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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이 사이트를 알고 난 뒤에, 하루에 한번씩 꼭 접속하고, 새로운 글을 찾아보고 읽었던 글을 다시 읽어보곤 합니다. 최근에는 다른 사이트를 알게 되어서, 그곳에도 종종 방문하곤 하는데, 그곳과는 약간 성향 차이가 있는 것인지, 발길(손길)이 잘 닿지 않더라구요.
글이라는 것을 쓰는 것은 참 쉽지 않고, 또 그러한 글이 넷상에서 불특정다수에게 쉽게 읽혀지고,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공개하고 나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조언을 얻고자 함의 의미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나를 열어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있는 것 같아, 예전보다 쓰기가 너무 어려워만지네요.
 
저는 레코딩 엔지니어를 꿈꾸고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에는 '무작정 덤벼야겠다.'
조금 후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요즘에는 '참말로 쉽지 않구나.' 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옵니다.
 
처음 레코딩 엔지니어를 하겠다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주변에 음악을 하는, 음향을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조언도 들을 수가 없고, 그렇다고 어딜 찾아가기도 애매한 때에, 어느 녹음실 감독님과 아주 작은 연이 닿게 되어 찾아가서 인사도 드리고 궁금했던 것도 여쭤보고 진로도 상담해보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도 여러 조언을 잘 듣고 왔는데, 그 중에서도 제 마음을 만져 주셨던 것은 '조급하지 말아라' 라는 말씀과'롤 모델을 찾아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 이후로, 조급함도 많이 버리며 마음을 가라 앉히고, 인터뷰나 게시판의 글을 읽어보며, 저의 롤 모델을 그리고 제가 갈 방향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읽었던 글을 또 읽을 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언가 제가 조금 변했기 때문에 제 마음에 받아들이는 것도 달라지는 걸까요.
 
참말로 쉽지 않은 레코딩 엔지니어라는 길은 저 같은 사람은 갈 수 없는 길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어떤 글의 한 단락에서, '소리에 미친 사람들이 정말 많고,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 어시스트 엔지니어들은 무슨 생각으로 엔지니어라는 길을 택했는지 모르겠다.' 라는 부분에서 '나는 저분들처럼 내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한 레코딩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 남에게 겸손하고, 배려하고, 존중받는 사람으로 깊은 내공을 쌓고 예술과 기술을 두루 연마해서 좋은 엔지니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느끼는 걱정. 한명의 롤 모델은 찾지 못했지만, 멋진 감독님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그분들처럼 실천으로 나를 완성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
 
저는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음악을 좋아하는 나의 삶을 포기하지 말자, 모두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좌절하는 저에게 또 용기를 주입합니다. 그리고 또 원동력을 얻어냅니다.
 
오디오가이 사이트에 방문하는 저와 같은 지망생들이 용기를 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봅니다. 가끔 진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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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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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2598님의 댓글

사랑 중에 짝사랑이 제일 힘들죠 이일이 저에게 그렇게 처음 느껴졌어요 정성을 다해 사랑하시면 아마 받아줄꺼에요
끝까지 포기 마시고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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