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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손을 얹고 "정말 난 예술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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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작곡하시는 누군가가 저에게

"엔지니어분들은 그래도 괜찮아 보이네요"

"뭐가요?"

"아니 그냥, 저희처럼 창작하는 고통은 없으실거니까. 기술 익히고 차근히 발전 시키면 되잖아요."

"저도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믹싱 엔지니어로 공부중인 지완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인정해주시고 그러길 바랐던 예술가로서의 엔지니어.

작곡가와 대화 후 작업실에서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음악'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서 욱했던 걸까요?




좋은 소리를 위해서 혹은 소리가 더욱 음악적으로 들리게 하기 위해서?




누군가가 저에게 위상에 대해 물어본다면 신나게 대답할겁니다.

위상은 어쩌고 저쩌고 역상이 어쩌고 저쩌고 리듬파트에서 어쩌고....

누군가가 컴프에 대해 질문하고 이큐에 대해 질문하고 패닝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맞고 안맞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전 알고 있는 내용을 신나게 설명하겠죠.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를 한다. 실무에 이론을 대입해 보기도하죠. 실패한 소리는 버립니다.

좋은 소리를 위해 연구하는 것이죠.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실패를 거듭합니다.

제 몸과 생각은 온통 기술이군요. 하지만 제 귀만은 예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 예술을 하고 있는 거 맞나요?




소리를 들으면 여기 주파수 대역이 쏘는 구나,뭉쳐있구나 분석합니다.

그럼 막아줘야지 눌러야지 잘라야지 부스트해야지!

왜?

"그래야 좋은 소리가 나니까"

전 '정해지지 않은 -좋은 소리-'를 만들어가는 것일까요?

아니면 '좋은 소리'에 소리를 맞춰가는 것일까요?



예술에 기술이 들어가면 예술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예술은 기술을 발전 시키고 기술을 예술에게 영감을 준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렵습니다.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도 어렵네요.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은 엔지니어는 예술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저의 접근이 잘 못 됬고, 다들 예술을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대부분 저와 같고, 저와 같이 헷갈리시나요?

아니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말고 류현진 경기나 볼까요?

일단은 류현진 경기가 땡기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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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ol님의 댓글

톤 테크닉은 기술에서 출발해 예술을 향해 가는 길이다, 마치 로그커브와 같으니 길게 멀리 보자....하시며
숙제를 어마어마하게 내주시던 선생님이 생각나는군요.

프글님의 댓글

저는 대학에서는 작곡을 전공했지만 창작의 압박을 평생 강하게 느끼며 살고 싶지 않아서 현재 엔지니어에 가까운 쪽에 있는 사람입니다.
예술이라는 단어는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 하시겠지만 저는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네요.

minomino님의 댓글

예술이란? 것에 대해 먼저 정의 해야 할 듯 합니다.^^
예술은 사기다 라고하신 저명하신 분도 있고 말이죠,,
내가 하는 일이 예술성이 있던 혹은 없다 할지라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일이라면 또는 생계를 위해 하는일이라면 이던 아니던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사랑의교차로님의 댓글

전 영상 포스트 프로덕션 쪽에서 일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런 예는 어떨까요. 저는 사운드 디자인이나 믹싱이 요리와 참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료가 있고, 가공물이 있습니다. 같은 재료와 같은 순서라도 요리사마다 천차만별의 요리를 만들고, 재료의 퀄리티가 가공물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 감동합니다. 요리는 예술일까요 아닐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술이라고 대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파란물결님의 댓글

엔지니어는 예술가들의 예술적 완성도를 위하여 기술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죠.

외국에서도 엔지니어와 아티스트는 정확히 구분합니다.

오디오가위님의 댓글

예술가는 그냥 세상 사람들이 정해주는 거 아닐까요?
당사자는 그냥 자연스러운 일을 하는 것 뿐이고요..
그 외엔 뮤지션,엔지니어 대다수가 기술자에 포함될 거 같습니다

Edwards님의 댓글

얼마전여기 필라델피아에서 녹음실을 같는데 새파란 어린 백인 녀석이 앉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니가 레코딩 엔지니어냐'고 물어봤더니
그녀석이 '아니다, 나는 레코딩 아티스트다'라고 대답하더군요;;
인턴도 안되 보이는 녀석이 었는데 말이죠^^

Jiwan님의 댓글

'기술에서 출발해 예술로 가는 길이다'
참 와 닿는 말이네오. 제가 아직 부족한거 같기도 하구요.^^;
제 글의 요지는 누군가가 예술가라고 인정해주더라도
제가 하고있는 방식이 예술이라고 제가 납득이 가지 않아서 였는데 말이죠...

더 내공을 쌓아야 알 수 있겠군요. 많은 좋은 답글들 감사합니다~!!

KIRYU님의 댓글

기술이 모여서 예술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가를 예로들면 붓으로 그린믄 기술,원하는 색을 조합하기 위해 잉크를 섞는 기술등 여러가지 기술들을 엮어서 하나의 예술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음향도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jaykey님의 댓글

엔지니어링도 창작의
직업이건만 그 작곡가분은
예술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미국 회사중에 음악팀으로
모두 등록 되는 회사도 있는데요
작곡 하는 입장에서 말 하자면
대부분 작곡가들이
미학 철학적 고찰을 통해
예술을 한다기보다
레퍼런스와 순간 재치로 하면서
예술가란 표현 쓰시는 분들이
웃기기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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