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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인 고로 자유롭게 쓴 글이고 별 내용 없으므로 바쁘신 분들은
그냥 패스해 주십시요... -_-

가끔 일면식 없는 사람이 자기 소개없이 궁금한 걸 묻는 전화를 받는데요.
아무말 안하기도 그렇고 어디까지 해 본 사람인지 파악도 잘 안되고 저는
그 사람을 전혀 모르는데 그 사람은 오디오가이에 직립나님 맞으시죠? 하고
물어 올 땐 살짝 무섭습니다. 그래도 뭐 궁금한게 있는데 다 그렇게 물어
보게 되는 것 아니겠냐 싶어 예의 문제는 접어두고 언젠가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라고 알든 모르든 저 아는대로만 주절주절 얘기 해 줄 때가 있죠.

ㅋ 조금 뜬금 없는 얘기지만 우리나라는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자원도 없고 오로지 컨텐츠와 소프트웨어,아이디어 틈새시장, 기술 경쟁력이
전부가 아닌가 싶은데요. 음악취향에 따라 각자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제가
듣기엔 미국,영국,유럽,일본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음향 기술은 평균적으로 아직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왜 떨어져야 하는 걸까요…? 음악이 발전한 선진국
들은 인터넷도 함께 발전되어 있으니 그들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라면
IT 강국인 우리나라도 잘해야 할텐데. 유노?!

물론 요즘 신진 작곡가들이 현란하게 팝적으로 많이 발전시켰고 그 배경에는
당연히 과학발전으로 인한 신식 악기들의 발전이 한몫 하고 구형 빈티지 신스가
오히려 각광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과학 발전이 그것들의 사용을 뒷바침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믹싱, 마스터링 기술이
발전했지만 그건 세계적 음악 트랜드에 맞춰 작곡되고 쏘스가 달라지다 보니
그렇다고 보는 면이 많고, 소스나 원곡의 문제를 떠나서 다른 나라의 과거 음악을
들어봐도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몇대 없는 장비를 일본이나 영미쪽
사람들이 아주 그냥 쌓아놓고 사용하는 것을 보면 장비의 빈부차이는 심한 듯
하고 장비가 별로 없는 듯 해도 장인이 된 사람들은 그 많은 장비의 선택 속에서
비교적 자신의 음악색과 맞는 장비를 탐색하는 것이 우리보다는 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에 어떤 젊은, 아직 어리다면 어린 분이 2500만원이라는 돈을 모았으니 좋은
장비로 한방에 구성해 보고 싶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많은 글들이 있었고 다 맞는
말씀들이면서 또 아깝기도 하죠.. 저야 뭐 알려줄만한 노하우도 없지만 없기 때문에
오래 고민하고 부딪혀보다 알게 된 것들을 쉽게 썰로 풀어 알려주게 될 땐 남들보다
더 아까울때도 있습니다.

책을 한번 보면요… 음향/음악에 관계 된 책이 대형 서점에도 볼만한게 별로 없습니다.
물론 장인석 선생님등 백과사전 같은 책도 있고 외국 서적도 잘 번역되어 있어서
그 내용만 탐독해도 많은 지식을 소유 할 수 있지만 옜날부터 그런 책들 안볼꺼면서도
그냥 다 사다놓기도 하고 사실은 그거 조금 보다가 음악이나 듣고… 그러는 공부 못하는
애들의 특징을 다 갖춘 저라서 그런 이유도 있겠구요. 또 그거 한번 읽어봤다고 거기
있는 내용이 자기 것이 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ㅋㅋ 결국 부딪히면 매번 오디오가이를
찾게 되는 겁니다. 요즘 프로툴 HD에 대해서 매일 뭔가 질문을 올리는데 사실 간단한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메뉴얼을 못받아서 그렇고 질문 글을 올리면서도 이런 것까지
오디오가이에 물어봐야 하나 갑갑하기도 하네요. 서점에 프로툴에 관련해서 나와있는
것도 당연~히 없구요. 물론 프로툴 강좌 동영상 보는데 실제로 작업하면서 '그런 기능
없나? 이거 왜 이렇지?' 하는 건 동영상에 없는 거죠.

