교과서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 세상문화를 통해.. 서적을 통해 흔히 인지될 수 있는 밖에서보는 기독교의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 .
하지만.. 예수 안에서 보면.. 정말.. 말씀하신 내용도.. 상당히 왜곡되어 있습니다. 이상하죠..? ㅎㅎ

성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네가 만들 향은 주를 위하여 거룩한 것이니 그 방법대로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라
무릇 맡으려고 이같은 것을 만드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사랑의 하나님이 피조물들에게 치사하다는 말까지 들어가면서 주신 율법에 있는 내용이죠.

물론.. 음악자체가 의도를 담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이미 어떤 가사를 붙이던 어떤 상황에 perform이 되든.. 기본적인 방향이란것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지어 찬송가, 찬양이라 할찌라도. 동일한 곡이, 동일한 가사가 마귀적으로 돌변하는 것은 바로.. 그 찬양을 드리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극적인 예가 바로 마귀 자신 아니겠습니까? 그에게 주어진 모든 것은 찬양을 위해 있었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이용해 마귀가 되었습니다.

우리교회같은 경우는.. 찬양을 그래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처음 곡을 받아들일 때 가사를 잘 살펴서 성경적이지 않은 것들은 개사를 해버립니다. 찬양이라고 하지만.. 찬송이라고 하지만.. 정말 아닌 내용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를태면.. 아주 유명한..  "마귀들과 싸울찌라"하는 찬송있죠.. 성경에는 마귀가 하난데.. 여기서는 마귀들이라고 합니다. 생각나는게 하필 그거밖에 없네요 ㅎㅎ 그외에도 예수와는 전혀 무관한.. 그냥 각 교파들에서 나름대로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이 엿보이는 가사들도 있고..

아무튼.. 아무리 가사를 다시 고쳐쓰고 같은 곡이라도 세상적이고 선정적인 비트를 버리고 절제된 비트를 사용하더라도 .. 아무리 옷을 근엄~~~~하게 입어도..  성~~스럽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깨끗한 옷을 입고 불러도 그 마음이 마귀의 범죄한 그것과 같은 것을 쫓아가고 있으면.. 그 노래는 어쩔 수 없이 마귀에게 속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움.. 사실.. 겉으로 계속 맴도는 얘기밖에 할 수가 없고.. 또 core로 들어가자면 최소한 3박 4일이기에.. 게시판에서는 이만해야겠네요.. ㅎㅎ 기회가 되면 얘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에 계신가요?

누구게님의 댓글의 댓글

아닙니다. 저는 이미 들어온 지가 몇 년 됐습니다. 저는 한국이 좋습니다. ^^;;

토론 즐거웠습니다. 이 담에 기회 되면 뵈어요~ ^^/

RyanBlue님의 댓글

누구게 님 긴 의견의 답글 감사드립니다.
또 답글을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또 블루레이 쪽 이야기 입니다만
그렇다면 저희는 시간적인(?) 사정상 블루레이로 가긴 했습니다만..
저도 누구게 님의 의견에 동의 하는 사람입니다..
DVD시장의연속인 아마도 매체로써는 마지막(?) 이라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하지만 그 간단하다고 하면 간단한 (물론 저희 입장에서의 의견입니다) 매체의 메리트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단편적인 면에서의 비용도 그렇구요
배급이라고 까지 할수는 없지만 클라이언트 에게 빠른 시간에 보급을 하려면 저희 입장에선
그 미디어(DVD or Bluray)가 주는 시간적 여유가 가장 나아서 현재로썬 선택을 한 상태이거든요

Q1: 그렇다면 누구게 님께서 생각하시는 차세대 혹은 저장 매체는 과연 어떤게 있는지 추천할만한 것은 어떤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Q2: 그리고 비디오 시대의 유물인 현재 저희가 쓰는 에디우스같은 넌리니어 툴 말고 이게 차세대 툴이라고 생각하시는 플랫폼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좋은 의견 또 한번 감사드립니다.

영상관련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의견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왜 우리는 그런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지...

누구게님의 댓글의 댓글

"Q1: 그렇다면 누구게 님께서 생각하시는 차세대 혹은 저장 매체는 과연 어떤게 있는지 추천할만한 것은 어떤것인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건 차세대라기보다는 이미 세상이 온통 떠들석한 정도 아닌가요? 해당 파일(이제 비디오든 오디오든 그저 파일이라는 게 중요합니다.)이 무엇이든 물리적인 저장매체는 여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상관이 없습니다. 그게 중요한 점입니다. 경우에 따라 적합한 것을 쓰면 되고 시간이 흘러 기술적 변화가 생기면 역시 그 상황에 따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도장 꽝 찍고 더 이상 규격 변화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것이 표준의 의미이다!"

이건 이제 아니라는 거지요. 심지어 파일의 규격 자체도 그렇습니다. 몇 곱하기 몇 크기에 초당 프레임 수는 어떻고 전송율은 어떻고, 이렇게 다 정의해 놓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HD 규격을 정할 때 했던 일이거든요. 생각 있는 기술자들이 말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지금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1990년대 초에도 이미 우수한 기술자들은 규격이 그런 식으로 정해지면 안 된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꼰대들이 일을 망쳐 버린 거죠.

배급과 보존(Archive)은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물론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존" 문제는 일반적인 데이타의 영속성을 확보하는 문제와 함께, 영상 데이타의 특수성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데는 단지 기술적 측면 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인문학적 관점의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한국에 그런 수준으로 이런 문제를 다루는 곳이 어디에 있을 지... 걱정입니다.

"Q2: 그리고 비디오 시대의 유물인 현재 저희가 쓰는 에디우스같은 넌리니어 툴 말고 이게 차세대 툴이라고 생각하시는 플랫폼이 있으신지요?"

잘 모르겠습니다. ^^;; 옛 것은 갔는데 새 것은 오지 않은 거죠. 옛 것이 갔다는 것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느낍니다. 그리고 새 것의 냄새랄까... 그런 것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누군가 새 것을 만들어야만 그것이 우리 눈 앞에 존재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정말로 세상에 그것이 존재하도록 하는 것은 새 것이 어때야 한다는 직감이나 당위와 별개의 문제이고 심지어 서로 다른 차원에 있는 문제이기까지 합니다. 아주 사회적인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마치 예술가와 학자의 임무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술가는 방향에 대해서 가장 먼저 포착하고 말할 권리 만큼이나 책임도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화된 기예를 구사해서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은 사용하는 도구가 어때야 하는 지에 대해서 전망을 제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넓게 보면 교육이라는 사회적 장치의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이 바닥(?)의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봐도 생각보다 작아서 전세계에서 이 부문에 쏟을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좋은 도구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애플이 폰 팔아 돈 많이 벌었으니 작업 도구를 만드는 데는 돈을 "쓰는" 걸로 생각하고 좋은 도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램인데요, 과연 잘 될 지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랍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점점 나아지겠지요. 저도 생각만큼 하지는 못 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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