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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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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제가 소속된 모교 동아리의 다음카페에 제가 올렸던 글을 퍼온 것입니다.
친한 동아리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적은 글이다보니 좀 격한 표현이 들어 있는데 수정하지 않고 그냥 올립니다. 이해 해주시고 그냥 넘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 글을 올리면 어떤 반응들을 보이실지 좀 걱정이 됩니다.
제 글을 비난하는 분 보다는 공감하는 분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아래 퍼온 글 =================

"멕 라이언은 지난 1997년에도 한국 샴푸 광고에 출연한 뒤, 미국의 한 토크쇼에서 “인도는 아니고 아시아의 이상한 나라에서 광고를 찍었다. 제품 이름도 (문법에 안 맞는) ‘섹시 마일드’”라고 비웃어 국내 팬들의 반감을 산 적이 있다."

위 내용은 다음 뉴스에서 일부 퍼온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 대화에서 사용하는 영어나 가요 제목과 가사에 나오는 영어들이 거의 99% 위 처럼 영어권 애덜이 보기엔 엉터리 영어에 비웃음의 대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딴엔 알아듣기 힘든 외국말이라 멋지게 들리는지 모르지만 그게 사실 엄청 쪽팔린 짓을 하고 있는거라는 얘기죠.

영어라서 한국사람도 못 알아듣고 엉터리 영어라서 외국 애들도 못 알아듣는 그런 걸 왜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음악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전 국민이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요즘 한국방송을 보면 쇼 프로에 왜 그리 영어가 많이 나오는지 보면서 정말 닭살이 돋습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브레인 써바이버 라는 프로그램.
그거 시작할때 미국인??목소리로 영어로 브레인 서바이버 라고 말하는게 나옵니다.
한국의 방송에서??영어로 제목을 쓴 것도 웃기는거지만, 그걸 또 미국 발음으로 미국사람이 영어로 얘기하는건 정말 황당합니다. 외국 애들이 보면 한국 사람들은 자기네 말모다 영어를 더 멋지게 생각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리고, 요새??한국 광고방송 보면 외국인이 영어로 제품 이름을 말하는게 많이 나옵니다.
그게 그렇게 멋져 보이는걸까요?

요새 한국에서 발매되는 음반들에 보면 아래와 같은 식으로 표기가 많이 되어 있습니다.
Mixed by 홍길똥
Produced by 홍길똥

한국에서 한국사람 들으라고 내는 한국 음악인의 음반에 저걸 왜 영어로 써놓나요?
영어가 한국 공용어 입니까?
영어 모르는 한국 사람은 어떻게 읽으라구?
그리고 더 웃기는건, Mixed by 는 영어인데 그 뒤에 사람 이름은 한글입니다.
한국 사람 보라는건지 외국사람 보라는건지... 완전 코메디 아닙니까?
노래 제목이 영어거나 가사가 영어인건 이젠 거론하기가 새삼스러울 정도죠.
한국사람도 못 알아듣고 외국인도 이해 못 하는 가사라니...
분명히 한국 가수고 한국에서 발매되는 음반 아닌가요?
한국 사람들 들으라고 만든 곡 아니었나요?

우리나라에서 만든 옷에 한글로 상표 이름이나 글자가 새겨진거 본 적 있으신가요?
특별한 단체의 옷이 아닌 그냥 가게에서 파는 기성 옷들에서는??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만 가득합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사 입는 옷에 한글은 없고 영어만 가득하다는 얘깁니다. 조만간 일본 문화 완전 개방되면 영어와 함께 일본 글자도 우리의 옷을 장식하겠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는 아주 역사가 깊죠? 조선? 고려? 삼국시대?
자칭 백의민족 이라고 우리는 얘기합니다.
그 '백의민족' 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십니까?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해서 백의민족? 엿먹으라고 하십쇼.
그 옛날 우리 조상들이 흰 옷을 입었던 것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은 우리가 숭배하는 황제의 나라고 우리는 그 신하 나라의 백성이니 중국 사람들처럼 화려한 옷을 입으면 중국에계 무례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를 낮춰서 흰 옷을 입자. 이게 당시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었습니다.
동방 예의지국.... 제가 추측컨대 아마 이 말도 그 실제 뜻은 중국에게 조공 열심히 가져다 받치고 깍듯이 모시면서 예의를 잘 갖춘데 대한 중국측의??평가가 아니었을까 생각 됩니다.

