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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달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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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버릇 개 못주는지라.. ㅎㅎ
저는 커피를 마셔도 감상만으로는 성이 안차네요..

전에 핵교 뎅길때 핵교 앞 커피숍에서 먹던 커피가 생각이 나서 뒤져본 결과 그게 siphon 혹은 vacuum brewer란 걸 알게되어서 물건을 샀는데, "생각보다 기냥 그렇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실수루 불을 세게해서 간만에 뜻밖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구나서.. 계속 연구중입니다.

이게 비싼건 너무 비싼데요.. (사실 비쌀 이유를 모르겠음) 일본에서 커피샵용으으로 만든 제품은 $20,000 짜리도 있더라구요.. 팟이 다섯개 달렸든가. 그런 것도 있고.. 웬만한거도 백불에서 삼백불정도 하는데 뭐... 그래도 싼건 무지 쌉니다. 저는 $30 정도 준것 같은.. ㅎㅎ하두 비싼게 많아서 사면서두.. 이게 사진과 다르면 어떻하지 그렇게 걱정했는데.. 제품 좋드라구요.

근데 이게 의외로 사람들이 사용할 줄을 모르더라구요.. 저처럼 설명서를 훌터보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 .

그래서 혹 시도해보실 양반이 있으면 진공 커피 댈이는 방법을 나눠보려구 합니다. 설명서에 나오지 않은 경험적 내용도 조금 있습니다.

1. 사실 커피는 투자보다는 장인정신인듯(^ ^) 합니다. 그르니까 너무 비싼걸 사지 않으시는게 좋다는 의견.
2. 보통 알콜램프를 많이 쓰는데 그냥 가스불에 해도 맛이 달라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소개하는 방법은 열이 충분히 나는 전기곤로나 가스불 등등이 유리하다 판단됩니다.
    단 불우스타는 방구냄새가 섞여서 좀..  불우하죠
3. 일단 아랫팟에 물을 필요한만큼 채우고 불에 올려 놓습니다.
    전기 스토브를 쓰는 경우는 팟 밑에 딸려온 철사를 깔아놓아야 팟이 안깨집니다.
4. 윗팟에 거름망을 장착합니다. 여러가지 타잎이 있는데 스프링이 있는 경우 주의할것은 ...
    스프링은 장식이 아니란거.. 스프링을 늘려서 아래주둥이에 걸쳐서 거름망이 타이트하게 윗팟 바닥에 붙게 해야합니다.
5. 윗팟을 위한 스텐드가 있는 경우는 윗팟을 따로 스텐드에 결쳐놓고
    없는 경우는 아랫팟 위에 올려놓되, 꽉 끼워놓지 말고 (밀폐하지 말고) 공기가 통하게 뽑아놓습니다.
6. 커피는 달이기 직전에 먹을만큼만 갈아야 제맛입니다.
    칼날이 돌아가는 믹서기같이 생긴 거 말구 수동이든 자동이든 멧돌이 맛이 좋구요..
    정 없으면 후추 가는 통 하나 싸게 사시면 (너무 작으면 안될지도...) 맛있게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좋은건 수동 커피 멧돌.
    커피 알갱이 크기는 뭐.. 1미리정도? 너무 굵지도 너무 가늘지도 않게 해야 좋습니다.
    원하시면 프랜취 로스트도 뭐 시도해 보셔두 되지만... 이 방법으로 맛있는건 중간정도의 로스트인듯.
7. 갈은 커피를 윗팟에 넣습니다. 양껏. 물론... 끓고 있는 물의 양을 기준으로. 양껏.
    제 경우는 한잔에 1.3숫가락 기준으로 약하게는 1숫가락정도, 진하게는 2숫가락 정도까지.
8. 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9. 끓으면 윗팟을 아랫팟에 끼워넣습니다. 무리가지 않게 아랫팟을 살짝 들어올려서 해야겠죠
10. 꼽자마자 물이 올라올겁니다.. 그러면서 크림이 형성.. 향기가 끈내줍니다.
11. 전기스토브의 경우 물이 다 올라가면 불을 끄고 남은 불위에 놓고 가스의 경우 중불로 갈아탑니다
12. 1분간 밥숫가락으로 저어줍니다. 긴 티스푼도 사용해봤는데 별로였음. 딸려온 플라스틱 숫가락은 쓰레기통으로..
      플라시보 효과인지 시계방향으로 돌릴때가 맛이 좋습니다.
      반대로 돌리면 나중에 커피산도 못생겼고 맛도 이상함...
13. 1분이 다되면 불에서 내려서 테이블에 넵킨 하나 놓고 팟을 내려놓습니다.
14. 조금 기다리면 아랫팟이 커피를 들이키기 시작합니다.
15. 뽀골 뽀골.. 아랫팟이 커피를 다 마신듯 하면 윗팟을 뽑아냅니다.
16. 아랫팟이 들이킨 커피를 도로 뺏어먹습니다. 뺏어먹는거라 그런지 맛있습니다.

위의 순서나 온도가 다르면 아랫팟이 커피를 들이키지 못한다든지 아니면 갈은 커피까지 우적우적 깨물어먹어야 한다든지... 하는 등의 실패를 맛보는 경우도 있고 혹 잘 되어도 맛이 제대로 안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두 최대온도와 온도변화의 순서, 타이밍 이런게 키인듯.. 커피, 물양이 같아도 방법에 따라 신맛, 쓴맛, 단맛, 향기의 조화가 다 달라지드라구요.

곧..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려구 합니다.. 물건 고르는 중에 있지용.. 이것도 별로 안비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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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준님의 댓글

아주 좋은 방법이 있는데요... 

커피믹스라고,,, ㅎㅎ  참, 그동안 보아온 글과 똑같은 취향이신듯.ㅋㅋ 3월에 뉴욕 한번 갑니다~

이한별님의 댓글

또 한가지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도 사이펀을 애용하는데 몇일전에 장인어른이 전수해주신 방법입니다.

1. 아랫팟(하단볼)에 물이 끓으면 윗팟(상볼)을 결합합니다. 즉 위에 적어 주신 9번까지 하는데 차이점은 이때까지도 커피가루는 투하한 상태가 아닙니다. 즉 결합하면 물만 끓으면서 올라옵니다.

2. 물이 끓어 윗팟(상볼)까지 다 올라오면 커피가루 투하와 동시에 타이머를 시작하면서 저어줍니다. 이때 저어줄때 대나무 스틱으로 해주면 좋더라구요... 계속 저어주는건 아니고 잘 섞이면 1분이 될때까지 놔둡니다.

3. 1분이 될때 다시 가볍게 저어줍니다.

4. 1분 20초가 되면 불을 빼면서 아주 가볍게 저어줍니다.

5. 커피가 아랫팟(하단볼)에 내려오기 시작하면 찬수건으로 하단볼을 감싸줍니다.

6. 다 추출이 되면 분리하고 마십니다...

위의 방법으로 하니 강배전으로 볶은 원두도 쓴맛이 좀 덜하면서 더 향이 깊어집니다.

JesusReigns님의 댓글의 댓글

오홍~~ 물이 다 올라올때까지 커피를 기다려주는군요~
대나무 스틱..
시도해봐야것슴니다. ㅎㅎ

근데 요새 커피마시는 재미에 밤이고 낮이고 커피를 마셨더니 드디어 오늘 아침 극렬한 복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ㅋ

JesusReigns님의 댓글

이곳엔 바리스타가 안계시므로 커피에 무지한 제가 이런 얘기를 해도 아무런 논쟁이 되지 않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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