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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수의 홈레코딩

플러그인 믹싱 vs 아날로그 믹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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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는 크게 세 가지의 믹싱 방법이 존재합니다.

 

오로지 DAW 안에서만 플러그인을 사용하여 하는 믹싱 = ITB Mix (In Th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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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Console 만을 사용하여 하는 믹싱 = OTB Mix (Outside The Box)

 

duality

 

그리고 그 둘을 동시에 사용하는 믹싱 = Hybrid Mix

 

Screenshot 2014-07-10 21.45.44

 

저는 ITB 믹싱을 합니다. 레코딩이나 믹싱을 콘솔에서 시작하지 않은 디지털 세대이기 때문이죠.

 

ITB 믹스를 하는 홈 레코딩 유저들은 누구나 콘솔 믹싱 (OTB) 에 대한 환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금의 여유가 있는 유저 분들은 아웃보드 장비를 하나씩 사서 Hybrid 믹스 셋업을 종종 꾸미시죠.

저도 개인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나중에는 Hybrid 믹스를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

 

많은 유저들이 꿈꾸는 콘솔 믹싱은 굉장히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프로 엔지니어들도

콘솔 믹스에서 ITB 믹스로 넘어오기도 하죠.

 

콘솔 믹싱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 과 “돈” 입니다.

콘솔에서 믹스를 하기 위해선, DAW의 녹음이 되어 있는 소리들을 콘솔로 쫙 뿌린 뒤,

콘솔의 이펙터, 혹은 외장 장비들을 사용하여 믹스를 한 뒤, 다시 DAW로 녹음을 해야 합니다.

일단 이런 정도의 장비를 가지고 있으려면 큰 스튜디오가 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디지털과 다르게 아날로그는 믹스를 셋업하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각 모든 채널에 소리를 뿌리고, 원하는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케이블로 패치를 해야 하고 등..

보통 전문 스튜디오에서는 이런 셋업만을 하는 어시스턴트/인턴이 있기 마련이죠.

엔지니어가 이 일을 해야 한다면.. 셋업만 하는 대도 진이 다 빠질 수가 있으니까요.

아날로그 장비들은 디지털 플러그인과 다르게 ‘고장’이 나기도 하며 ‘상태’가 좋지 않은 날들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스튜디오 테크니션이 없다면, 수리를 맡겨야 하고 이 과정도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콘솔로 믹스를 한 뒤, 클라이언트에게 믹스를 보냈는데 클라이언트가 “32마디에 보컬을 조금만 올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라고 아주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면 믹스 엔지니어의 입에선 “이런 제기랄..” 이란 말이 나올 겁니다.

ITB 믹스에선 프로젝트를 열어서 보컬을 조금 올리는데 5분도 안 걸리겠지만, 콘솔 믹스에서는

모든 세팅을 다시 리콜 (Recall) 해야 합니다.

예전에 제가 일하던 스튜디오 에서는 SSL DUALITY 콘솔을 사용 하였습니다. 이 콘솔은 약간 Hybrid 느낌의

콘솔이라 100% 아날로그 콘솔보다 리콜이 쉽게 되게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션 리콜을 하는데 최소한 30분 이상이 걸립니다.

만약에 몇 십 개 이상의 트랙의 곡이고, 콘솔 뿐만 아니라 외장 장비를 잔뜩 사용하였으면..

리콜 하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큰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솔만이 가지고 있는 사운드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외장 장비들이 주는 그 특유의 사운드도 말이죠.

아직도 많은 분들이 콘솔 믹스를 고집하는 이유도 그 것이지요.

 

하지만 이제는 “콘솔 아니면 좋은 사운드를 내기 힘들다” 라는 말은 할 수 없는 시대 이기도 합니다.

믹스를 하는 엔지니어의 취향과 편의의 문제이지 뭐 아니면 안된다 라는건 없게 되었으니까요.

 

플러그인들의 퀄러티가 너무나 높아졌고 아날로그 장비의 소리에 100프로 다가가진 못했다고 하지만

거의 비슷한 단계에 왔고, 오히려 플러그인만이 줄 수 있는 장점들이 더 많기 때문이죠.

 

2014년 상반기 최대의 히트곡을 뽑으라면 단연 Pharrell Williams 의 Happy 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곡 Happy 는 100프로 ITB 믹스가 되었다는 사운드 온 사운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사운드 온 사운드 [영어]

기어라운지 번역본 [한글]

 

이런 것들을 보면 이제는 믹스를 ITB 로 했던 OTB 로 했던.. 중요한 건 엔지니어의 실력이지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법보단.. 결과물이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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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님의 댓글

방법보다는 결과물이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otb가 좀 더 구미가 당기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한주수님의 말씀처럼
리콜의 압박은 강하게 당기는 구미보다 더 한 중압감이 있네요,

한주수님의 댓글의 댓글

OTB 방식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작업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_^
저도 집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게 되면
시간이 들더라도 꼭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간적 여유와 충분한 예산이 있지 않는 이상..
어려운건 사실이죠 :(

tvlies님의 댓글

얼마전 SSL SL9000J 80채널 리콜을 했었는데 평소 생각해왔던 아날로그 콘솔에 대한 로망이 조금 식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번 프로젝트 바꿔서 작업할 때마다 리콜할 생각을 하니... 확실히 디지털 시대로 오면서 편한 것에 익숙해져버린것 같아요.

한주수님의 댓글의 댓글

예전 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으를 할 때 하루 종일 리콜만 여러번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도 콘솔에 대한 로망이 살짝 꺽인 적이 있었죠 ^_^;
물론.. 어느정도 기반이 잡힌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들은 어이스턴트 들이 다 해주니 그런 걱정이 필요가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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