요즘 한국 방송중에 사극을 보면 중국에 엄청 굽신대는 우리 조상들의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보면서 열 받을 정도더군요.??그런 드라마들을 만드는 감독들부터가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을 보면 과거의 역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려고 엄청 노력을 합니다. 우리가 보기엔 그게 분명 거짓인데도 그들은 아주 막무가내로 우기고 밀어부칩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우리 선조들의 사대주의 전통을 아주 자~알 계승해 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의 옷을 통해서, 대중 음악의 제목과 가사를 통해서, 테레비전 사극을 통해서 말입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쪽팔린줄 알아야 합니다.
자존심도 없나요?
그거 외국인들이 볼 때에 얼마나 웃기는지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모를겁니다.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영어에 대한 사대주의... 정말 빨리 고쳐야할 고질병입니다.
정말 짜증납니다.
-__-;;

다음넷에 올라있는 뉴스를 보다가 열이 받아서 몇줄 적는다는게 좀 길어졌습니다.
^^;

태클 거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지금은 국제화 시대다" 라며 태클 거실건가요?
"국제화 시대"?
제가 미국에 10년 넘게 사는 동안 "국제화 시대" 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한국에서 장사꾼들이 만들어낸 말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국제 공용어는 언어가 서로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이??의사 소통을 할 때나 필요한거지 한국인들끼리 대화할 때 필요한게 아닙니다.
이러다간 언젠가는 집안에서 부모자식간에도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건 아닌지 조금은 걱정 되는군요,
참, 최근에 서울시장인가 어느 정치인인가 하는 작자가 서울 안에 영어만 쓰는 동네를 만들겠다고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정신나간 미친노옴 입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말부터 제대로 가르칠 생각은 안 하고 웬 개 뼉다구 같은 소리인지...

암튼 우리말을 '조금이라도' 사랑합니다.
'버스', '택시' 같은 외래어로서 달리 대체할 우리말이 없는 경우 외에는 가급적 우리말을 씁시다.
우리의 자존심을 지킵시다. (그리고 고구려 시대 우리 땅을 되찾읍시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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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하님의 댓글

  부모자식간에 영어로 대화해도 상관 없을꺼 같은데 왜 걱정을 할까요? 만천하의 모든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상에... 어떤 현상이 찾아온들 그리 놀랄 일이겠습니까? 이미 50년전에 마루타, 생채실험도 감행했던 인간들인데.. 한국어가 없어지면 어떻고 영어가 없어지면 어떻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 살면 되지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국제화 시대 이런거 모두 떠나서... 인간이 가는 길에는 正!! 이라는게 없습니다.
이때까지 지내온 역사만 보더라도 시대에따라 너무나 상대적이였습니다.
사람들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변화할 뿐이였죠.
솔직히 말해서 보통 한국 사람들의 생각이 영어쓰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모 어떻다구요. 영어쓰면 멋지자나요~?광고효과도 커지는거는 당연하고..!!
원래 외래어도 섞이고 그러면서 언어는 변하는거 아닌가요?ㅋ
영어만쓰는 동네라.... 좀 만들면 어떻다고..!! 첨 듣는 말이여서 놀라긴 했으나
만들어서 효과만 있으면 되지요. 한국사람들이 영어 잘하게되면 좋자나요?
실제로 유럽사람들은 한국인들보다 영어라 잘하고, 같은 로마문자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언어를 잘 지켜냅니다.
혼자 주접을 떨었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 흐르는 데로~~
인간문화재 김수악님도 그랬죠. "물 흐르듯!!"

운영자님의 댓글

  믹스. 프로듀서같은 용어들의 경우 국내에서는  "보통화명사화" 된 단어들입니다.

그렇기 떄문에 믹스 나 프로듀서같은 것들을 영어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만..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앨범이 꼭 우리나라사람만 들으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별나라여행가(MiXiNG)님의 댓글

  T.T 역시 반대 의견이 많군요. 댓글 주신 두분 모두 반대 의견이시니 현재까지 반대 비율 100푸로 되겠습니다. -__-;a
네. '믹스' 도 달리 대체할 우리 말이 없죠. '마스터링' 같은것도 그렇구요.
'프로듀서' 는 '감독' 으로 대신해도 될것 같구요.
'엔지니어'는 '녹음기사' 혹은 '기사' 라고 하면 되겠죠?

음...
저 글을 괜히 여기로 퍼온게 아닌가 조금 후회가 되고 있습니다.
설마 이 일로 저를 왕따 시키지는 않으시겠죠? ^^

운영자님의 댓글

  하하..믹싱님. 왕따라니요..^^ 적극적인 의견을 내어주시는것이 오히려 좋지요.

서로 둥글게 둥글게 좋은 이야기만 하는것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관철할 수 있다는것이 이곳 오디오가이의 장점이 아닐런지요.

영자는 개인적으로 "기사"..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흔히 건축기사..전기기사..예술을 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왠지 블루칼라같은 분위기가 나서리...*^^*

별나라여행가(MiXiNG)님의 댓글

  운영자님이 제일 먼저 저를 왕따 시킬것 같습니다.... ^^
'기사'를 안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갠적으로 이 말을 애용 하거든요. 녹음기사... 근데 믹싱을 하는 사람을 뭐라 해야 될지 좀 애매하네요. 믹싱은 달리 우리말이 없어서... 믹싱 기사 라고 하면 두나라말이 합쳐진거라 이상하구...

북한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고 합니다.
섞는 동무, 마지막 정리하는 동무, 감독 동무, 음향기사 동무....
죄송합니다. 추우실텐데 얼렁 불 쬐세요... ♨♨♨♨♨ 

DyNkS님의 댓글

작성일
  (벌써 왕따당하신거 같습니다.. '동무'유머는 왠지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모닥불도 좀 늦게 핀거 같고용.. ^-^;)

영어의 중요성이야 모두들 인식하는 것이고..
다만 필요성과 기능적인 부분에서 접근해서 많은 국민들이 잘하면야 뭐가 문제겠습니까만..
말씀하신대로 '멋'이라는 것.. 영어를 잘 한다는 자체가 곳곳에서 그렇게 통용되고 있다는 부분이 참 안타깝죠..

