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이크 프리는 소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제가 레코딩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내장된 마이크 프리는 너무 좋지 않으니 외장 마이크 프리를 구입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아는 지인에게 들었었습니다.

전 그 분의 말을 듣고나서 너무나도 외장 마이크 프리가 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전 너무나 가난한 학생이였기 때문에..

특별할인(?)을 하는 이 튜브… 프리엠프를 구입하게 되죠….

80불 짜리를 세일해서 50불에…

그리곤 집에와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마이크를 연결하고.. 튜브가 달아오르길 기다리고.. 그 튜브의 따듯함과 온기를 느끼며

“아 나도 이제 최고의 사운드를 느끼겠구나 ..”

잔뜩 기대에 부풀어 녹음을 끝내고 그 결과물을 들었는데..

당시 저의 저가 인터페이스와 소리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뭐여 이거.. 역시 내귀는 허접하구나..” 라고 슬퍼하며 기계를 내동댕이 처버렸죠.. (사실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튜브가 망가진 채로..)

“좋은 프리가 꼭 필요하다” 라는 말은 저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한번쯤 혹은 아주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도 간지나는 이왕이면 랙(rack)형의 프리엠프를 하나쯤은 가지고 싶으실 겁니다.

이 Neve 프리엠프를 가질수만 있다면.. 단지 보고만 있어도 음악이 저절로 잘해질것 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레코딩에 계속 몸을 담으면서 제가 궁금했던건 두가지 였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내장 마이크는 정말 구린가?”

“그 수많은 외장 프리들은 도대체 어떻게 소리가 다른가?”

저는 인터넷 포럼들을 돌아다니며 다른 외장 프리가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한 음원들을 찾아 해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았던 실험들에는 큰 오류가 있었죠.

실험의 오류들 :

1. 원음 제공의 부재 – 대부분이 유투브 영상이거나 사운드 클라우드등의 손실된 음원들.

2. Gain Matching 의 부재 – 두개의 실험 음원을 놓고 한 음원을 1db라도 높게 틀면 우리의 귀는 더 큰 소리의 음원이 좋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확한 Gain Matching이 필요하죠.

3. 신용성 - 정말로 실험자가 동일한 마이크 셋업과 제대로 된 환경에서 녹음을 했는지가 의심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이크 프리만 달라졌는데 소리가 너무나 달라져 있는 경우가 이에 속하죠. 가끔씩 한 마이크 프리가 다른것보다 좋다는걸 알리기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실재로 있었기 때문에..

4. 완벽하지 못한 블라인드 테스트 – 어떤 실험에선 “1번이 API고 2번이 NEVE입니다. 어떠신가요?” 라고 하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어떤게 어떤거 인지 우리가 미리 알면.. 소리가 당연히 다르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리에 차이가 있다고 말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건.

마이크 프리를 테스트 하기 위해선 동일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같은 연주자, 같은 연주, 같은 마이크, 같은 마이크선, 같은 인터페이스, 같은 DAW.

이중에서 우리는 모든걸 같게 할수 있지만 하나, “같은 연주”를 얻어낼 순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라도 매번 정확하게 똑같은 연주를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만약에 두개의 마이크 프리를 비교 테스트 하는데 연주자가 연주를 다르게 한다면 우리는 음원의 퀄러티보다 연주자의 연주에서 오는 연주의 차이를 듣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하죠.

이렇게 복잡하기만한 마이크 프리 테스트를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기관(?) 에서 제대로 이 모든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마이크 프리 비교한걸 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같은 연주”를 해결할 방법이 쉽게 나오는것 같지도 않았죠.

그러던 와중에 마이크 프리엠프를 정확하게 비교하고 싶었던 Sam Inglis 아저씨가 MIDI 데이터를 연주할수 있는 야마하 Disklavier를 발견하게되죠. 레코딩 퀄러티의 그랜드 피아노 인데 미디 데이터를 연주할수 있다는건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큰 문제로 삼았던 “같은 연주”를 해결하게 되니까요.

신이난 Sam Inglis 아저씨는 저명한 영국의 매거진인 Soundonsound 팀과 함께 마이크 프리 비교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사용된 마이크 프리는

API 3124+

ART PRO MPA ii

GP Electronics PML 200E

Maselec MMA 4XR

AMS Neve 1073LB

SSL XLogic VHD

Mackie VLZ Pro

입니다. 고가의 마이크 프리부터 저가의 ART프리 그리고 맥키 믹서에 내장된 초저가.. (굳이 계산하면 한 채널당 $40불미만의 프리죠..) 프리까지.

같은 연주의 미디데이터를 각기 다른 마이크 프리에 또 3개의 다른 성향의 마이크를 통해 녹음을 한뒤 들어보기로 합니다.

Brauner, Royer, Sennheiser 사의 마이크를 사용하죠.

Sam Inglis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녹음을 하고나서 음원들이 어떤 마이크 프리를 통해서 녹음이 되었는지를 아는상태에선 API 특유의 중역의 느낌과 Neve의 풍부한 저음과 부드러운 고역대 등의 느낌을 그대로 받으면서 음원의 차이를 제대로 느꼇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어떤 마이크 프리가 어떤 음원인지를 알고 있는 상태고, 음원끼리의 볼륨조절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죠.

그리고 자신의 작업실로 돌아가서 모든 음원들을 섞은뒤 0.1db 이내의 볼륨크기로 레벨 매칭을 한뒤에 음원을 들었을때…

…

http://www.soundonsound.com/sos/oct12/articles/preampsmedia.htm

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시면 직업 음원을 다운받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고 이 마이크 프리의 차이가 어떻게 들리시는지

고가와 저가의 마이크 프리의 차이란 어떤것인지

각자 자신의 작업실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이번 마이크 프리 테스트보다 정확했던 테스트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임피디언스 매칭이 안榮? 피아노론 테스트가 안된다 등등… 이야기가 많지만

글쎄요 ^^;;

사운드온사운드가 이 테스트를 한 이유는

어떤 마이크 프리가 더 좋다가 아니라 어떻게 다른가를 말하기 위함이였고

이번 테스트로 우리가 얻을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사운드온사운드 매거진 말대로

“눈을 믿지말고 귀를 믿어라” 인것 같습니다.

물론 마이크 프리가 “중요” 하다고 믿는 굉장히 유명한 엔지니어들도 많습니다.

이를테면 제가 영광스럽게도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로 세션에 참여할수 있었던

Mika, Katy Perry, Jamie Cullum등의 엔지니어이자 프로듀서였던 Greg Wells는

니브 프리엠프와 LA-2A의 시그널 패스가 아니면 보컬을 녹음하려고 하지도 않더군요..

SSL Duality 의 프리와 UA 마이크 프리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렌탈을 해오던..

자, 어쨋든.. 즐거운 블라인드 테스트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읽었던 사운드온사운드 의 원문은

http://www.soundonsound.com/sos/oct12/articles/preamps.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