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맥길 대학원 준비 과정을 들으면서

가장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하는 수업 중 하나는

Electronics 수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Voltage 가 뭔지도 모르는 단계에서 부 터 마이크 프리 엠프를

만들어야 하는 레벨까지 단 3개월을 주는 혹독한 수업 양을 따라가는게

너무나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좀 더 제가 사용하는 기기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속의 이론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웠던 것 같아

너무나 좋은 수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제작한 마이크 프리 엠프는 “Mcgill SR Baby Pre”라고 하여

1 채널 프리 엠프 입니다. 팬텀 파워가 없어서 다이나믹 이나 리본 마이크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아주 심플한 디자인 입니다.

최초 설계부터 부품 하나하나를 이해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 그리고 리포트들…

아주 간단한 전기 회로 이론부터 시작하여 마이크 프리 엠프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들을 배워나가면서 동시에 마이크 프리 엠프의 작동 원리.. 데이터를

뽑는법 / 보는법 등등.. 그리고 하이패스 필터가 있는 마이크 프리 엠프 디자인이라

동시에 EQ 를 만드는 법, EQ의 정확한 원리 등을 배우고 나니

이제는 마이크 프리 엠프와 EQ, 그리고 그와 관련된 모든 지식들이 하나로 뭉쳐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단돈 5만원의 부품 값으로 웬만한 상업용 마이크 프리엠프 못지 않은 성능의 제품을

제작하고 나니.. 상업용으로 나와있는 수많은 마이크 프리 엠프의 과대/과장 광고들

그리고 마이크 프리 엠프에 대한 환상, 잘못된 정보들.. 이 모든 것 들을

누가 말해줘 서가 아닌 직접 데이터를 눈으로 보고 느끼며 배운 점이 제일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데이터를 뽑아보니 제가 만든 제품은 60db의 게인 그리고 낮은 노이즈와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플렛함을 자랑하고 있네요.

다음 녹음에는 꼭 써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