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한주수의 홈레코딩

로봇 믹싱 엔지니어, 그 미래는?

페이지 정보

본문

IMG_2062

 

컴퓨터가 실제 연주자들을 대체할 거란 말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조잡한 미디의 사운드를 비웃었고 지금 현재 무한한 기술의 발전으로

실제 연주자들을 대체하는 일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죠.

플러그인의 기술력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는 순전히 플러그인으로만 믹스하는 Mix in the box 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로보트 연주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드를 던져 주면 즉석에서 즉흥 연주까지 하는 시점이죠.

 

그래도 녹음이나 믹싱이라는 분야는 “사람”이 하는 시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 플러그인 회사에서 좋은 프리셋 세팅으로 쉽게 믹싱을 하게 해주는 툴은 있지만

그래도 볼륨 조정부터 패닝, 컴프레싱 이큐 리버브 마스터링등, 사람이 해야 하는 부분들 이죠.

그런데 멀지 않은 미래에, 컴퓨터가 사람 대신 믹싱을 할 수도 있다고 누군가 말을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이번에 몬트리올 AES 프리젠테이션 에서 이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는 분의 주제가 바로 이 분야였습니다.

사진 분야 같은 경우는, 후 보정에서 손 떨림을 고쳐주기도 하고, 어두운 배경을 밝게 해주기도 하는 기능들이

사진 기사들의 (일반인의) 후 보정 작업을 쉽게 만들어 주고 있죠.

특히 인스타그램 같은 어플은 아주 쉽게 특정 필터를 적용하게 해주기도 합니다.

 

같은 원리가 믹싱에 적용되면 어떨까요?

너무 다이나믹이 큰 기타 트랙은 적당한 컴프레싱을 가해주고,

너무 Muddy한 피아노 트랙은 하이패스를 걸어주고,

곡의 스타일에 맞게 자동으로 패닝을 해주고,

1960년도 스타일의 마스터링 이큐 프리셋을 걸어주면 자동으로 프로젝트를 믹스해서 그 시대의 사운드로

만들어 준다던지 해서.. 인스타믹싱 처럼 말입니다.

 

IMG_2061

 

이런 연구는 이미 수년전 부터 진행이 되어 왔고 이미 이와 관련해 많은 논문이 AES에서 발행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저도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AES 발표를 한 이분은 몇달전부터 맥길 대학원에 있는 Richard King과 George Massenburg 교수님의

도움 아래, 여러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요.

대학원 1학년과 2학년 학생에게 똑같은 멀티 트랙 파일을 주고, 믹스를 하라고 숙제를  내준 다음,

모든 결과물을 섞고, 거기에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컴퓨터가 믹스를 한 곡을 껴 넣은 뒤,

학생 한명 한명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어떤 믹스가 제일 좋은지 어떤 믹스가 제일 안 좋은지 점수와 매기는

테스트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신기하게도.. 총 4곡의 믹스 테스트 결과

로보트의 믹스가 사람의 믹스보다 퀄러티가 그렇게 심하게 떨어지지 않는 곡이 두 곡이나 나왔습니다.

아직 연구 단계의 결과물이 이 정도라니..

정말 기술의 발전이란 무섭지 않나요?

이런 연구가 계속 된다면 향후 몇 년 안에는 정말 플러그인 처럼 멀티 트랙에 건 뒤,

특정 엔지니어의 프리셋을 걸면 … 그 스타일대로 믹스를 해버리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물론, 미디가 모든 연주자들을 대체할 수 없듯이,

인스타그램이 프로 사진 기사들을 위협하지 않듯이,

언제나 사람이 필요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죠.

믹싱도 단순히 룰을 정하는것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인 프로세스 이기 때문에

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모든 엔지니어를 대체하진 않을것..

아니 그렇게 바래 봅니다.. ^^;

 

어쨌든.. 향후 몇 년 안에 이 기술력을 상용화 시킨 제품들이 곧 나올 것 같네요.

다들.. 준비 되셨나요?

 

IMG_2058

회원서명

SIGNATURE

!

서명 더보기 서명 가리기

관련자료

직립나님의 댓글

우와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저런 시대가 곧 오겠네요.
빨리 로봇이 믹싱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혀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어찌됐건 최종적인 선택과 판단은 사람이 해야하는 것이니까요. 창작의 영역 또한
늘 존재하지 않겠습니까. 로봇만도 못한 사람들이 무서워 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로봇이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내어주는 것은 환영
할만한 일 입니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 해서는 안되는 거죠.

쇼비님의 댓글

개인적으로..저도 비슷한 쪽으로 전공을 가려고 해서 흠칫했네요. 벌써 이만큼 발전했다는 글을 보고요
다만 저같은 경우는 믹싱같은 마무리 작업이 아니라 멜로디 작곡이나 전체적인 창작부분쪽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만..

어차피 닭장차려놓고 비창작적인 노래 많이들 많이 만들잖아요. 저는 그렇게 할 바에야 제가 원하는 알고리즘이 삽입된 AI로 멜로디를 작곡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그건 제가 '창작'한 알고리즘에서 나온거니깐요..
그걸로 외장하드 여러개 분량의 멜로디 뽑아 저장해놓고 잘sort해둬서필요할때마다 최적의 멜로디를 뽑아 간단히 편곡하면 작업에 드는 인적자원과 금전적자원이 비약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당연히 그만큼 퀄리티도 상승하겠지요, 남는 자원들을 다른곳에 투입할수 있으니깐요..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글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ㅎㅎ

역시 음악제대로 하려면 외국가야겠지요~
전체 101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76(1) 명
  • 오늘 방문자 3,197 명
  • 어제 방문자 4,957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60,316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3 명
  • 전체 게시물 247,638 개
  • 전체 댓글수 193,36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