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포토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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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메일로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어쿠스틱 기타 녹음을 했습니다. 지금 로직 프로로 소리를 만져보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소리가 좋아지지 않네요. 로직 프로의 한계 인가요?”
잠시 음악을 떠나서 사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포토샵이 대중화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미로 포토샵을 하시는 분들도 웬만한 프로 못지 않게 프로그램 사용을 잘 하시고 계시죠.
그럼 사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것은 무엇일까요?
포토샵 능력 일까요?
아니면 사진을 찍는 능력 일까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은 사물체가 어떤 것 이냐에 따라 정확하게 어떤 렌즈를 써야 하고
어떤 각도를 잡아서 어느 정도의 노출과 빛이 필요 한지를 아십니다.
그리고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은 무보정 사진도 기가 막히게 담아 내시죠.
그 어떤 프로도 “사진은 대충 찍고 포토샵으로 만져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소리를 담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녹음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떠한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엔지니어라도 좋지 않은 소스로 믹스를 한다면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지 않습니다.
대충 녹음하고 믹스에서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가짐 보다는
녹음을 할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자신을 원하는 소리를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 보는 것이
나중에는 자신에게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 주는 지름길이 될 것 입니다.
“Fix in the mix” [믹스에서 고치자] 가 아닌
“Get it right at the source” [소스를 제대로 녹음하자] 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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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eng님의 댓글
예전에 잠깐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진을 직업으로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가 느꼈던 것은 "사진과 음향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사진도 많이 대중화 되었고, 음향 분야도 많이 대중화 되었죠.
그러나, 사진이든 음향이든 대중화 된 것 만큼 기본에 충실하기 보다는 잘못된 소스를 가지고 후처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후처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오리지날 소스가 잘 못 되었다면 그 상태에서 어떻게든지 고치고 살려보려고 하는 것 보다는 다시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이라면 다시 찍어야 할 것이고, 녹음이라면 다시 해야하는 것이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