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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아버지 학교로 인도한 그분과 어젯밤 늦은시간까지 두런두런 혼좀 나고 든 생각입니다.

20대나 30대나 전 아직도 생각들이 차이가 없는 것 같으네요...^^


***********************


제목 : 쓴소리. 단소리. 마음의 소리


어제늦은오후. 최근들어서 가까워진 지인분 C 형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전화통화로 현재의 본인의 상황에 대해서.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주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와 길게 전화통화를 하는것을 많이 힘들어하는 나는.

"전화보다는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시지요!" 하고 약속시간을 밤 10시로 잡았다.

서로 차로 20분정도 거리에 있는터라. C형님이 계시는 명지전문대 근처로 밤 10시 조금 넘어 집에서 나와 장소로 향했다.

이날은 저녁을 든든하게 먹은 탓인지 무엇인가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기보다는 간단히 커피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마침 커피숍에서 보자하신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피숍이 11시에 문을 닫는관계로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는터라 따듯한 사케를 한잔 하며 두런두런 말씀을 나누고 또 들었다.


누군가에게서 나에대해 솔직한 쓴소리를 들어본것은 정말 오랫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만 하지. 마음이 담긴 쓴소리는 잘 하지 않게 되는것 같다.


일찍부터 스스로 결정을 해야하는 일을 시작을 하고.

어릴적부터 부모님에게도 큰 잔소리를 듣거나 혼나지 않고 지내온터라.


문득 생각이 들었다.

"아..나는 누군가에게 이러한 쓴소리를 듣는것이 정말 근래에는 거의 없었구나"

그 이야기를 듣는 나의 표정이 어떠하였을지 지금은 조금 궁금하다.

아마도 엄청난 입에 바른 칭찬을 해줄때만큼 표정이 웃고있지는 않을터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들만한다.

물론 주변에 모두 좋으신 분들과 그러한 관계를 지니고 있기 ㅤㄸㅒㅤ문에 그러한것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 마음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많이 드물어진것 같다.


어제 단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했다.

내가 정말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모든것이 나만의 생각으로.

나의 생각대로만 하려고 하는구나..

 
C형님은 큰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

형님이라 부르기에는 나와 나이차이가 많으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형님"이라는 단어는.

내가 마음을 열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적어도 나 자신을 솔직하게 내보이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나에게 있어서 "형님" 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많이들 이야기를 한다.

"정훈씨는 참 무엇인가 가깝지만 아주 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 불편함이 있어"

사실 나도 이러한 분위기를 느낀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식구들하고도.

그리고 오랜시간 거의 10년가까이 서로 알고지내는 친구들과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친분의 "접점"까지가 나에게는 없는 것 같다.


아니..내가 그것을 내보이지 않는 것 같다.

어찌보면 그저 나는 혼자(가족포함)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않고.

그저 나만의 울타리와 작은 세계안에서 머무는것이 때론 가장 행복할런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나에게 가끔씩 물었다.

"왜 오디오가이는 음반제작을 하시니 함께 공연기획이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안하세요?"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다.

음반은 무엇인가 내가 하는 레코딩. 소리에 관한것만 책임을 지는것.

하지만 공연과 더불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그 아티스트 한명의 시간과 어찌보면 삶을 함께 하는 친구.

나는 아티스트라는 존재들이 사실은 조금 불편하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다던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나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가 조금은 껄끄럽다.

사실 이것은 비단 아티스트들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관계에 있어서 내가 그러한 것 같다.


C형님께서 나에게 단소리를 해주신것은 분명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헤어지며 택시를 타는 길.

악수대신 두팔을 벌려 가슴을 내밀었다.

기다란 팔로. "사랑합니다" 라는 따듯한 말씀으로 안아주신다.

 
나는 아직도 내 감정을 사랑해서 사람을 사랑한다고 스스로만 생각을 할뿐.

아직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은 모르는것이 아닐까?

 
과거 스무살 초반에 나의 이러한 생각들.

이제 몇년후면 40이 되지만 10년이 지나도 사람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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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성님의 댓글

정훈님... 많이 달라지신거 같은데...

제가 처음 뵐 때랑 (거의 6~7년전 일껄요??).....
그리고 ........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난 지금에서..
옛날을 다시 생각해 보면....
지금이 조금더 여유로워 지시고...
예전보다 더 편안하게 (??) 대해 주신다는 느낌인데...

저도 영자님과 오랜 시간을 함께 있으면서 계속 지내 본 건 아니라..
가끔 스튜디오 방문해서 잠깐 잠깐 이야기 한 것들이라...
제가 단면들만 봤을 수도 있습니다만.... ^^:;;

혹시...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 떄문에 있지도 않은 거리감을 느끼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편한 사이라면 당연히 이름이 아닌 무언가 다른 호칭으로 (형, ~~야, 등등) 부르는게 한국 문화인지라..
이름과 뒤에 존칭(~~씨, ~~님)을 같이 부르면
으례 거리감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은 상대방을 이름으로 부르든 존칭으로 부르든 편하게 부르든 상관없이..
상대방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그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감을 나타나내는 기준이 아닌가 합니다.
(편하게 불러도 거리감이 있을 수도 있고.... 존칭으로 부른다고 해도 거리감이 없을 수도 있구요..)

써 놓고 보니.....
횡설수설 하는거 같아서 이상하지만....
열심히 썼는데... 안 올리기도 뭐하네요.......ㅋㅋㅋ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가요? 조금은 달라졌나요?^^

지성님도 많이 달라지셨어요.(우선은 풍채가..^^)

오랜시간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오지성님의 댓글의 댓글

저한테는 정훈님이 참 고맙고 좋습니다...

아무래도... 보통은...
제가 공부하는 테두리나... 교회 내에서만 사람들을 만나게 되서..
시야가 좁아질 수도 있는데...

나와 조금은 다를 수도 있는 사람(들)과도 오랜 관계를 지내면서....
같이 나이 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게... ^^

참.... 지난 번에 보여드린 제 여자친구랑은.. 지금 관계가 이상해 졌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잘 될지 잘 안될지..^^:;;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음.. 저도 왠지 그러한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분을 함께 뵈었을때. 왠지모르게 지성님을 확 휘어잡을 수 있는 분 같아 보여 좋았는데요.^^


결혼할 사람은 어찌보면 태어나기전부터 정해져있는것일런지도 모릅니다.

그 인연이 있다면 분명히 잘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서로 상처주고 받지 않고 따듯하게 따듯하게.. ^^

hans님의 댓글

영자님은 한...2-30년 친구로 지내다 보면 해결될것 같습니다....10년으로는 많이 모자란듯 하고....^^;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한스님은 제가 무척이나 마음을 터놓는 분인걸요.

그런데 말씀하신것처럼 10년은 너무 빠르고..

20년정도 사귀면 정말 편해질것 같아요.. 하하하..^^


저 오늘 제가 꼭 구입하고 싶은 빈티지 진공관 앰프가 대구분이 판매하신대서. 한스님 믿고 구입했습니다^^

제가 찾으러 가거나 제게 전해주시기 전까지 한스님 탄노이에 물려서 한번 들어보셔요.


소리아주 좋고 생긴것도 이쁜 진공관 인티앰프임다.^^

이따 전화나 문자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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