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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디오 이해하기 [1] "에소테릭 K03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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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첫날, 메인시스템에 한동안 신경을 쓰지 않고 방에서만 음악이 나오는 것이 아내가 어색했는지 메인시스템 신경써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생각해보니 제짝 소울루션 525 프리앰프가 들어온 이후 모노블럭으로 제대로 들어본적이 없는듯 하여,


랙위치도 새롭게 잡고, 과거 PSAUDIO 는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새롭게 구입한 멀티탭과 인터케이블등에 연결해서 모노블럭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봅니다. 


그리고 강아지 방에서 사용하던 카페트를 세탁한 김에 거실바닥에 연결해서 근 한달만에 거실 시스템을 들어본 것 같습니다.


소리를 듣자 마자 아내가 '지금 카페트 사러갈까' 합니다^^ 


소울루션 511 과 525 프리앰프에서는 소리가 깔끔하고 섬세하기는 하지만 윌슨오디오 알렉스 V 를 제대로 구동한다는 느낌이 없었고.


초기에 511 모노블럭으로 사용할때는 좌우의 소리가 미묘하게 다르게 들려서 음상정위에 아쉬움이 있어서 511 한대로 스테레오 구동을 하였었는데요. 



소리가 괜찮네요^^ 


알렉스 V 의 저음이 이제서야 좀 제대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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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거실보다 방 시스템을 주로 들으면서 에소테릭 K03XD SACDP를 방의 소너스 아마토르 3 스피커와 함께 들었는데..


같은 프리파워와 스피커에 소스기기만 아큐페이즈 DP720에서 에소테릭 K03XD 로 바뀌었을 뿐인데 정말 깡통소리가 나는 것 입니다.ㅜ.ㅜ 


아큐 DP720 일때는 상당히 매력적이고 - 특히 현악기가 


음악을 들을때 귀에 착 감기는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아큐페이즈 플레이어의 역할이 이렇게 컷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에 거실 시스템에서도 아큐와 에소테릭을 비교해서 들어보니 에소테릭이 상당히 아큐페이즈에 비해서는 보다 중립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소너스 파베르 스피커에서 아큐페이즈는 정말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반면에 아큐페이즈 DP 720은 중고역의 상쾌한 매력이 귀를 정말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주었는데요 - 스테레오 사운드에서는 아큐페이즈가 중립적이다, 레퍼런스적이다, 라는 평가가 있는데 오히려 소스기기에서는 아큐페이즈보다는 에소테릭이야 말고 훨씬 더 중립적이고 모니터링적인 사운드라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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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시스템을 다시 소울루션 511 모노블럭으로 설치하고 들어보니 소너스 스피커에서는 정말 깡통같은 소리를 들려주었던 에소테릭 K03XD 의 진가가 이제서야 나옵니다.


사실 이 기기는 에소테릭 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상위모델인 K01XD 에 비해서 전원부의 용량만 약간 차이가 있고 거의 모든 부분이 동일합니다. 


그러면서 가격차이는 상당하고,  최근 신형 XD 시리즈가 된 에소테릭과 이전의 모델과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K03XD 라는 SACDP에 대해서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메인시스템에서 들어보니 현대의 에소테릭이 추구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들려옵니다.


특이한 성향과 튀는 소리가 없이 분명하고 뚜렷한 음상정위. 


중간(?) 모델이라서 그런지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는 보통이지만 상딩히 심도가 깊은 고급스러운 소리. 


소너스 스피커에서는 그렇게 깡통같은 소리를 들려주는 플레이어가 거실 시스템에서는 전혀 다른 소리로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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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음반을 들어봅니다.


이 음반 들어보신 분들 많이 계실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인상적인 부분을 쉽게 찾기 어려운 음반이라 많은 분들이 생각하실 것 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주로 레코딩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았을때 이 음반은 최근 10년동안 발매된 클래식 피아노 솔로 음반 레코딩 가운데 손꼽힐 정도로 굉장한 피아노 소리를 담고 있는 음반입니다.^^ 


보통 북쉘프 스피커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렵습니다만 잘 세팅된 풀레인지를 재생하는 시스템에서 들어보면 


"그랜드"피아노 라는 악기의 사이즈를 그대로 오디오로 옮겨온 음반입니다. 



