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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요즘 들어 다시금 느끼게 되는 장비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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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엔 오랜만에 글을 남기네요
지난번 릴테잎데크가 필요할때 도움주셨던 태호님 너무 감사합니다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릴테잎 플레이 중입니다(중간중간 몇일 쉬었지만요 ^^)

요즘들어 제가 가진 장비들의 한계를 종종 느끼곤 합니다
특히나 A/D 컨버터는 요근래 더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최근 제가 60~70년대에 녹음된 릴테잎 복각 작업을 하고 있는지라...
아날로그 릴테잎을 리마스터링 하는 작업에 있어 A/D컨버터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 합니다
그런데...
프로툴을 사용하는 제게 있어 192I/O는 제겐 어쩔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장비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녹음실의 메인 A/D컨버터 중 하나이지요...
처음 나왔을때 부터 벌써 10년가까이 사용하고 있는데 잘사용해오던 이녀석의 한계를 요즘 느낍니다
릴테이프의 복각과 예전 작업의 리마스터링을 하면서
녹음실의 메인컨버터인 메트릭할로 ULN8이 잠시 떠나있는 지금의 시그널 플로어는

릴데크의 아웃풋을 192로 넣어 일단 디지털로 변환
(테잎의 숫자가 한두개 라면 여기서 부터 프로세싱을 했겠지만
워낙 많은수의 작업을 하는지라 일단 디지털 변환작업부터 시작 했습니다..)

변환후의 192 아웃풋을 스튜더 961믹서의 라인 인풋- 961의 토탈 인서트에

필요에 따라 NEVE 33609C ,3609오리지널, NEVE V-RACK 프리 컴프,프리 이큐, 엘리시아컴프

등을 걸고 961의 2TR아웃을 다시 192로 받는 방식입니다.

A/D 컨버팅을 다시한번 거친 이부분에서 192에 대해 굉장히 실망하게 되더군요..
제가 작업하는 대부분의 음악들이 피아노와 성악, 오케스트라, 재즈 등의 어쿠스틱 녹음인데
어쩔수 없이 한두번 A/D 컨버전을 거치게 되면
스테레오 이미지의 좌우 상하가 좁아지고 풍성했던 배음들은 앙상해 지는것이 들을때마다 고개를 흔들게됩니다
게다가 아날로그 마스터링상에서 들을수 없던 피크가 A/D컨버전을 거치며 들리게 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ULN8이 잠시 떠나 있는지라 이런 루팅을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때 느끼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부각되어 2주간의 작업을 모두 접고 내일 돌아올 ULN8을 기다리게되더군요

사실 이번 작업은 처음부터 ULN8이 없는 상황에서의 작업이였기 때문에
몇시간후에 ULN8을 연결해보고 또 실망 할지도 모릅니다..
정훈형이 보내준다는 포실 컨버터도 함께 사용해볼 예정입니다만 어떤결과가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벌써 몇시간째 A/D컨버터에 관한 쓰레드만 검색하게 됩니다
프리즘의 A/D야 워낙 훌륭하지만 가격이 넘사벽인지라...
라브리와 바이스 컨버터역시 ;;;
남상욱님이 말씀하셨던 JCF오디오의 컨버터도 굉장히 주의 깊게 보게 되고요

오늘은 컨버터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지만 
사실 192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아웃보드들에서 살짝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왜 마스터링 스튜디오엔 레코딩스튜디오의 장비들이 잘?보이지 않는지..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떡볶이에 소주한컵 마시며 올리는 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편안한 새벽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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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나님의 댓글

뮤직맨님. 역시 정통 '오디오가이' 다우신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멍청하게도 뮤직맨님의 글에 나온 장비를 보면서 어디서 한계를 느껴야 하는건지
같이 느껴보려 애쓰고 있었네요. 공감할 수 없는 레벨의 고민이란 걸 왜 조금 늦게 알았는지.
그저 대단한 분이란 생각만 듭니다. 세상엔 존경 받을만한 뮤직맨님 같은 내공의 대가들이
존재해서 정말 기쁘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과 올해 구입한 아웃보드들과 플러그인 성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신나게 곡 작업하고
있다가 지인의 음악을 듣고 그만 다시 한번 와르르 멘탈이 붕괴 된 새벽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기본은 되지 않을까하고 나름 몇천만원 업그레이드 하고 만족했던 시간은 정말
잠깐이었네요. 이 정도는 정말 음향장비로는 기본중의 기본만 겨우 마련한거였네요...ㅠㅠ

사람의 귀는 한스텝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돈과 열정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귀가 한스텝 발전하면 자신의 머리속 사운드와 음악은 두스텝 더 발전해 버리는 관계로
이런식이라면 모든 부분 당대 최고 수준의 장비를 사용치 않으면 가도가도 만족은 없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해 졌습니다. 통기타잡고 포크송이나 쓸까 하는 생각이 훅 밀려듭니다.
아무리 프로 엔지니어라지만 한스텝 한스텝 그 레벨로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부와 음악적
경험을 하셨을런지 저로써는 상상이 잘 되지 않고요.

