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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이일이 나의 천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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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저녁시간 책을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몇달간 참 많은 녹음들을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이 요즘은 줄어든것 같아요

hans님의 이야기처럼 점점 더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녹음과 믹싱을 하면서도 칼럼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어 전화기의 메모장에 짧게 남겨두었습니다.(전 칼럼을 쓰고 싶은주제가 문득 생각이 나면 금새 까먹기 때문에 꼭 전화기 메모장에 제목만이라도 짧게 남겨둡니다)

보컬사운드에 관한 생각. 주파수특성이라는 것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가에 관한 생각등등.

하지만 거의 두달만에 오디오가이 칼럼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나의 천직인가?" 하는 것입니다.


진짜 눈물 쏙 뺄만큼.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지레 주변과 남을 탓하며 타협을 하고. 그리고 쉽게 포기를 해버리는 사람들을 가끔씩 봅니다.

음악과 음향외에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은 없어서 다른쪽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씩 세상에 특히 음악이나 음향에 정말 엄청난 비법같은것이 있고. 그런것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곳 오디오가이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누가 그런 비법같은 것을 밥굶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오픈된 공간에 공개하겠어요?" 라는 글을 보면 가슴 한편이 막혀옵니다.

제가 아직 그러한 비법을 발견하고 간직할만한 능력과 재능이 없어서 그러한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엔 그런것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노하우. 핵심. 뭐 그런것들은

무던히.. 내가 하는 이 일이 나의 천직이라 생각을 하고

음악과 소리를 사랑하는 마음을 변치않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것을 실천해오는데 그간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관점들이 정리가 되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짝 발만 담가봤다가.

그안에 있는 엄청난 양의 세계에 대해서 모두 다 파악한것 마냥..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은 저는 참 싫습니다.


적어도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면.

이일이 나의 천직인가?

꼭 내가 이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나의 삶의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한번 고민해보았으면 합니다.


온라인이라는 것이

간접경험의 것을 이렇게 글로써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때로는 내가 경험한것처럼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착각 입니다.

얼마전에 블로그에 "책과 지혜"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하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audioguy1/90132081722


내가 이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나의 천직"이라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가지 주변에 힘든일과 상황들은 세상에 어떠한 분야도 생기기는 다 마찬가지.

내가 태어나서 선택했지만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직업. 내가 사랑하는 것


음향을 천직으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때론 작업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십대 이십대 처럼 한두시간이라도 함께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누고 싶은 친구생각이 간절한 겨울밤입니다.

영자가 요즘 외로운가 봅니다.^^

관련자료

블래스토프님의 댓글

천직이라...

사실 한 인생이 경험할 수 있는 직업의 종류라는것이, 분야라는 것이 워낙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 과 비교하기에는

삶이 너무 짧아서 감히 생각할 수 없지만

저도 예전에 갑자기 딴생각이 들어 '어차피 돈도 제대로 못버는데 장사나 하면서 돈 벌어가며 내가 하고 싶은 음악해야지'

라는 생각에 진짜 장사를 해봤죠. 돈도 여기저기 많이 끌어다 썼습죠.

근데 이게 왠걸 그땐 정말 죽을것 같더군요. 90평 가게 한켠 2평 남짓한 골방에 이불 하나 깔려있는 내 공간.

그곳 한켠에는 제가 음악할 때 쓰던 장비들이..악기들이...



그냥 쌓여져 있었습니다. 세팅된것도 아니고. 먼지만 잔뜩 쌓인채로.

저는 매일 새벽 가게를 정리하고 그 방 한켠을 보면서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서 그 장비들을 맨 먼저 봅니다...

뭔가 박제되어있는 내 연인을 보는 듯한 괴로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집과 떨어져 보내는 생활들이 정말 힘들었지만 사실 그것은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단지 바라만 보고 있다는,

음악을 하지 못한다는 극도의 욕구불만이 저를 짓눌렀습니다.

예, 당연히 장사는 잘 안되었습니다. 맘이 콩밭에 가있는데 어떻게 잘되겠습니까....


저는 우울증에 걸렸고 그 우울증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에 100% 동의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평소 삶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를 자살의 길로 보내버리는..

매일 매일을 내 자신과 싸웠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과 싸웠습니다. 가게 매상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요 장사가 다 뭐란 말입니까. 매달 밀려가는 임대료도, 직원월급도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의욕은 떨어져 갔습니다. 이러다 뭔일 나겠죠....


그러다 갑자기 예전에 근무하던 소속사에서 SOS가 왔습니다. 급한데 잠깐 서울로 올라올 수 있냐고..


예, 그 전화 받자 마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가계 다 내팽개쳐버리고.

그리고 1주일 이상 가게, 집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작업이 완성될 때 까지..

난리났습니다, 사람 실종됐다고...

전 그저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이걸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정말 살것 같았습니다. 산소부족으로 죽어가는 스쿠버에게 새로운 산소통을 달아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천직이란게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손해본 돈만 해도 어디가서 남부럽지않은 스튜디오를 차리고도 남았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장사보단 이직업이 더 행복하구나...하는걸 알았으니까요.


지금도 넉넉치 않은 생활이고 매일 밤새며 몸버려가며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지만

오늘도 우연히 좋은 음악을 들으면 머리끝이 쭈뼛쭈뼛 서는것을 느끼면서

재능은 없고  의욕만 앞서는 내 자신을 보면서도 결국 이직업이 내 직업이다 생각이 드네요.

hans님의 댓글

두분이 썰을 풀어놓으시니 저도 한이야기해봐야겠습니다.