일본만 하더라도 온갖 종류의 서적들, 심지어 폭탄 제조법, 완전 범죄를 하는 방법 등
미친 국가답게 온갖 종류의 황당한 서적들이 가득한 걸 보고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요.
우리 나라에서는 바로 이런 음향 서적하나도 쉽게 구하기 힘들지요. 그럼 어디서 정보를
얻고 배워야 하는 걸까요. 가끔 시간나면 기어슬러츠 빈티지킹가서 보고 그런 노력을
해봐야겠지만 사실, 누구나 거기다 제대로 된 영작하면서 질문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모두가 영어를 쓰는데 우리나라만 한국어를 쓰죠. 악기나 음향장비의 메뉴얼은
비교적 쉬운 영어라 하더라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띄엄띄엄 보게 되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거 아주아주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뉴얼을 한번 탐독
하긴 했지만 긴가민가 할 때 '그게 어딘가에 적혀 있긴 했는데…' 하며 타국어 메뉴얼
을 다시 뒤져봐야 하는 상황과 모국어로 한눈에 바로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상황과는
차원이 다르죠. 특히 복잡한 신디사이져 메뉴얼은 해석하기 힘들때도 있구요.
글로벌 악기회사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메뉴얼을 만들면 영어,불어,스페인어,중국어,
반드시 일본어!!! 가 있고 한국어는 없죠. 그리고 '애플'이라는 회사의 제품에 국가 선택
메뉴에도 간혹 파프뉴기니, 과테말라 등 온갖 작은 나라들이 다 있는데 한국이 빠져있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아직도 있습니다.

뭐든.. 한국 사람이 알면 그 사람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쉽고 좋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저렇게 어린 사람이 물어보는 것에도 울타리가 있어야 할까 싶습니다.
어차피 알려줘도 실전적 경험이 뒷바침 되기 전엔 자기 것이 될 수가 없죠.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어차피 안 써본 사람들, 경제적 사정으로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늘 뒤에 있을 수 밖에 없어서 결코 경험자의 상대가 될 수 없겠구요.

평균적인 우리나라 음향 기술 발전에 있어 결코 이 오디오가이라는 싸이트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여기서 좋은 리뷰가 나오거나 이슈화 된 이야기들이
많은 회원들의 생각을 좌지우지 하고 심지어 바쁜 프로 작곡가나 엔지니어 분들도 안보는
척, 초보적인 내용이 많다며 비하 하면서도 볼 건 다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태어날 때부터 프로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 듯, 제 아무리 잘난 프로라
하더라도 다 미디엔 사운드,그 옛날 하이텔 시절의 VIMS(아시는 분은 알죠),미유넷 등을
안거치고 이 길을 걸어 온 사람이 어딧겠습니까.
그리고 한국 음악 시장에서 이 좁은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치고받고 해 봐야 뭐하겠습니까.
언젠가 좀 더 세계시장으로 나설 수 있는 인재가 나오도록 좀 더 많은 정보가 오가는 나눔의
오디오가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하루가 다 저물도록 믹싱해 보면서 오늘 알게 된 거, 특이하게 느낀 점들… 그런 것들
오디오 가이 회원님들이 좀 자유 게시판 같은 곳에 썰로 좀 주절주절 풀어주시면 좋겠고
간혹 가뭄에 콩나듯 그렇게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면 상당히 공감이 가고 재미도 있고, 힘도
나고 그렇던데 대부분 기술적인 단답형 글만 나누어 지는 것 같아서 약간 아쉽습니다.

좀 낮은 수준의 작업을 하는 사람이 쓴 글도 진솔한 마음으로 적어나간 글을 보면 새록새록
재밌고 거기서도 작업을 뒤돌아보게 하는 무엇이 느껴질 때가 있구요, 높은 레벨에 오른 분이
쉽게 쓰거나, 혹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쓴 것을 보면 이마를 탁치며 느낌표가
들기도 하는데 이 모든 건 미디만 다루거나, 하이파이 오디오만 다루거나 그런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글들이라 생각합니다.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순간적으로 "이름은 필히 입력하셔야 합니다"  뜨는 줄
알고 깜놀!! 했네요 ㅋㅋㅋ 다들 이런 경험 한두번 없다면 그건 오디오가이 회원 아니잖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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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z님의 댓글

전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음향기술이 외국에 비해 평균적으로 떨어진다는 의견에는 공감이 되질 않네요.
인식의 출발이 다르니 그 밑으로 써내려간 긴 글들의 대부분도 동감하기 어렵네요.

