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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최근에 음악하는 후배들을 보고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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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 소개로 아는 작곡가 작업실에 갔었습니다.

작은일인데, 요즘 정규 작업 준비로 바빠서 날림으로 했다간 성의 없단 얘기 들을까봐,, 토쓰하려고요

저보다 15살이 어린 친구인데.. 이 친구도 그렇고 요즘 작곡가들 보고 최근 느낀 점 입니다. 주절 주절

1) 장비가 장난 아니다.. 와우 작업실이 아니라 그냥 믹싱 렌탈 돌려도 될 수준
꼰대같이 예전 타령하면서 웃는건 아니고요,, 빈티지 N사의 스트립 8개 세팅 그런데 모조리 인풋으로만 세팅 한것 보고
극경악 !!! 인풋은 마이크나 신쓰 스테레오로만 녹음시 입력하는 상황 ...항상 스티립들 웃으면서 놀고 있더라구요
 
1.6억 주고 세팅했다는데 나 같음 4 ~ 5 천 정도면 가능할것 같은데 그런 얘기하면 나만 바보 됨.. 허세거나 눈탱이 맞음

2) 너무나 사운드에 연연... 이거 당연한 거고, 작곡가가 그러는게 너무나 이쁜건데,, 사실 음악 자체가 말이 안되면 누가 믹싱 해도 안되는데,,음악 자체의 스토리 보다, 책 표지가 후져서 안 팔린다고 하며 너무나 당연한 듯한 푸념.. 명곡은 1차 적으로 사운드가 문제가 아닌걸 과연 언젠가는 느낄까요...

3) 곡 쓰는 속도가 느립니다..이게 예술 창작 어쩌고 하면서 참 말이 많을 수 있는데, 과장 조금 보태서 푸쉬 당하면 하루에 한곡 못 나오는 시스템이면 (혼자 하건 팀이건) 작곡가가 아니라 아티스트 하면서 1년에 정규 하나 10 곡 정도 내는게 맞음, 자기가 작곡가인지 발매 가수인지 착각하는 곡 스피드..

4) 왤케 누구를 보려주려는지 악보를 어렵게 쓰는지 ㅋㅋ 뻔한 대중음악 그냥 청음으로 다 아는걸 세션맨들 당황 스럽게 만드는 주문 악보,,, 그리고 알아서 악보는 참고고요...그냥 필 Feel 대로 가주세요  ㅜㅜ

5) 라인이 없어서 베토벤 수준인 자기가 못 뜬다는 얘기...에효.. 곡만 좋으면 다 됨,,,좋은 곡 못 사서 안달인 사람들을 못 봤나..피리어드

6) 음악 하는 절대 시간 부족, 음악 한다면서 창작 시간보단 다른데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음..열심히 안함,,프로 야구 선수가 연봉 3-4천 부터 10억이 넘는 선수가 있듯이, 돈 벌라면 타고난 천재성에 노력인데.. 물리적인 시간으로 음악을 너무 안함..노력도 안함

7) 레슨으로 생활 쇼부 치려고 함,, 우리나라 음악판이 나 같은 천재를 못 알아줘서 음악 레슨으로 돈 벌면서 후학 양성,,다 맞는 말인데.. 사실 음악 레슨 보다 시간당 돈 못 버는 전문직 일도 찾아 보기 힘듬 그러다 보니 무성의해지고 나보다 늦게 시작해서 못하는 학생들을 진짜 막 대하는 선생들이 많아짐

8) 남의 성공을 운으로 치부하고, 표절 시비 걸린 작곡가들을 무슨 벌레 보듯이 함,, ㅋㅋ 한달에 이삼십곡 뽑다 보면 많이 들었던 멜로디가 더 잘 팔리고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 중의 표절이 가능하단걸 상상도 못함..잘 팔리는 작곡가들 작업 스타일을 한번도 못 본 스타일,,단언컨데 남의 곡 트랙 올려서 카피하는 경우는 요즘은 없음,, 아 편곡은 좀 봤습니다..

