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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기 - 디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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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토요일, 제가 사는 운서동집은 은근 아침이 소란스럽습니다.


큰아이가 아침일찍 이대역 근처 성우학원에 가는 날이기 때문에 주말에 조금이라도 더 낮잠을 자고 싶어하는 아들과 엄마의 실랑이가 시작되는 아침이지요.


저는 모른채 침대에 좀더 누워있다 고요함이 시작되면 슬그머니 일어나서 딸둘이 자고 있는 방을 홀깃 살펴보고 한쪽 입고리를 살짝 올려 미소짓고는 조명을 켜고 조용히 음악을 듣습니다.


Haendel : Menuet en sol mineur par Anne Queffélec


특히 피아니스트 안느 퀘벨렉의 헨델과 바흐 연주를 좋아합니다.


주방에서 정수기에 물을 마시며 작은 창 아래 봄기운이 돋아나는 것을 보며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땅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1층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뜨겁게 꺼내서 손에 호호 하며 고구마 껍질을 반만 까서 딸들 입에 가져다 주고 우유 한잔 마십니다.


한창 자전거를 배우고 있는 딸들과 집앞 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고 - 주말마다 아파트 단지사이에 있는 장에 가서 맛잇는 것 사서 집에 들어가자는 약속을 막내와 하며 집에 있으니,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큰아들과 엄마가 들어와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은은한 봄향기가.


아내가 오는길 디퓨저를 사왔네요.


집에 귀가 긴 강아지를 키우는 관계로 내일 느즈막한 오후 손님오시는 부분으로 아내가 사둔것 같습니다.

아무말없이 그저 본래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있는 디퓨저와 뒤로 오는 봄의 향기가 기분 좋은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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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db님의 댓글

화목해보이세요. 아이들이 강아지 좋아할때죠. 저도 어린시절 무척 키우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번 키워보자고 어머니께 얘기하다 꾸중만 들었었지요. 하하. 제 세대만 해도 맞고자란 그때의 분위기가 통용되었을 땐대 이런 화목한 가정이 어느덧 자리잡는 시대에 살고 있네요. 보기좋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은 우리가 자랄때와는 많은 부분이 바뀐것 같기도 해요

음악평론가인 지인은 고 1인 딸의 아침을 항상 차려준다 합니다.^^

우리도 모르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많은 것이 바뀐것일런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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