대체 '평균적인 음향기술' 이란걸 어떻게 개념 잡아야 할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국내에서 우리가 접하게 되는건 나름 각 나라 에이스들의 활동이 대부분이지, 2류 3류 등등의 모든 작업물들을
접하는건 아니잖아요?

단순하게 가정해보면,
미국같이 덩치가 큰 나라에 에이스가 100명일때 우리나라는 10명이면 거의 비슷하다라고 봐도 되지않을까요?
물론 똑같이 100명이면 더 좋겠지만 그건 별로 가능한 상황은 아닐것 같구요.

아 물론, 우리나라가 전력투구하는 분야라면 우리가 100 미국이 10 이런 경우도 있겠지요.

김대우님의 댓글

저도 직립나님과 많이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냥 쫌더 나눕시다.
"나는 돈이없어서 보컬 SM57 쓰는데요" 면 어때요?
그렇게 해서 만족할만한 소리 나오면 되지.
내가 하는방식은 무시당할거야 라고 생각들 하시는지요.
아님 항상 무시하고 사니는지요.  ^^
그냥 가끔식 간단한 질문하면 영~~  썰렁하더라고요.

블래스토프님의 댓글

뭐 저야 자주 글을 쓰는 편이고 본의아니게 물어보는쪽 보다는 대답하는 쪽으로 글을 쓰게 되는데요

사실 물어보시는것은 좋지만 이미 수없이 나온 내용이 반복되는것은 저로서도 한편으로는 검색 좀 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물론 그럴지라도 답은 달아드리는 편입니다. 성격이 모질지를 못해서 ^^;;;)

또하나는 질문자의 태도인데요..

외람된 말씀인지는 몰라도 대답해주시는 분들은 여기에 메여계신 분들이 아니십니다.

다시말해 답글 안달면 그만이죠.

직립나 님이 책에대해 말씀해주셨지만 제조업체에서 매뉴얼을 만드는것, 음향 서적을 발간하는것과

일반 사람들이 아무런 댓가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연구의 결과를 나눈다는것은 분명 다릅니다.

여기 대답해주시는 분들은 정말 순수하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이 맘에 들지 않는 답을 달았다고 해서 단죄하거나 그런 답글은 아예 달지도 마세요..하는건 예의에 어긋난것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 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가끔 싱거운 질문에도 꼬박꼬박 달아주시는분들 보면 참 감사하고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일부 유저들의 경우 (대부분 새로운 유저)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여러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음에도

당신이 말한건 절대 아닙니다, 딴거 뭣 좀 없나요?? 내가 원하는걸 좀 꺼내봐요!!  라는 식의 글들을 만나게 됩니다.

......

답변은 고마운것입니다. 여기 다른 분들도 혹시 제 글을 보신다면 한번씩은 생각 해보시길 바랍니다.

각자 본인이 여기에 질문을 올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도움을 바라는 쪽이기 때문입니다.

도움 주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맘에 들지 않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건 아니고 이건 맞으니 맞은분에게는 감사하고 아닌분에게는 이게 뭡니까.. 하시면 안될것입니다.
 
저도 더 노력해볼께요 정중히 질문도 해보고 열심히 아는 한도내에서 답변 드리고 같이 고민해보고...

질문해주시는 여러분들도 조금은 낮은 자세에서 경청하는 마음을 보여주신다면

답해주시는 분도 (설사 그 질문이 맘에 들지 않으신다고 해도) 즐겁게 뿌듯한 맘으로 해주시지 않을까요?

내가 원하는 답만 듣겠다 하시면 대부분이 부정적인 답글이 달리게 마련입니다.


다시 생각이 드는건....

답글이 안달린다고 섭섭해할것이 아니라 혹시 놓친것은 없는지..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은지..

부정적인 댓글이 달린다고 맞받아 치시기 전에 혹시 서로 오해하거나 맘상한 표현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봅시다.


뭐 어줍짢게 가르치려 드는것 같아 송구합니다만..

제마음이 그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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