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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오페라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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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길 음대에서는 일년에 세번 큰 오페라 프로덕션을 진행 합니다.

스테이지 셋업부터 커스튬까지 그리고 소품들까지, 아주 디테일한 공연이죠.

공연의 모든 사운드는 사운드 레코딩 팀에서 녹음을 하고, 웹 케스팅 팀에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라이브 스트림을 통한 생중계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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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도 이 프로덕션에 사운드 레코딩 팀 그리고 비디오 팀에 합류를 하게 되었고, 나름 성황리에 4일간의 공연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페라 녹음은 스테이지 위에서 춤과 동작등 여러 액션이 계속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마이크 스탠드는 꿈도 꿀 수 없죠.

그래서 실황 오페라 녹음은 어떻게 마이크를 안 보이게 잘 숨기면서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는가?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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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시면 위의 그릴에 마이크를 달아 내린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싱어들에게 마이크를 달 수는 없고, 마이크 스탠드를 사용할 수도 없으므로 마이크를 위에 달아서 소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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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테이지 끝에 Boundary Microphone 을 놓아서 싱어들의 다이렉트 소리를 좀 더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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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오페라였던 만큼, 오케스트라도 그리 많은 인원이 아니였고, 무대 아래의 Pit 에서 연주를 하여 관객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모든 악기 파트에 마이크와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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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에 중앙을 보시면 무대쪽으로 향하고 있는 두 개의 마이크가 보입니다.

Sanken 사의 Shotgun 마이크 입니다. 샷건 마이크의 특징은 원하는 포인트의 소리를 굉장히 민감하게 잘 받아들임에 있죠.

영화 제작시 붐 스탠드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연기자들의 입을 겨냥하여 소리를 받는 바로 그 마이크 입니다.

미리 리허설에 참여를 해서 메인 싱어들이 무대 어디에 있을지 않다면, 미리 그 곳에 샷던 마이크의 지향성을 배치하여

좀 더 깔끔한 소리를 받을 수 있죠.

이번 녹음에서 굉장히 재미있었던 경험은 원래는 메인 싱어들의 소리를 받으려고 설치해 놓은 샷건 마이크가

전체적인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굉장히 발란스가 잡힌 좋은 소리로 녹음이 되었다는 것 이였습니다.

샷건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메인 페어 (main pair) 와 같은 소리를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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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커튼 뒤에서는 샷건을 스탠드에 놓고 사람이 움직임을 따라다니며 샷건 마이크를 운영하는

Shot Gun Operator 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만약에 설치한 마이크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이 운영하는 이 마이크로

중요한 케릭터들의 소리를 하나하나 담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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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쪽에는 형광 테이프로 만들어진 테이블에 필요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언제든 원하는 소품을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있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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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녹음을 위한 모든 무대 레코딩 셋업을 마친 뒤, 메인 공연에서 저의 역활은 8대의 카메라의 피드를 받아

실시간으로 원하는 카메라와 프레임을 맞춰서 생중계로 내보내는 디렉팅을 맡았습니다.

웹케스팅 팀은 어떻게 찾았는지 저의 이름을 한글로도 생중계로 내보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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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디오와 비디오 프로덕션 두 군데 모두 발을 담구며 정신없이 흘러간 몇 일이 지났습니다.

비디오 프로덕션은 오디오와는 다르게 굉장히 많은 인원으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는 만큼 한 컷 한 컷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디렉팅을 하는 내내 한 쪽 귀로 수많은 욕설을 듣기도 하였죠.

 

비디오 프로덕션의 총 책임자였던 George Massenburg 교수님은 마지막에 저를 앉혀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오디오와 비디오 프로덕션 그 어떤 것을 하던 이 한가지를 잊지말아야 한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샷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샷인가?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이 소리가 내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소리인가?

긴장을 놓치 말고 몇 초에 한 번씩 다시 자신에게 물어봐라, 지금 내가 보고 있는/듣고 있는 것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들려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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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오페라 녹음!!

제가 지금까지 진행한 녹음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니었나 하는 기억이 있어요

오케스트라는 좁은 피트에 들어가 있고.

배우들은 움직이고.

또 그것을 녹음하고 등등.

한국에서는 오페라 녹음이 자주 있는 작업은 아니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면 좀더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70년대 DECCA의 존컬쇼 팀은 특히 오페라 녹음에 관해서 많은 노하우들을 지니고 있다 해요.

글 잘 보았습니다!!

한주수님의 댓글의 댓글

앞으로 이렇게 큰 오페라 녹음을 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좀 더 깊게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

이번에 시도해보지 못한 배우에게 직접 마이크를 다는 방법..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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