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동안 머릿속에서 상상만 해왔던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실제로 진행해본 귀중한 경험의 한해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사운드트리"라는 이름으로 공원에 나무에 스피커를 여러대 눈에 잘 보이지 않게 설치해서. 나무사이의 오솔길을 걸으면 소리가 나뭇잎들에 더욱 더 자연스럽게 확산하여 소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오면서

소리로 내가 다른공간에 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요.

올해 김준영 선생님과 함께한 서울도시걷기 프로젝트. 

전기등의 사정으로 나무에 매달지는 못했지만 사진에서처럼 낙원상가 옆 길 천정에 스피커를 설치해서 AR글라스를 쓰고 이동하는 관객들에게 사운드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프로젝트에서 팔각정에서의 무용공연에 이머시브 사운드로 스피커를 설치하였는데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방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가 팔각정의 바닥을 타고 벽까지 올라가서 천장에서 다시 내려오는 음향효과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늘 휘왕찬란한 영상의 미디어아트들 전시를 볼때마다 정말 조악한 모노에 가까운 스테레오 사운드로 음악이나 효과음등이 나오는 전시장이 참 많은데요.

눈에 보이는 것 만큼 소리도 입체적으로 전시나 공연등에서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통형식의 건축물 안에서의 음향이 건물의 구조와 만나서 어떻게 이동하고 움직이고 표현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머릿속에서 빙빙 상상만 하던것을 실제 예술가분들과 함께 고민하며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 융합 사업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