요즘 수많은 클래식 음반들 처럼 마스터링할때 리미터를 사용해서 소리의 피크를 짜부려트려서 전체 볼륨을 올리거나 하지 않아서 얼핏 들으면 음반에 수록된 음량이 상당히 작습니다. - 실제로 다른 피아노 솔로 음반보다 상당히 볼륨을 올려서 들으셔야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오디오시스템에서 들어보면 "그랜드"피아노가 실물크기로 출연합니다. 



많은 분들이 피아노 음악을 들을때 오른손의 멜로디 - 특히 이 음반에서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더욱 더 귀가 가게 마련이겠지요.


하지만 진정한 이 음반 녹음의 매력은 바로 "왼손"에 있는데요


그랜드 피아노의 풍부한 저음을 이렇게 완벽에 가깝게 녹음한 피아노 음반을 최근 10년간 거의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피아노의 림에서 모아서 울려퍼지는 저음의 울림이 정말 고스란히 음반에 담겨있습니다. 



피아노 음반 사운드에 이렇게 충격을 받은것은 마틴슈타트펠트의 평균율이후 처음입니다. 


와..이음반의 사운드엔지니어는 도대체 누구일지 찾아보았더니. 


제가 개인적으로 엄청 좋아하는 이름이 보이더군요


https://www.discogs.com/ko/artist/856034-Nicolas-Bartholom%C3%A9e


바로 이사람인데요.  



저는 최근의 클래식음악 녹음에서 특히 프랑스 레이블 및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엔지니어들의 작품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음악을 들으면 즐겁고 행복하고 또 매력적인 사운드로 만드니까요^^



니콜라스 바르톨로메라고 이름도 길고 어렵고 또 한국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생소한 사운드 엔지이어 일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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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두음반 안가지고 계신분 아마 거의 없으시겠지요?^^ - 헤레베헤의 모차르트 레퀴엠은 커버가 바뀌었네요.


먼저 조르디 사발의 라폴리아 - 풍부한 울림의 성당에서 원포인트 녹음에 가깝게 한 타악기의 입체감과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가 엄청난 음반입니다.


헤레베헤의 모차르트 레퀴엠 역시 - 아마도 이 음반으로 모차르트 레퀴엠을 좋아하시게 된 분들이 무척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역시 정말 너무너무 오랫동안 많이 들은 두 음반이기도 합니다. - 굳이 이야기하자면 모차르트 레퀴엠을 더 자주 듣습니다.


전혀 다른 두개의 음반의 사운드 엔지니어가 바로 Nicolas Bartholomée 인데요.



정말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사운드의 음반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Khatia Buniatishvili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피아노 작품집 '미궁' (Labyrinth) 은 쉽게 이 음반의 숨겨진 사운드에 대해서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평범한, 수록된 볼륨이 조금 작은 흔한 클래식 피아노 음반의 사운드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정도로 피아노의 풍부한 저음 부터 화려한 고음과 공간감, 그리고 연주자의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사운드로 만들어진 음반은 무척 드뭅니다. - 아마도 편집을 그리 많이 하지 않고 녹음된 음반이라 생각합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보통 사운드엔지니어들도 사람이다 보니 좋아하는 소리가 있고 그 소리에 관한 방향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사람의 음반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사람이 녹음한 것처럼 들려줍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아티스트의 생각과 느낌을 소리로써 극대화 해서 전달한다는 녹음이라는 작업의 본질에 이상적으로 다가가있습니다.



거실 시스템에서 아큐 DP720 에서는 이러한 느낌을 잘 받지 못했습니다.


기기가 지니고 있는 소리의 색깔이 (제게는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존재하다 보니 음원 자체에 담겨있는 소리에 재생하는 기기의 해석이 더해져서 조금은 새롭게 들렸던 것이


에소테릭 K03XD 에서는 음원의 정보에 담겨있는, 


연주자의 호흡과 느낌. 녹음된 공간의 울림과 그것을 함께 담당한 사운드 엔지니어의 관점까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기라 생각합니다. 



소스가 프리 파워 이상으로 전체 소리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아.. 메트로놈의 분리형으로? 혹은 가까운 분이 사용하시고 계셔서 그 소리는 확인된 플레이백의 분리형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한참을 책들을 뒤져보았는데 우선은 지금 소리에서 좀더 음원에 담겨있는 보다 많은 생각들을 이번처럼 발견하고 싶어집니다. 



연휴라 좋아하는 음악들 실컷 듣고.


최근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음원들도 모니터링하며 즐거운 시간들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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