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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계약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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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과 함께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끝내는 가족과 "집"에서 멈추게 됩니다.


2008년 결혼과 함께 세상돌아가는 것 모르고(지금도 모른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지만) 구입한 오래된 빌라 이후 집을 산다는 것은 잘 모르고 멀게만 느껴졌지요. 


https://blog.naver.com/audioguy1/90131739891


집에 관한 여러기억들중에 하나는 결혼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 2층에 아침을 깨우는 햇살과 참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 지금도 변함없어서 무척이나 부러워하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일요일이면 핸드폰의 전원도 꺼놓고 창문이 덜덜덜 흔들릴정도로 메탈리카나 모차르트 레퀴엠을 크게 듣기. 


통의동의 한옥에서는 - 저는 핸드폰도 2000년 훌쩍 이후 넘어 구입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한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집과 동네. 공간에 대해서 더욱 더 깊게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해운대 바닷가 바로 앞 집에서는 자연이 우리 가족에게 주는 의미가 상상으로 생각하던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것.

잠시 있었던 네델란드에서는 전혀 다른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서 지금 집보다 넓은곳으로 가야하는 필요성이 크게 다가와서 이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언제즌지 툴툴털고 가볍게 일어나서 떠나는 집의 여행이 아니라 적어도 오랜시간 방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보낼 수 있는 집을 말이지요.


부모님이 은평구 역촌동의 2층 주택에 아직 계시기 때문에 그 바로 붙어있는 옆집을 생각하였습니다.

아이들 교육이 있으니 목동이나 강남으로 이사를 갈까(물론 이곳에서는 누군가의 집을 빌려야 겠지요)

곧 80대가 되시는 부모님과 조금더 가까이 시간들을 보내면 좋겠다. 


이렇게 마음의 결정을 어느정도 내리고 보니 이후 몇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10대이전부터 결혼한 30대 중반까지 제게 있어서 서울은 은평구에서 종로까지였습니다.


초등학교때 어머니 손을 잡고 화신백화점을 처음가보았던 기억 

그리고 중앙청 회랑의 멋진 벽화 

고등학교때 학교대신 늘 혼자 경복궁 가서 하던 산책들 


삶의 대부분을 은평구 - 종로구 라는 곳에서 남은 평생의 삶을 산다는 것. 이것이 과연 괜찮은것일까? 

2000년 사업자등록증 이후 처음으로 은평과 종로를 넘어서 서초구에 스튜디오를 한곳 더 만들어서 왔다갔다 하며 보는 생각들을 보며

매일같이 왔다갔다 하는 곳의 크기를 좀더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오랜시간 직구근접의 달콤함을 느껴왔지만 

실제 떨어진 거리와 그리고 지금의 여러 교통으로 인한 시간의 거리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고. 


가족모두가 좋아하는 바다 그리고 어디든지 있는 공원 

그리고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근대항구와 그때의 흔적들을 보며 느끼는 두근거림 


통의동의 스튜디오와 거리는 떨어져있지만 1시간 이내로 조용하게 앉아서 출퇴근 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무엇인가 지쳐있는 것으로 하루를 생각하지 않고요.

광화문 집에서 통의동으로 가는 길은 주말을 제외하고는 정말 고요하고 아름다운 거리는 늘 많은 생각들을 함께해주지요. 


13살 재율, 10살 재아, 6살 재니 

지금처럼 주 7일 내내 스튜디오에서 무엇인가 작업들을 하며 보내는 것보다는 주말에는 여행온것처럼 조금 떨어져서 

아이들과 바다와  산 그리고 집 바로 앞 공원에서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바닷가 옆 10km 가 넘는 자전거 길을 가족함께 타며 중간중간 쉬어가며 이런저런 금새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그 순간에 보다 많은 이야기를 서로 하고요. 


이렇게 생각하여 집을 계약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고 멈추어 있는 곳으로 말이지요. 


물론 이곳에 녹음실 겸 공연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LP 공장 겸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우리는 왜 4계절 옷들을 모두 입지 않은채로 집 옷장에 넣어두어야 하지.

옷들이나 캠핑용품들은 "작은집"을 구해서 그곳에 두고 아이들 공부방과 음감감상실이나 그밖에 다른 용도로 하면 어떨까. 

하는 여러 엉뚱한 생각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디오보다도 더 사고싶었던 조명과 가구들을 이제는 둘 수 있게되어 그부분이 더욱 흥분됩니다. (하지만 오디오도 매일같이 찾아보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ㅎ^^)

집에 관한 생각은 늘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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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요 얼마나 고민을 하였던지. 그래도 무엇인가에 선택을 하니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호호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많은 추억이 남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영군님의 댓글

결코 짧지 않았을 누군가의 사유의 시간을 이렇게 편하게 읽고, 간접 경험 해볼 수 있다는것. 인터넷 커뮤니티의 큰 장점 같아요.
축하드립니다. 새집에서 즐거운 시간들이 함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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