90년대 같이 사장이 작곡가나 프로듀서에게 외국곡 던져 주면서 이렇게 써라는 경우도 없음,, 그럴 이유도 없음,,곡 못 팔아 환장한 작곡가들이 줄을 섬


이 정도입니다.. 저도 워낙 실력이 후지고 먹고 살기 빡빡해 이런 글을 남길 주제나 되나 싶은데.. 요즘은 워낙 경쟁이 심해 제대로 느낄 기회도 못 갖고 사라지는 작곡가들이 많아서요..가짜도 참 많구요

매너리즘에 빠진 작곡가가 있어서 조금이라도 느낌이 있었으면 합니다!

작곡가님들 힘들 내시고 다들 대박 납시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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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립나님의 댓글

와우~ 늘늘님이시다~~
저 늘늘님 왕팬입니다 ㅋㅋ

글이 재밌습니다 ㅋㅋ
어린 사람이 어린 생각하고 있는 건데요 뭐...얘깃거리 조차 안되죠..ㅎㅎ ^^
그 친구 나이를 대강 계산해 보니 20대 후반인 것 같은데 점점 성숙해 지겠죠.


그나저나 늘늘님의 정규 앨범 작업하시나 보네요. 언제 나오는 건지 정말 기다려 집니다.
솔직히 아무것도 아닌 저 같은 사람이 이런 말씀 드려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늘늘님 너무 겸손하신거 아니신가요. 실력이 후지시다니요...주제나 되냐니요..

늘늘님께서 이전에 발표하신 작품을 제가 죄다 들어봤습니다.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시퀀싱을 아예 만랩 찍으신 분이시더군요. 음악이 너무 자유롭고 신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오죽하면 엔지니어 후배랑 이런 통화를 잠시 했었습니다.
저:혹시 오디오가이에 늘늘이란 분 알어?
엔지니어: 아니요. 누구신데요?
저: 그 분 음악을 한번 들어봤는데, 졸~~~~~라 고수야…ㅠㅠㅠㅠㅠ
나이도 있는 분이셔. 나 어제 하루 종일 그 분 음악 들었다..

그 이후로도 몇일동안 늘늘님 음악에서 보이는 내공 관찰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최근 작품으로 올 수록 저는 중간중간 무슨 외국의 성공한 애시드 재즈 뮤지션의 음반을 듣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Hangover와 누들파티, 달2 같은 앨범은 한번 듣기 시작하면 무한 반복!!
한번 듣기 시작하면 하루종일 도저히 끌 수가 없더라는..

밸런스라던가 뭐.. 여타 음악적으로 모든게 아예 완벽했구요 컬러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아주 살짝 조금 제가 아쉬웠던건 음의 결이나 굵기가 좀 뭐랄까.. 프로툴 HD를 사용해서 마무리
하고 계신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만 이런 건 늘늘님의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게
아니었죠. 아무 신경쓰지 마십시요. 전 그냥 이 곳이 오디오가이라서 이해하시리라 믿고 제 의견을
한번 말씀 드리는 것일 뿐 입니다. 뭐랄까 그냥, 팬으로써의 희망사항이랄까요..ㅎㅎㅎ

늘늘님의 내공은 진짜 시퀀싱으로 만랩 찍고 끝을 보려고 노력 해 본 사람들만 알 수 있을 겁니다... ㅠㅠ

전 늘늘님 곡 중에서 Choko In The Summer 같은 건 아예 무한 반복 걸어두고 듣다가 5번 정도
듣고 나서야 그 무한반복 풀고 다음 트랙으로 넘어갑니다..ㅎㅎ

늘늘님, 올 한해 많은 좋은 일들 있으실 겁니다. 늘늘님의 새 음반이 진짜 손꼽아 기다려 집니다.
빨리 만들어 주십시요. 제가 두번 사서 듣겠습니다!!

