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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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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항상 막히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오디오가이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존재의 근원을 묻는 질문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 이 일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고 그저 녹음을 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은 것입니다.



녹음실에서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을 가장 먼저 듣고 때론 감동에 빠지고. 


소리를 통해서 음악이 전달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아티스트의 감정이 담긴 그 섬세한 소리와 공간을 잘 녹음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듣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였으니까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회사의 미션,비전,가치 등을 넣은 자료들을 외부에 보내야 하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어.. 그냥 우리회사는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이 누군가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탄생할때 그 순간에 곁에 있는 사람들인데..."


회사라는 것이 처음 생길때부터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해서 시작이 되는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녹음엔지니어라는 직업을 스무살이 되면서 바로 시작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며 지내고 있다 생각합니다.


여러사람들이 함께하는 회사가 아닌 나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사고방식에 오랜시간 지내다 


그리고 이십년간 2~3명과 함께 일을 하다가 갑작스레 훨씬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다보니 회사는 무엇이지? 예술은 무엇이지?  라는 생각에 대한 고민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들이 듭니다.



예술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것인가 보다 그저 내가 평생동안 좋아한 대상이라는 것만 보며 반쪽짜리 소통을 하며 지내서 지금까지 예술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또 누군가에게 한문장으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


무조건 그 회사가 하는 일을 한문장으로 쉽게 설명해야 하고 그것이 왜 세상에 필요한 일인지를 또 쉽게 임팩트있게 한문장으로 알려달라고 하는데. 도저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처럼 음악가들 곁에서 함께 녹음하고 음원이나 음반을 만들고 


그것을 또 누군가가 들어주고 좋아해준다면 좋고. 그것으로 인해서 지금 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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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는 문제는 바로 그 "호기심"입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관해서 궁금한것이 많습니다.



내가 듣지 못한 소리는 더 무엇이 있는 것일까? 


녹음을 고해상도로 하면 과연 얼마나 더 좋을까 해서 90년대 후반부터 DSD로 녹음해서 음반을 발매하기도 하고 - 지금은 다시 귀에 듣기 편하고 재생에서 문제가 없는 "적절한" 해상도로 녹음을 합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사람들이 음악을 많이 듣기 시작할 것 같으니 3D 사운드 입체음향으로 음반을 제작해보면 어떨까 해서 10년전 조정아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만들기도 하고.


다양한 공간에서 늘 새로운 마이크와 기기들을 실험해보기도 합니다.


여기서 더해 보다 성능이 좋은 스테레오 - 입체음향 변환 프로그램이나 관련 제작툴에 직접 참여를 해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들까지..


지금까지 하는 일도 충분한데 또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으로 쓸떼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은 아닌지.. (사실 저는 이 과정에 쓸떼없다 생각하지 않는데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종종 그렇게 의견들 줍니다.  너무 다양한 것에 관심갖지 말고 지금하는 한가지에만 집중하라고 말이지요.^^)



때로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 무척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예술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기술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부분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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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나르님의 댓글

저도 별 생각 없었는데 글을 읽고서 한 번 고민해보았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배가 너무 고팠던 때에, 친구와 어느 식당에서 밥을 한 입 먹고는 눈물이 날 뻔한 적이 있습니다.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굶거나 그런 경우는 전혀 아니었고, 그냥 밥 때를 많이 놓쳐 배가 고팠던 것 뿐이었는데,
그냥 정말 맛있어서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사실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배는 채워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문제는 없지만,
더 큰 행복감이나 만족감을 느끼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게 되죠.
음악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생존에 필요한 소리만 듣고 살아도 문제가 없음에도 아름다운 음악,소리를 찾아 듣는 것은
다양한 감정을 보다 깊게 느끼기 위함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음악을 찾아 들을 때에는 자신에 감정에 비추어 그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듣게 되는데,
그 카타르시스는 우리의 정신을(조금 과학적으로 보자면 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치료해주기도 하며 기능적으로 향상시켜주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식과 음악을 예로 들긴 했지만 글이나 그림,영화,조향 등 모든 예술이 그렇지 않을까요?
사람이 몸이 아프면 다양한 과의 병원에 가지만, 마음이 아플 때엔 정신과에 가죠.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 약 처방, 혹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대화가 마음의 병을 치료해줄 수도 있지만,
그와 함께 예술도 찢어져가는 마음을 치유해주거나, 산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마음을 다잡아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고, 창작을 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넓은 의미의 기술은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 많은 도움과 편리함을 주고,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겠지만,
예술에 있어서의 기술은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방식을 다양화해주거나 더욱 명확하게 해주며 듣는 사람에게도 같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한 번 제 생각을 말해본다는 것이 조금 길어졌는데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스스로 되짚는 시간이 되기도 한 것 같아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열심히 댓글을 쓰며 다잡은 생각으로 다시 열심히 음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넌누구여님의 댓글

저는 이글을 읽으면서...
예술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요즘 아트테크니 뭐니... 하면서 시장이 커지는 듯 해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예술인들도 인정받는구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면서 저는 예술이란게 항상 가치가 있는 일 일까?? 라는 고민도 빠져봅니다.
예술은 자기 만족이지 하면서 대중성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배아픈 제 자신을 보기도 하구요.

그래서 결론!! 제 생각은 예술은 인생인거같아요. life is gone.

두서없는 취중댓글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가치를 생각해볼수있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OriginalAudio님의 댓글

기술과 예술의 발전은 문명 발전의 척도입니다. 우리가 지금 흔히 접근할 수 있는 음반과 음향 시스템은 불과 100년 전 역대 최고의 부자인 록펠러가 들을 수 있는 것보다 좋습니다. 현대에 들어 생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의 대표적인 사례로 학술 논문과 음반이 있습니다.

https://medium.com/park-recommendations/factfulness-ten-reasons-were-wrong-about-the-world-and-why-things-are-better-than-you-think-97b1165aa404

기술의 발전 없이는 인류가 살아갈 수 없고, 예술의 발전 없이는 인류가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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