그래도.. 중국어나 일본어 사대주의엔 절대 빠질것 같지 않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

宋 敏 晙님의 댓글

  그렇게 따지고 보면 녹음 이라는 말도 쓰면 안되겠네요....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만
엄연히 짱께 말에 그 근본을 두고 있으니....

이승빈님의 댓글

  저는 요즘 사활을 걸고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젊은 놈입니다.

무분별한 영어의 사용은 정말 않좋다고 생각하지만........

살아가려면 영어를 해야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한국입니다.

아니 바르게 말하자면 영어를 잘하면 엄청난 어드밴티지가 있더군요.......

^^

김경수님의 댓글

  퍼오신 글이 어째 영어 공부하다 지친, 한 맺힌 분의 말 같이 들리네요..^^;;
전 영어 한 자도 모르지만;;
(약간 오바해서ㅋ 그래도 6년간 주입식 교육을 받았으니..ㅋㅋ)
그래도 영어가 필요하다는 것 쯤은 아는데...
쩝;;;

제 말도 그렇고, 펀 글의 필자님께서도 그런 것 같네요..

왠지 변명같은.....

별나라여행가(MiXiNG)님의 댓글

  영어뿐 아니라 어떤 외국어든지 할 줄 알면 그에 따른 잇점이 있겠죠. 당연합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영어 외에 이탈리아어나 불어 정도를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녹음일 하는데에 있어서 영어를 읽고 해석할 줄 아는것은 상당히 중요하죠. 장비의 계기판이 거의 대부분 영어로 씌어있고 한글 설명서가 없는 경우도 맍습니다. 아마도 음향을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영어가 '필수 과목' 이라고 봐야 될겁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건 그런게 아니고 한국 사람들끼리의 의사소통에 자꾸 영어가 비집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 위에 글 쓰신 이승빈 님의 덧말을 예들 을어서 죄송합니다만 - "영어를 잘 하면 엄청난 어드밴티지가 있더군요" 라고 하신 것과 같은 경우 입니다.
"엄청난 잇점이 있더군요" 혹은 "엄청난 장점이 있더군요" 라고 하면 우리말로 가능하죠. (엄밀히 따지면100% 순 우리말은 아니지만요)
이처럼 우리말 표현이 있는데도 영어로 표현하는 일이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宋 敏 晙 님 말씀처럼 따지고 보면우리말 중엔 순 우리말 보다는 중국에서 들여와서 우리말 화 되어버린 것들이 현재 '우리말' 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이 순 우리말을 쓰면 유치하거나 상스러운거고 한자를 쓰면 똑똑하고 잘난거라 생각하여 자꾸 우리말을 경시해왔기 때문에 점점 순수한 우리말이 사라져간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
지금도 보면 일상대화 혹은 TV나 인터넷 게시판 상에서 '똥 오줌' 이라고 쓰면 상스러워서 안 되고 "대변 소변' 이라고 쓰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입니다. '자지 보지' 라고 쓰면 욕먹고 (지금도 욕 날아올지도) '성기 음부 생식기' 등으로 적으면 통과가 됩니다.
순 우리말로 쓰면 상스럽고 더러운거고 중국말로 쓰면 고급스러운게 되버리는거죠. 우리나라사람 스스로 우리의 말을 다른 나라의 말보다 수준이 낮은거라고 낮추고 있는 셈입니다. ('동-방-예-의-지-국' 에 사는 백의민족이라 그러는건지도.... )
그렇게 오랜 시간 지나면서 순수한 우리 말은 많은 부분이 사라지고 한자어들만 남은겁니다.
영어가 필요한 곳이라면 영어를 써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우리 한국사람들 끼리의 일상적인 대화나 본문에 말한 음반에 실린 노래제목, 가사 등등, 에는 우리말을 쓰는게 바람직하지 안나 생각 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의 대부분이 한자어들이고 이제와서 이것들을 다시 순수한 우리말로 바꾸기엔 너무 늦어버렸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이런 안타까운 일이 영어단어들로 인해서 또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별나라여행가(MiXiNG)님의 댓글

  DyNkS 님, 어쩌면 말씀하신 '일본어 사대주의'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편으로 받은 한국 잡지 핫뮤직에 보니 쌈지 페스티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몇장 실려 있던데요, 그 중에 보니까 어떤 한국사람이 일본어가 등에 잔뜩 새겨진 옷을 입고 있더군요.
한글로 적혀 있는 옷은 안 입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일본어가 적힌걸 입은 사람이 등장했으니 DyNkS 님이 염려하신 일이 드디어 일어나나 봅니다. T.T
중국어에 밀리고 영어에 밀린 불쌍하고 가여운 (T.T) 우리말이 이제 드디어 일본어에까지 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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