늘늘님의 댓글의 댓글

아...상기 곡들은 제가 쓰는 3가지 작곡가 이름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선 홍보를 안해서 암도 모르고요..오히려 외국이 좀 됩니다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음악 하는겁니다..그리고 진짜 자유롭고 편하게 합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 레퍼런스도 안합니다^^

그냥 감사드립니다 진정으로요 보람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미력하나마 혹시 작편곡 작업 공유할것 있으면 그냥 도와드리겠습니다.

만랩이라니 윤상씨나 AB씨가 웃을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 갈길도 먼게 아니라 이것밖에 못와 제 자신에게 항상 미안합니다.

hans님의 댓글

이야...저는 참 잘모르지만 참 고수라고 생각하는 직립나님이 만렙이라하시는 늘늘님 정말 궁금합니다...꼭 들어봐야겠습니다...두분다 참 고수신모양입니다...이야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말씀 감사하지만 이제 막 얕은 물에서 물장구 쳐보는 제게 고수라니요..
저는 아닙니다~~ 말씀 감사합니다만 낮 뜨겁습니다~~ 그저 높은 레벨에 다다른 분들의
내공이나 조금 관찰 할 수 있는 수준이라도 된건가 싶어 조금 기쁘긴 합니다만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던 과거에는 이런 것도 몰랐습니다. 몇 갑자나 되는 무림 고수들의 내공을 이제 막 태극권
1장 마스터 한 놈이 감지 할 턱이 있었겠습니까.. 완전히 쌩바보였던 제가 프로툴 HD도 사고 그나마
뭐라도 하고 있는게 전부 AB님께 배운 덕분인데 제 음악이 아직 허접해서 선생님께서 저를 좀
안 아껴주시네요...ㅠㅠ 곧 다른 음악들 속히 발표하고 싶은데 엔지니어랑 영~ 작업 스케줄이 안맞네요.
요즘 이 엔지니어가 대박 조짐이 있어서...ㅠㅠ 다른 엔지니어 구해야 하나 ㅋㅋㅋㅋ

근데 간혹 시퀀싱 그 자체만으로도 초절정으로 오르신 분들이 계신데 정말 대단합니다.
시퀀싱 귀신같은 사람들 숱하게 있긴 하지만 어쨋든 저쨋든 경지에 오르신 존경스러운
뮤지션 분들이시지요...

늘늘님의 음악은 후반에 출시한 음반으로 가면 갈 수록 우리나라 뮤지션 중에도 개인 작업으로
이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들고 계시더군요.
제가 이런 말 할 주제가 아니지만 인정받을 만한 뮤지션이십니다 늘늘님은. 저 분 나이도 많으세요 ㅎㅎ

직립나님의 댓글의 댓글

가타카님 ㅋㅋ 6억이 아니라 1.6억이겠지요? ㅎㅎ
물론 이 금액으로도 굉장히 호화스러운 세팅이 되어
있겠습니다만.. ^^
아마...가령 6억이 있다 하더라도 본문에서 느껴지는
친구의 레벨에서는 그 돈을 온전하게 분배해서 세팅하는게
힘들지요.

운영자님의 댓글

늘늘님 안녕하셔요!!

지난주 토요일 오픈식때 먼걸음 해주셨는데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ㅜ.ㅜ 말씀도 나누지 못해 아쉽습니다.

곧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칼잡이님의 댓글

늘늘님이 본명이 아니라서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오리진' 이라는 아티스트 명으로 활동하시는군요. 저도 한번 작품 감상해보겠습니다.

칼잡이님의 댓글의 댓글

무슨 말씀을....제가 늘늘님 같은 베테랑 음악인의 음악을 뭐 조언하고 평가할 인물이나 되나요..되려 제가 부끄럽네요.ㅋ

일단 사이월드에서 MP3 구입해서 들어봤습니다.

ㅋ 노래 멋지십니다. 찐득한 애시드 펑키와 힙합의 멋진 조화네요.

못들어본 분들에게 Very First Cut, Recall, 놀아노라, West Party 등의 곡을을 추천합니다.

늘늘님의 댓글의 댓글

먼저 해서 조금 더 알 뿐,, 마음을 열면 항상 배울건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 열어주신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럴려고 쓴글이 아닌데,,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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