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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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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이사온지 일곱달이 지났습니다. 

 

난생 처음 아파트라는 곳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아내와 이제는 셋이된 아이들은 부산에 있지만 저는 평일은 서울에. 주말에 부산으로 가서 가족들과 달콤한 시간을 짧게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합니다.

 

"서울에서 왜 부산으로 이사를 갔는지요?"

 

여보, 우리 왜 부산으로 이사갔지?? 

 

 

길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짧았던 네델란드 생활을 마치고 본가에 들어와서 일년. 

 

이제 다시 가족의 보금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처음에는 우리 가족의 마음의 고향인 통의동을 알아보았습니다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너무 비쌌어요^^) 

 

 

이 금액이면 차라리 부산가서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바다가 보이고 마음만 먹으면 아이들과 언제라도 백사장으로 나갈 수 있는 곳. 

 

그리고 여행을 다녀올때마다 부산은 즐겁고 좋은 곳이라. 

 

아내나 저나 정말 과감한 결정이었지요.

 

 

우리 둘다 부산에 친인척이 계신것도 아니고. 다행이 아내는 같은 아파트에 학교 후배가 살고 있습니다., 

 

 

과거 기차를 타고 가다가.. 잠시 어떠한 역에 정차하여 창밖을 바라보면 그곳의 집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이 듭니다.

 

아..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일까? 

 

서울이 아닌 이러한 곳에서 살아보는 것은 어떠할까? 라는 이상한 상상.

 

 

기차를 종종 타면서 아마도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오랜시간 서울에서 살아보았으니 이제는 좀 다른곳에서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부산은 바다와 산. 그리고 오랜골목길이 그대로 있지요.

 

 

보안여관에서 주최했던 부산 사운드투어나 오뎅투어에도 부산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게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전 경상도 사람이 좋습니다.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 가운데 대구. 울산. 부산 사람이 정말 많아요^^ 

 

 

처음올때부터 이제 막 부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된 재율이가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부산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을 아내와 함께 하였고. 벌써 일곱달. 

 

곧있으면 일년 이년.. 그렇게 시간들은 흘러가겠지요. 

 

 

어제와 그제. 

 

보름만에 부산집에 가서 아이들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송정의 인얼스 와 달맞기 고개 카페 하라에서 맛있는 커피. 그리고 송정해수욕장에서 아이들과 시원한 바닷 바람에 머리를 식히고 한껏 웃고나서 돌아가는 길.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언젠가 이 부산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곳에 가게되면 부산에서의 생활이 정말 마음속에 사무치도록 그리울 수 있겠구나..하고 말이지요.

 

통의동 한옥에서 알콩달콩 3년간 지냈던것처럼요. 

 

 

우선 태어나서 가장 넓은 집에 우풍이 심하지 않은 곳에 살아보는 것도 신기하고. 

 

밤바다는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데. 창밖에 커다란 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이 밤바다의 우울함을 사라지게 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시원한 해풍은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고 복잡한 사람들 머릿속을 아주 시원하게 비워주기 때문에 참 좋지요.

 

 

언젠가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이곳에 있는 것 같아. 환대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송구하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어찌 지금 알겠습니까? 

 

언젠간 다시 어디론가로 가고 싶게 될수도 있고. 

 

영영 이곳에서 오랜시간 가족들과 함께 보내게 될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부산와서 만나게 되는 분들의 따듯한 정감에. 

 

모처럼 사람의 정을 듬뿍 느끼게 되어 이점이 참으로 좋습니다. 

 

역시 경상도는 좋아요. 

 

 

아내나 아이들과 평소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대신. 

 

부산에 내려간 시간만큼은 여러모로 복잡한 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시간들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서울에서는 늘 머릿속에서도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을때도 많이 있으니까요. 

 

 

이렇게 부산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더 이곳을 알고 싶고. 또 이곳 사람들을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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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개미님의 댓글

저도 전세집을 찾아다니며 3번째 이사를 하고 나니 어디에 정착하고픈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매번 집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이사도 힘들고 또 적응을 좀 하면 다시 이사를 해야하니ㅠㅠ 이번 계약이 끝나면 정말 시골로 가서 사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예전엔 시끌벅적하고 바쁜 도시 생활이 좋았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조용하고 느긋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보금자리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행복을 누리고 계신 것 같아 참 보기 좋습니다^^

엠씨황님의 댓글

저는 진주 출신인데, 경상도만의 매력이 있죠^^
먹거리도 전라도가 유명하긴 한데, 의외로 다양하며 독특하게 많고,
사람도 친해지면 상당히 정겹고.... 살때는 진짜 떠나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면 그리운 곳인듯 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아하.. 진주.

특별히 더 반갑네요

거의 7년간 진주에 매년 레코딩을 하러 가는 일이 있어서.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기도 해요

엠씨황님의 댓글의 댓글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아이들 키우기엔 부산이 좋을지 몰라도,
살기엔 진주만한 곳이 없는거 같아요.
저도
노년에는 진주에서 부모님 모시고 살지 않을까 싶네요.

풀림님의 댓글의 댓글

와우 진주 출신이시군요~
처갓집이 산청이라 진주에 많이 갔었는데..ㅎㅎ
저의 진주와의 첫 만남은.. 공군교육사령부.... 였습니다 ㅋㅋㅋ;;
여러 의미에서 제게도 고향같은 그런 곳인데..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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