프로툴 HD를 구입하고 나서 아마도 앞으로는 정말 산넘어 산이 될꺼라는 어느 오디오가이의
조언은 TDM으로 넘어오기 위한 플러그 인 정도를 이야기한게 아니었다는 걸 느낍니다.
이젠 '저걸 써봐야겠다…' 라고 목표하게 되는 장비의 금액 수준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게 없다고 작곡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어디 크게 딸리는 사운드가 나오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여기서 만족할 수도 없고 최고를 원하고 있는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귀는 점점
미친 수준으로 올라가서 병적인 수준으로 올라 소리의 좋고 나쁨이 구분되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필요로 하는 소리가 맞는지 그 확신으로 삼는 기준이 점점 명확해져 가는 듯...)
마치 예전에 없었던, 음을 보고 듣고 느끼는 제 3의 새로운 눈과 귀가 돋아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젠 제가 알게 된 것들을 남들에게 잘 이야기해 주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젠
하나하나 어렵게 돈 투자해가며 작업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은 쉽게 말로 이야기 해
주기도 꺼려져 갑니다. 최소한 그 비슷한 성격의 장비라도 써보면서 미미하게 느껴지는 그 차이를
느껴보지 못한이에게는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몇시간 말로 해줘야 별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간의 음악이 다르면 원하는 소리도 달라서 무용지물었고 그만큼 이전에는
초보적인 부분들로 많이 아는 것처럼 떠들어대고 있었던 제 자신도 알게 되었고요.
물론 음악 쉽게 하라고 장비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무조건 장비에 대한 건
비싼 걸로 사서 써봐야 레벨업 하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막연한 상상일 뿐. 이 정도겠지 혹은 없어도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상상. 열거하셨던 모든 장비들 하나도 상상이 안됩니다. 써본적이 없는 넘사벽의
장비들이라 과연 무슨 차이가 있길래 그토록 목숨걸고 장만하는 장비인지 잘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그걸로 고민하시는 뮤직맨님의 레벨 역시도..

누군가 '그렇게 고급 장비 쓴다고 대중들이 과연 그걸 느낄 수 있을까? 일반 대중이 느껴봐야
미세한 차이야' 라고 했던 조언엔 속으로 콧방귀 나옵니다. 스스로 더 좋은게 느껴지는데도 안하는
사람은 그 한스텝의 발전 가능성마저 없어지는게 아닐런지요. 대체 대중이라는 끝없는 집합체를
하물며 나보다 낮은 하향으로 봐야 합니까 아니면 상향으로 봐야 할까요? 고로 음악인이라면
음악 취향이나 개성은 다 접어두고 뮤직맨님이나 AB님 같은 분들…(물론 그런 분들 더 계시겠지만)
이런 분들을 존경 안할수가 없는 겁니다. 사람이 넘사벽ㅋ 미치도록 파고든 연구와 고민한 흔적들…

아 원~ 멘탈붕괴가 너무 심해서 하려던 작업도 못하고 바보처럼 멍하게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는
역시 세상엔 끝이 없군 오히려 쉽게 툭툭 털게 되네요. 지금 바로 강아지랑 스쿠터나 한번 타고 와서
리셋하고 모든 생각 다 떨치고 하던 작업에나 전념 하겠습니다. 암튼 이런 글 쓰신 뮤직맨님 존경합니다.
어서 좋은 컨버터 장만하셔서 한계를 더 넘어서시고 기쁨의 글이 올라오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언젠가 저도 뮤직맨님께서 느끼시는 그 수준의 한계에 가보기를 간절히 바라며…

* 아 근데 진짜 어디 2Bus 한번 빌려 볼때 없을까요. 2bus-LT 산게 불과 몇달 전인데 2Bus를 또 사서
차이를 확인해 보려니 진짜 눈물나네요. 필요한 소리가 맞을 것 같긴한데 당장 또 몇백만원 목돈을
마련해야 하니 이러다 파산하겠습니다. 1~200만원짜리 장비 두세개를 차곡차곡 구입하는 거랑 4~500
만원짜리 장비를 떡하니 구입해야 하는거랑은 심적인 부담이 비교가 안되게 격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차를 바꾸는 일도 아니고... 모험으로 질러보기엔 애매한 큰 금액들입니다.

gungjazz님의 댓글

뮤지션들의 다들 공통점이 아닐까요..ㅎㅎ돈모으긴힘들고 장비는 사야돼고...그건 초보면 초보대로 프로면 프로대로..
여자들의 가방욕심처럼.ㅋㅋ끝이없는것 같네요...ㅋㅋ
좋은거사서 오~좋네하면..옆에서 또 더좋은거 쓰고~ㅎㅎ저거또 사야돼고..ㅎㅎ
저도 뮤직ㅤㅅㅑㅍ에서 일하는데..돈벌면 족족 다시 회사로 나갑니다...또 회사직원가 할부가 돼는지라...없는 크레딧 긁고
작곡가이면서...악기를 하나만하는게 아니고 여러개를 끄적거려놔서..ㅋㅋ 기타도 사야돼고. 드럼도 사야돼고, 피아노도 사야돼고..좋은 오디오 장비도 사야돼고..ㅎㅎ 저번주에 또..물건 괜찬은게 드러와서..집에 전자드럼 하고 어쿠스틱드럼이  있는데도..roland td 시리즈 전자드럼을 또-.-사가지고왔더니..와이프가..ㅎㅎ이제 포기하네요...ㅋㅋㅋㅋ
뮤지션여러분들!!!!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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