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동 이수역 부근에 위치한 "소닉나인" 작업실입니다.
처음 이곳을 계약하고 지하실 계단을 내려갔을 땐 벽 이곳저곳 크랙이 가고 쓰레기며 거미줄이 마치 귀신 나올만한 허름한 지하실이었었는데 지금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작업실이 완성 되었습니다.
공간 크기가 19평이라 6개월이면 혼자서 시공해도 완성될 줄 알았는데 부딪쳐 보니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목수, 미장, 전기, 설비 등 모두 직접 해결했으며 제 지식 밖의 일이 닥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보기도 하고 공부해가며 공사를 끝냈습니다. 과거 녹음실 설계와 감리 일은 몇 번 한 경험이 있지만 그냥 제 3자가 되어 보는 것과 직접 DIY 로 시공하는 것과는 하늘땅 차이더군요. 한편으론 뿌듯하지만 지나간 시간과 노력이 너무 아깝기도 했고요. 처음엔 작은 공간이면서도 잔향이 자연스럽고 소리가 예쁜 공간을 만들려고 했는데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자금도 부족하게 되니 결과적으로 흡음만 잔뜩 되어있는 데드룸 의 성향으로 변형되어 버렸습니다. 과거 녹음실 생활에서 피부 알러지에 고생한 경험이 많아서 유리섬유와 석면재질의 내, 외장자재를 전혀 쓰지 않다 보니 걸리는 것도 많았고요. 일단 공사하다가 지쳤으니 돈 더 벌면 조금씩 바꾸어 나가자 생각했습니다.
제가 써오던 콘솔이 아날로그 트라이던트24 였었는데 처음엔 D8B,O2R 같은 가격대 성능비 좋은 중고 디지털콘솔 들여놓을까 했다가 현재는 모든 장비를 처분하고 DAW 전용으로만 운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공간에 비해 장비가 없는 것이 좀 허전하긴 하지만 다른 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 듯싶습니다.
스튜디오 라고 하긴 부족하고 사진을 올려도 될까 고민 했지만 저 같은 경우도 있다는 걸 오디오가이 식구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서 용기 내어 올려봅니다.
부족하나마 제 공사 경험들이 도움이 되길 원해서요. 개인작업실을 만들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수역 부근에 지나칠 때 한번 놀러 오세요.
유선전화 02-6053-2팔팔4
소닉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