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대망의 마운틴 라이언과 애플. 프로툴은 아직도 32비트.

페이지 정보

본문

다들 마운틴 라이언으로 올리셨습니까? 안올리신거 압니다. 이유가 뭐던 간에.

 몇몇 올라가신 선후배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심 끝에 힘들게 올렸지만 Mac이라 편했던거라
생각한다, 난 쉬웠지만 네겐 어려울지도 모른다, 기분이 괜찮네… 등이 주된 대화입니다.

 저 역시 온전한 64비트 체계를 꿈꾸며 기쁘게 마운틴 라이언부터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마운틴 라이언에서 쓰기 위해 어차피 구입해야 할 사진, 영상 프로그램들도 이번 기회에
구입을 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점점 스노우 레오파드에서 인스톨 되지 않는
64비트 전용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고 더 이상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가장 크리티컬 했던 일은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는 제 맥북이 '빈티지 맥북'
으로 분류되어 마운틴 라이언이 깔리지 않는 것 입니다. 올해 초에 30만원을 들여 키보드와
트랙패드, 배터리까지 신품으로 교체하여 다시 태어난 이 녀석을 이제 버리라는 말 입니다.
애플의 단종 정책이란 말에 애플 기술지원 센터의 상담원과 통화를 하던 중 실소가 터졌습니다.
짱이고 왕이고 '갑' 입니다. 이전에도 G5 구입 후 1년만에 겪은 일이라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스노우 레오파드를 잘 쓰고 있고 이제야 좀 쓸만해 졌는데 애플에서는 실패작인
'맥라이언'을 스킵해 버리면서 마운틴 라이언으로 갈 수 밖에 없도록 강제적으로 푸시하고 있습니다.
뭐... 세상을 바꾼 기업에서 마운틴으로 가는 것이 인류에게 옳은 길이라고 하니 어쩌겠습니까만
주변에는 이제 막 'Mac' 이란 걸 구입하여 스노우 레오파드에 적응해 가는 분도 계신데 참으로 먹고
살기 바쁜 세상이 되었습니다. 곧 있으면 또 엄청나게 바뀌어진 로직 X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도 모르고
프로툴 HDX에도 촉각이 곤두설텐데 이것저것 피곤합니다. 그것들 써보려면 돈 들고 거기에 시간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없는 제 실력으로는 뭔가 음악같은 음악의 냄새조차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이건 마치, 내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내 삶을 황폐화
시켜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역시 세계적인 기업은 다릅니다. App Store에서 뭔가를 구입해 보신 분이라면 애플의 경의로운
경영 철학을 잘 알 수 있습니다. Mac 데스크탑용 어플을 구입하는 앱스토어에 판매되는 어플 및
플러그 인들은 가격표가 달러로 표시되어 있고 그 가격표를 클릭하면 구입하게 됩니다.
사람이라면 호기심에 그 가격표를 한번쯤 눌러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호기심에라도 그 버튼을
눌러보면 단 한번의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바로 결제가 되어 버립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고,
크랙으로 잘 쓰고 있던 어플의 가격표를 호기심에 그냥 한번 눌러봤다가 그 즉시 다운&인스톨 과정으로
진행되어 버릴때면 정말 깜짝 놀라며 정품 사용자가 되었음을 자축하는 착찹한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하하.. 잘 됐..지 뭐. 언젠..가는 사려 했..으니..까….'

 혹, 의도가 처음부터 정품 구입의 목적이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순식간에 결제, 인스톨이 진행 되어버리면
역시나 기분은 착찹해 집니다.

 결국, 마운틴 라이언으로 업데이트 한 이후 앱 스토어에서 업데이트 판을 몇개 구입하고 크랙으로
쓰던 것들은 있지도 않아 여전히 크랙으로 이리저리 구해보려 노력했습니다만 아직 32비트 짜리들이
많아 당황하고 있던 차에 최신 프로툴 HD 10.2마저 32비트로 구동되는 것을 본 이후, 업그레이드의 실효성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마운틴 라이언이 이전보다 더 많은 램 사양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아
제 8기가 램으로는 이전처럼 원활한 멀티테스킹을 하기엔 갑자기 모자람을 느낍니다. 비싸서 구입 못하고
있었던 맥프로의 써버용 램까지 구입해야 할 판국입니다. 뭐, 괜찮습니다. 삶은 힘든 거니까.
 
