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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수의 홈레코딩

효율적인 장비의 선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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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장비를 고를 때 어떤 점들을 주로 보고 구입을 하시나요?

주변의 추천?

유명인의 사용 여부?

스펙?

필요성에 대한 고찰에 의하여?

 

음악을 하다 보면 사실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데도 장비를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수많은 장비들을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1. 누군가의 리뷰를 보니 왠지 사고 싶어져서

2. 유명한 누군가가 쓴다니 혹해서

3. 저 제품을 구입하면 왠지 실력이 늘 것 같아서

4. 나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굳게 믿음이 와서

5. 지름신의 강림..

 

등의 이유로 많은 제품들을 사고.. 또 얼마 쓰지도 않고 낮은 가격에 판 일들이 많이 있었죠.

 

그래서 지금은 제품을 구입 하기 전에 고민하고 또 고민을 신중히 합니다.

그리고 충동 구매를 막기 위해, 아무리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한 달을 버팁니다.

만약에 한 달 이내에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제품이라면, 저에겐 별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일 테니까요.

 

그리고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역시..

“저것만 사면 소리가 좋아질  같은데..”

입니다.

 

음악이건 음향이건 장비는 장비 입니다

정말입니다. 아니라고 굳게 믿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아쉽게도 장비는 장비일 뿐 입니다.

기타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에게 500만원 짜리 레릭 팬더 기타를 쥐어 준다고

지미 핸드릭스처럼 기타를 칠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수 백만원 짜리 프리엠프, 마이크를 구입하면 바로 프로 엔지니어의 사운드가 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리뷰들을 싫어합니다.

 

“이번에 아발론 프리엠프를 물리니 사운드가 300퍼센트는 좋아 졌어요. 질감 자체가 달라졌네요”

“컴프 없이는 보컬 녹음을 어떻게 했었는지 기억조차 안 나네요.”

정말로 프리엠프 하나, 컴프 하나 바꾸었다고 소리의 질감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노래를 똑같이 불렀는데 단순히 장비 하나를 늘렸다고 데모 사운드가 프로 사운드로 바뀔 수 있을까요?

 

특정 장비를 찬양하는 리뷰와 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글들에 휘말려

레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U87 마이크와 아발론 프리엠프, 조믹 컴프레서 그리고 RME UFX 인터페이스를 구입한 뒤,

“이거 연결 어떻게 하는 거죠?”

라고 물어보는 경우를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혹은 특정 프리엠프 하나면 모든게 끝난다는 말에 거금을 들여 장비를 사고

전혀 좋아지지 않는 사운드에 실망하고 중고 장터에 장비를 내 놓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물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많은 장비를 구입하는 걸 누가 말릴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장비를 많이 사보고 팔아보면서 얻는 경험에 의한 교훈은 돈으로도 사기 힘든 것이니 좋은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특정 장비가 없으면 소리를 못 만든다는 말들에 휘둘려

장비 장비 장비 장비 되뇌이는 분들을 보게 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장비의 선택.. 만약에 특정 장비를 구입하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나 해 보세요.

“이 장비를 사면 소리가 좋아지겠지..?” 라는 마음에 장비를 구입하려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서밍 믹서.. 요즘 또 다시 붐 입니다. 얼마나 인기가 있으면,

자신의 인터페이스의 ouput 으로 소리를 내보낸 뒤,

다시 input 으로 받는 말도 안되는 방법까지 돌아다니고 있을까요.

서밍 믹서야 말로

“아 이걸 사면 내 사운드의 질감이 달라지고 분리도가 명확해 지며 데모 사운드가 아닌 프로 사운드가 날거야..”

라는 기대와 희망의 기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서밍 믹서의 아이디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걸 사면 소리가 좋아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장비를 사는 건 크게 후회할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최소한의 장비 이상의 무언가를 구입해야 할 시점이 온다면

꼭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이걸 사면 소리가 좋아지겠지..?” 라는 기대감으로 장비를 구입하려는 건 아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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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amp님의 댓글

저와 15년지기 친구가 이장비사면 메이져스튜디오 소리나오냐고 물어보는경우가 많은데 이 글 읽어보라고해야겠네요.

희주다님의 댓글

이 글을 읽고 늘 Wish List가 가득 차 있는 저를 다시금 돌아봅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구매욕이 얼마나 해가 되는지...ㅠㅠ
감사합니다.

한주수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지금도.. 매일 매일.. 빼놓지 않고 장비 검색을 합니다 ^_^..
사라지지 않는 구매욕..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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