급하게 이것저것을 해보다 안된다고 생각하며 고민하다 그만두는 주위의 몇 사람을 보면서 솔직히 맘에 들지 않습니다.......

뭐...그런 사람들이야 사실 지천에 깔렸겠지만(?)....



....전 사실 직업이 또 있습니다. 녹음하는거 말고..그래서 돈은 편하게 벌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 제법있습니다.

블래스토프님처럼 우연히 좋은 소리를, 음악을 들으면 머리끝이 쭈뼛쭈뼛 서는것...그것때매

녹음과 별로 관계 없는 직장에서 버는 돈을 사실 거의 다 투자합니다. 물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하니 예전처럼 무작정 쓰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머리끝이 쭈뼛쭈뼛 서는것 그것때매 연주자를 찾아다니고 밤새며 작업하고 공부하며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자님의 생각이랑 어찌 이리 비슷한지 모르겠고....블래스토프님의 생각이랑 어찌 이리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일이 언제까지 제가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몇번이고 그만두려고 했고 다 정리하기도 해봤지만...결국 다시하게 되었다는...영자님이 제 주위에서 '또 할거예요'라고 이야기할때도 있었구요...ㅎ


암튼..즐거운 이 일을 하면서 힘든일도 물론 참 많지만...정말 즐거운 이 일을 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크나큰 행복입니다. 돈벌이가 되든 안되든...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또 가지려고 공부하고 있습니다..그게 성공할지 안될지는 잘 모르지만....

이 일을 더 잘하려고 딴직업을 찾는다는것 자체가 저로써는 제가봐도 참..놀라운(?)일인것 같습니다...ㅎ..

이 밤에, 새벽에 고해하듯 글 써내려갔네요...이글도 언제 지울지 모릅니다만...(사춘기소년처럼 왜 썼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다시 듭니다.....특히 오디오가이에서의 글...^^;...딴곳에는 글 쓸일도 잘 없긴하지만 말이지요..^^;;)


길게 보고 즐겁게 생각하며 어려워도 즐거운 일하면 어느정도는 굶어도 즐거울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완전 굶고 사는 상황이되는게 사실 더 어려운 일입니다...요즘세상에..

좋아하는일 하는 사람은 표정도 좋습니다...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엮이게 되어 있을것 같습니다. 그럼 돈도 더 될려나요? ㅎㅎㅎ...

JesusReigns님의 댓글

천직... 이라.. ^ ^
세 분다 저랑은 다른 길을 선택하셨군요.

사실 지금 제가 아는 것은 사람에겐 천직이란건 없고 다만 타고난 재능이란 건 있다.. 정도입니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그게 밥벌이가 되어야 하는건 아니죠.

다른 사람이 인정하기에 저건 저사람 천직이군.. 하고 느껴지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사람의 삶의 목적은 될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그저께 전도나갔다가 만난 한 ... 저보다 약간 형님이거나 혹은 보기와는 다르게 저보다 연배가 아래일수도 있을 어떤 분.. 딱 보니까 타고난 ... 비지니스맨(?) .. 으로 보이더라구요. 그 사람의 천직은 사업장 늘리고 장사하고 돈버는 것일까요..?

어떤 한가지 일을 하다보면 혹 약간 성공했다 하더라도(이를테면 음반을 내든지 영화를 찍든지 구라미 상이라두 타든지 죽기전에 그림을 값비싸게 넘기는 경지에 이른다든지) 덕분에 아집은 생길 수 있어도 그것으로 인해 그 영혼이 만족과 쉼을 얻는건 아닙니다.

재능을 주신 것은 하나님이시죠. 그 왜.. 컴터 사면 깔려오는 번들 소프트웨어같이. 안깔려 온사람은 애먹는거고 깔려온 사람은 쉽게 하는거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선물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만이 인생에 호흡을 주신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천직을 찾는 것... 전에는 제게도 아주 중요한 일이었고 삶이 싫어 버리길 원할정도로 심각한 문제였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그건 별로 큰 일이 아니더군요...

모짜르트와 베토벤, 피카소와 고호, 이색이나 두보, 셰익스피어나 궷데... 각기 이런 저런 부분에서 받은 재능으로 재주를 부리든 억지루 쌓아올리든 후대에 그들이 천직을 찾은 사람들이라 여기겠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영혼들이 만족과 쉼을 얻은건 아닙니다.

마귀는 항상 이런 방법을 씁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그때 누구였드라. 이번에 오바마때 후보가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데 전에는 고어랑 클링턴이었나요? .. 어느놈을 뽑아도 마찬가지인것.. 이런걸 사람들에게 들이미는게 마귀의 작전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한채 마치 주어진 두가지의 길이 유일한 선택인 것 마냥..

사실은 마귀가 주는 두가지 길 중 어느것도 사망에 이르는 길일 뿐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길이시죠.

지성아범님의 댓글

얼마 전 책을 읽다가 이런 글귀를 봤습니다..
'인간의 생존 목적은 행복이다.'.
천직이란 말이 있던 없던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행복합니다.

행복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 것이 돈과 욕심입니다.
돈과 욕심만 잘 조절할수 있다면 행복하게 사는데 방해 받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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