 더구나, 몇몇 킬러 타이틀 프로그램들은 인증을 할 때 사용자의 주소록(App)에 엑세스를 하며 본인 컴퓨터의
위치까지 조사하려 듭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제가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
지도에서 정확하게 찾아내고 있다는 것 입니다. 무슨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가까운 미래에는 크랙
프로그램을 쓰려면 내 주소록에 적힌 나 자신을 'Special [K]' 혹은 'TEAM DYNAMiCS','NEMESiS','TEAM AiR'
등으로 둔갑시켜야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헷갈리는 부분은 문자메세지, 아이폰, 아이쳇이 통합된 '아이메세지'라는 어플의 '계정' 문제 입니다.
현재 애플 관련 계정으로 아이클라우드 계정, 아이폰 앱스토어 한국계정, 아이폰 앱스토어 미국계정,
데스크탑 애플 계정, 맥북 계정 등이 있어 지금도 헷갈리는데 이번에는 여기에 아이메세지의 새로운 계정이
추가되게 되었습니다. 만약, 어설프게 계정 추가를 잘못하면 실수로 상대방의 핸드폰이나 아이폰, 맥북, 데스크탑
등에 중구난방으로 마구잡이식의 메세지가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헷갈려 한동안 아이메세지 체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후배의 도움을 받아 설정하긴 했는데 저 스스로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에 대한 애플의 공식적인 답변은 이렇습니다.

 '현재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계정 문제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우리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라며 노력하고 있다.'


~끝~

관련자료

직립나님의 댓글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로직 10(X)는 애플 성격상 마운틴 라이언 이상에서만 돌아가게 출시될테고, 프로툴 10은 영영 64bit로 업데이트 해 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64bit로 돌릴 수 있는 '프로툴 11'로써 거창하게 출시 되겠지요. 개인 사용자는 말라 죽을 것만 같습니다.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음... 제 글이 어떻게 보이셨던 걸까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앱스토어 시스템은 정교하고 정품 사용을 유도해 내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합니다.
아이튠즈도 매우 훌륭합니다. 그런데 저는 앱스토어 때문에 크랙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양심이나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수준으로 크랙의 사용을 막는 것이 아닌,
계정 관리와 컴퓨터 위치 등록 등으로 인해 원천적인 봉쇄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기업의
통제력에 대해 조금 두려워졌을 뿐 입니다. 마냥 박수 칠 일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롤로님. 어떻게 제게 이러한 지당하신 말씀에 이어 불법에 암묵적 동의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 오시는 것은 조금 당황스럽습니다.ㅎㅎ ^^ 웃자고 하는 말이구요.
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짧은 글로써 표현하지 못한 뜻은 좋은 방향에 있었다고 생각해 주십시요.

 말씀대로 마운틴 라이언은 우수하고 대단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스노우까지 잘 돌아가고 있는
맥북에 단종 정책이란 이유로 업그레이드도 못하게 막아버리는 건 아직 쓸만한 제품이기에
좀 더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가혹하다는 것 입니다. 애플에게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생소하지 않으며 늘 그 사람들이 선을 긋고 제시 하는데로 팔기 전에도 '갑', 팔고
나서도 '갑'이라는 겁니다. Apple의 부활과 더불어 화려한 Mac의 전성기를 다시 맞게 되어 거기에
많은 박수를 보내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좋습니다만 더 좋은 운영체제를 사용하라며 강요에
가까운 푸싱을 하는 느낌이 들어 살짝 피곤한 느낌이 듭니다. 네, 물론 안따라가도 그만입니다.

 어쩔 수 없이 마운틴 라이언의 시대라 판단하고 업그레이드 했습니다만 ㅤㅆㅓㄲ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애플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모두 64비트로 돌릴 수 있고 어퍼쳐와 아이포토 라이브
러리의 스위칭은 너무나 바래왔던 일이라 뛸 듯이 기뻤습니다만 라이브러리를 업데이트 하고나면
기존의 스노우 레오파드 버젼에서는 엑세스 할 수 없도록 제한을 두기도 하였으며(업데이트 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를 귀찮게 만드는 느낌이 듭니다) 애플에서 제공하지 않는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갈등이 생깁니다. 램 부분에 있어서는 당연히 음악 이외의 작업을 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동영상이나 사진 작업에 있어 습관적으로 멀티 테스킹을 해왔는데, 스노우에서는 버텨주던 작업들이
마운틴에서는 확실히 버거워졌습니다. 시퀀싱이면 몰라도 프로툴로 믹싱을 하는데 있어 램이 모자랐던
적은 저 역시 없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TDM 환경에서 네이티브를 쓸 줄 몰라 안쓰는 것이 아니 듯,
네이티브가 안정적으로 무한 퍼포먼스에 가깝게 잘 되는 것은 지금으로써는 거론 할 일이 아닙니다.
TDM을 쓰는 환경에서는 네이티브 역시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오로지, 필요치 않다 하더라도 뭔가
32비트로 돌아가는 찜찜함을 없애고 싶은 욕심이 문제입니다. 램이야 늘리면 그만이고 사용해 가면서
마운틴 라이언에 당연히 적응해 나가게 되겠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롤로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혹시나 저의 댓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언짢아 하실까 우려되어 비밀댓글로 작성하였는데 공개댓글로 달아주셨으니 저도 그냥 공개 댓글로 작성토록 하겠습니다. ^^

