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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던 이빨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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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프렌치 아티스트인 Zaz라는 친구의 멋진 프랑스 말로 된 노래에 스트링을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제 스튜디오에 가져와서 믹싱을 한 후에 영국의 클라이언트에게 보낼 예정이었죠.

영국은 내쉬빌보다 6시간을 앞서 가기에, 오후 3시정도 부터 바로 작업을 한다해도 그곳 시간은 저녁 9시였기에 시간이 나름 빠듯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 일?

제 프로툴스 작업 컴퓨터를 켰는데... 이놈이 시름 시름 거리며 켜지지를 않더군요.

전원 버튼을 누르면 시동 하드 드라이브가 잠시 벅벅 거리며 돌아가긴 하는데

처음에 한입 베어 문 사과(애플) 화면이 뜬 후에는 시계 쳇 바퀴도 멈추고 그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질 안는 겁니다.

"아~ 시동 하드 드라이브가 맛이 갔나?" 하고 얼릉 외장 하드로 부팅을 시도 했지만 증상은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순돌이 아빠' 모드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다 뜯어 헤치고

로직 보드 리셋, PRRAM zap, PCIe 카드 떼어내기, 내장 하드 드라이브 베이 순서 바꾸기 등등...

정말 컴퓨터 초 전문 용어로 한참 동안 '뺑이'를 쳤습니다. ㅎㅎㅎ



어느새 시간이 흘러 저녁도 먹고 저녁 10시가 넘은 지금...

이렇게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 뜨며 한가히(?)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나름 인생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 것 같아서 입니다.



앓던 이빨을 뽑은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문제의 원인을 찾았는데 그 문제는 제가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그 놈이었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무더운 여름날 한참 열받은 컴퓨터에서 아주 가끔 그래픽 에러를 보여주던 비데오 카드가 이 모든 원인의 주범이었거든요.

정말 아주 가끔 별거 아닌 에러만 보여주었을 뿐, 그 기능을 나름 잘하던 이놈이

결국은 오늘부로 장사를 치뤄지고 이제 쓰레기통에 들어갈 신세가 되었네요. ㅎㅎ



지금은 옆 컴퓨터에서 비디오 카드를 잠시 빌려와서 끼워 놓으니 컴퓨터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짱하게 쌩~쌩~ 잘 돌아가네요.

처음에 한 입을 베어문 사과 그림도 나오고 등등 그래픽이 처음에 나오긴 하니까

'비디오 카드 문제는 전혀 아닐 것이야' 했던 그 놈이 바로 문제였던 것이었죠.



사람 사는 것도 똑같은가 봅니다.

눈으로 보이는 삶의 문제들만 보고 그 문제의 해답을 찾으려 하는게 우리들이지만...

때로는 내가 눈을 뜨고 있기에 그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문제의 해답이 보이지 않을때, 때로는 눈을 감아주는 여유와 센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삶의 쉼과 휴식(Rest & Relaxation)을 찾으며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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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철님의 댓글

제가 중학교때 부터(1988년 CPU8088) 컴퓨터 조립해 왔지만....

정말 알수 없는 변수 앞에서는...

"아차"라는 말 밖에 없더군요~

.. 지금 트리니티 피아노연주 듣고 있습니다. ㅎㅎ

오지성님의 댓글

이상하게 맥프로는 그래픽 카드쪽에 문제가 일반 컴보다 자주 생기는거 같아요....
제 주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ㅜㅜ

직립나님의 댓글

앓던 이 뽑으신 것이 맞습니다ㅎㅎ 진작 바꾸셔야 했을 그래픽 카드입니다.
그래픽 카드가 바뀌니까 맥프로 성능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HEADBANG님의 댓글

ㅎㅎ 형님 좀전에 페북에서 봤어용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음향 장비중 제일 머리 아픈 장비가 컴퓨터 인것 같아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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