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일본공연을 갔다왔습니다.
첫번째 일본 단독공연이었는데..다행히 만석으로 채워지고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후쿠오카의 아레나후 홀이라는 곳인데...우리말로 하면 뭐..여성회관정도되는 약 280석규모의 홀입니다.
그외 라디오방속국 인터뷰차 2곳을 돌아다녔구요..
가는곳마다 엔지니어든 PD든, 패널이든 상당히 친절하시더군요. 더군다나 아이러니하게도 3월1일날 제가 만든 윤동주님의 '서시'라는 곡을 후쿠오카지역의 라디오로 방송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팝페라공연으로 마이크를 쓰는 공연 1/3, 그리고 쓰지 않는 공연 2/3였는데 두 부류의 소리가 참 자연스런 음향콘트롤이었습니다. 공연장자체PA시스템은 마이다스베니스였고, 당일 PA시스템은 01v믹서에 파라메트릭이큐가 전부였습니다.

홀의 울림은 그렇게 큰 규모의 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잔향은 상당히 넓고 풍부하게 들리면서도 소리가 명확한것에 놀랬습니다. 이런 홀들이 우리 지역으로 비유하자면 각 구마다 서너개씩 있다고 하네요..놀랬습니다. 1,000석 이상의 공연장도 각 구마다 한,두개씩 있구요, 대형 건물이나 기업건물에도 거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객석의자 자체가 흡음처리가 되어 있어 관객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천고도 상당히 높고, 원포인트로 녹음을 했는데...멀어서 무슨 마이크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테레오 마이크같았고, MG71S와 비슷하게 생겼더군요...
피아노 원포인트와 첼로 원포인트는 DPA4011로 잡고, 나머지는 AKG였던것같구요...보컬은 숍스를 쓰려다가
지향성문제로 인해 처음 듣는 브렌드의 마이크였는데, 무지 잘 빠지더군요.ㅋㅋ약간 고음이 부스트된듯한..
메인스피커 역시 작은 크기였고...프랑스제였는데..이걸로 괜찮을까 했었지만 기우였습니다.
모니터스피커는 없었는데, 스테이지의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마다 소리가 틀려 모니터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일본 스탭분들은 무조건 공연아티스트에게 촛점을 맞춰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음향,조명,무대등 모두가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더군요.그리고 리허설같은 경우엔 아예 본 공연을 하듯이 하여서...공연을 두번 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선 하나까지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에 일본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었구요.

피아노와 현악4중주의 구성으로 공연을 하였는데, 느낌은 안정되다 못해 너무 절제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상당히 다이나믹한 느낌의 곡으로 부탁해도 더이상은 다이나믹하지 않은...나름대로 상당히 힘있게 연주하였다고 하네요..ㅋㅋ...분명 차이가 있긴 하나 봅니다. 무척 깨끗하지만 너무 정돈된 느낌??...^*^:
피아노는 한국사람이었는데, 연습할때 호흡이 잘 안맞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문하는 곡의 느낌에 상당히 황당해하는 표정들이 기억이 나네요..ㅋㅋ
한국분들이 보시면 조금은 심심할 듯 합니다.^*^:

주 관객대상층이 30~60대였는데, 끝나고 많은 분들이 그냥 가지 않고 일일이 CD를 구입하고 사인을 받아가는 모습에서도 우리와는 다른 분위기였고, 각각 나눠준 리퀘스트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기입하고 제출하는 모습에
많이 놀라웠습니다.

일본도 지역별로 공연분위기가 상당히 다른듯하네요..작년 오사카와 도쿄공연에서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음향부분에서 많은 것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짧은 영어로 나마 겨우 대화하고 그마저도 일본인의 영어발음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ㅠㅠ
공부좀 해야 할것 같습니다.

사진을 몇장 첨부하였습니다. ㅋㅋ
그럼...짧은 허접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ㅠㅠ

이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