네임님의 댓글

프로툴의 향후 방향에 관한 부분만 말씀드리면 64비트로 전환이 안되는 이유는 기존의 코어카드들 때문

인것으로 압니다. HD11 부터는 AAX통합체제. 그런데 48비트의 TDM카드들이 발목을 잡는거죠.아비드에서는

11부터는 아예 기존의 코어카드들을 배제해버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니면 1년쯤 텀을 더 주는방법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이미 몇년씩이나 뒤쳐진 시스템을 또 끌고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분명 64비트로 갈아탈듯.그리고 디지탈은 아날로그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한마디로 비쌀수록

'수치상으로' 더 좋아질수밖에 없다는거죠.HDX카드의 DSP로 돌리는 AAX가 컴퓨터 CPU로 돌리는

AAX와 같을것이라는 것에는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고요..아비드가 미치지 않은 다음에야 그돈을 더주고

같은 성능으로 나오진 않을겁니다.아마 LE시절 그랬듯이 억지로라도 차이를 만들겠죠.TDM과 RTAS는

프로세싱 파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렇다면 이미 맥프로 옥타코어 나온 시점에서 TDM은

끝난 시스템이죠.TDM에 플러그인 20개정도 건것과 RTAS에 20개쯤 건것부터의 차이점은 딜레이

컴팬세이션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건 많은분들이 동의할것으로 봅니다.(차이없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요..^^) 기존의 HD사용자들은 이미 코어카드들은 시한부라는걸 알기때문에

가격형성도 그리되는거고요..아무튼,, 이제 새로운 시기가 오고있는듯.. 네이티브가 AAX DSP와

동일한 수준이 된다면 아비드 천하도 막장타는거고.. 여전히 아비드가 TDM과 RTAS정도의 수준의 차이를

보여준다면 아비드의 바가지 정책은 또 한세대 잘~ 우려먹는거고.. 아무튼 저는 변혁기라서..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의 업데이트/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습니다.. ^^;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HD의 끝물부터 사용하게 된 비운의 사용자 입장으로 간단하게 생각해 볼 때(ㅎㅎ)
프로툴 11이 나오면 11부터는 이후로 맘 편하게 쭉 네이티브로 쓰자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HD는 마운틴 라이언에서 지원하고 있는 현재의 10으로써 필요시엔 여전히 프로툴 10으로
사용하면서 현재의 마운틴 라이언에서 지원되는 RTAS로써 코어카드가 부서지는 그날까지 쓰면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HDX로 가는게 비싸서 힘든거지 프로툴 11이 됐든 12가 됐든 네이티브야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건데 무슨 걱정이겠습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네임님의 댓글의 댓글

이크.. 글을 쓰고 난 담에야 직립나님이란걸 알았네요..-_-; 여전히 의욕만땅이신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직립나님의 좋은소리 찾기 성향으로 볼때 언젠간 기어이 HDX로 가실듯...ㄷㄷㄷ  그렇죠 뭐....

아비드에서 말한 청사진들은 쭈욱~ 훑어 봤는데 AAX통합이란게 플러그인 회사들이나 하는일들로 봐서

최소 1-3년은 있어야 그쪽으로 완전히 넘어갈듯하고 11부터는 기존 코어카드,IO가 아예 인식이 안되면

그건좀 불편하겠네요. 예전에 믹스 시스템에서 HD넘어올때처럼.. 파일호환이 문제이지 그게 불편하시지

않다면 별 지장 없을것 같은데요? 본인이 작업실에서 전부 마치겠다면 더더욱...

그나저나 저도 보컬체인이 대충 꾸며져서 데모곡이나 몇개 녹음해보려고 하는데 잘 되려나

모르겠네요,,곡작업은 무려 PC로 돌아가서 하고 있습니다,,컥,, 제 작업공간이 워낙 이상해서

맥으로는 보컬 녹음,믹스밖에 할수가 없어요,, ㅠ.ㅠ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파일 호환을 기대하지 못한다쳐도 11부터 기존 코어카드와 192io가 아예 인식이 안되는 경우가
최악이죠. 로직 X가 지금과 달리 맑고 매끈한 소리로 좀 발전해서 나와주면 참 좋겠습니다.

LizMusic님의 댓글

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현재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계정 문제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우리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라며 노력하고 있다.'

동지의식을 느껴달라...이런거 같군요.^^

암튼 사진 무지 인상 깊네요.^^ 먹어버린다...????

조준님의 댓글

유명 메거진의 칼럼을 보는듯 다이나믹한 문체가 확확 와 닿네요 ㅋㅋ
애플의 앱스토어 정책과 계정문제를 자조적으로 풀어놓으신걸 읽고나니 통쾌한 느낌마저 듭니다.
애플 관계자들도 사용자들의 이런 마음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ㅠ

 '현재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계정 문제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우리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라며 노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걍 적응해' 라는 말 같네요.
  • RSS
전체 59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54 명
  • 오늘 방문자 3,693 명
  • 어제 방문자 4,866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65,678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8,195 개
  • 전체 댓글수 193,361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