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장비들을 보유하여 연구하고 계신 회원님들 앞에 올리기 한 없이 송구하지만
한 번 용기 내어 글을 작성하여 봅니다.
그저 오피스텔에 작게 꾸민 제 작업실입니다. 세 편의 단편영화 음악과 짧막한 플래쉬게임 음악, 준비 중인 개인 데모 밖에 녹음한 적 없지만 제게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시그널 플로우를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간단한 구성이라 몇 가지 섹션만 나누어 기재하자면,
1.
apple macbook 2g, digi-desgin digi 002, mbox2 micro, protools le. 7.4
처음 음악을 공부하면서부터 미디시퀀서와는 담을 쌓고, 집중하여 한 방에 리얼로 녹음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어 미디 채널을 만들 일이 거의 없습니다. ^^
마이크프리가 따로 없어 002의 것을 쓰게 되는데 제가 사용하는 수준에서 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따로 양질의 컨버터가 없는 상황에서 더 좋은 프리를 제가 활용하는 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mbox2 micro는 가끔 밖에서 차를 마시며 전날 녹음한 것을 가지고 가볍게 리듬 패턴들을 짜마출 때 쓰곤 합니다. 사치스러운 취미입니다.^^
2.
tannoy active, 오석 덩어리, 스피커 스파이크, beyer dynamic dt 100
8년 전 처음 작업실을 꾸몄을 때부터 사용해왔던 모니터스피커입니다. 가벼운 마이킹이나 위상 확인 차 아주 가끔씩 헤드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dt 10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입 당시 수입처를 찾지 못해서 인터넷으로 직접 유럽 사이트에 주문했습니다.
3.
lexicon pcm 41, korg sdd 3300, t.c. electronic nova delay, roland re201, akai me20a
윤상씨를 동경하여 딜레이를 이것 저것 사용하는 취미를 갖게 된 터에 모아둔 것들입니다.
2290을 처분하고 가슴 한 켠이 허전했는데 얼마 전 페달형 리메이크인 nova delay를 구입하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데스크탑으로 사용하기에 그만인 것 같습니다. 마스터건반 위에 항상 올라와 있기 때문에 더욱 직관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과 유럽에서 미친듯이 인기 있는 스페이스에코는 오아시스나 버나드버틀러의 기타 사운드를 흉내내려고 들였는데, 오히려 리듬파트와 보컬에 특이한 에디팅을 가할 때 좋은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akai의 아프페지에이터 me20a는 주로 신디사이저 음원의 패드나 피아노 소스에 걸곤 합니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멋진 패턴을 만들어주어 기분을 들뜨게 해주는 장비입니다.
3.
korg mico x, korg ms20, emu emulator2, acess virus kc
트라이톤을 처분하고 여기저기서 음원을 대여하다 출시되자마자 구입한 mico x는 작업에서 마이킹 이외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기본 음원입니다. 기본적으로 트라이톤의 패치를 많이 가지고 있으며 라이브에 특화된 몇몇 컴비네이션 음색들이 돋보입니다. 물론, 전 라이브에 활용하기 보다 작업 시 음원으로 사용하는 일이 훨씬 많습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영국의 퓨처뮤직이란 잡지에 실린 것을 보고 늘 동경하다 6년 전 구입한 ms20은 피아노의 저음이 부족할 때 가끔씩 섞곤 합니다. 초보적인 패칭에 그치고 있지만 공부할 수록 큰 매력이 드러나는 악기입니다.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중 튜닝이 특별히 쉽다는 것도 의외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역시 윤상씨에 대한 동경 덕분에 덜컥 구입했던 emulator2는 솔직히 많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악기와 섞이든 아니든 막무가내로 편곡할 때 패드나 킥의 소리가 멋진 것 같습니다. ^^ 3.5인치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하지 못해 이봉묵교수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아직 답을 듣지 못해 아쉽습니다. 모노 아웃인 것이 가장 아쉽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현재 친구의 작업실에 있어 사진을 싣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마스터 건반으로 사용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50가지 프리셋 정도를 적어 두고 에디팅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에 화려한 음색을 만들기 편한 것 같습니다.
4.
yamaha mc108e, oktava mk012a 2ea.
작년 한 해 동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며 모은 돈 중 일부를 투자하여 올해 초 장만한 야마하 업라이트 피아노입니다. 업라이트는 단순히 가정용 피아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소리를 가진 독자적인 악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옥타바의 마이크를 이용해 ab 형태로 녹음하고 있습니다. 옥타바 마이크는 매치드 페어를 신품으로 구입하여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 달에 한 번 꼴로 야외 공연의 음향을 맡고 있는데 주로 드럼을 3way로 잡을 때 오버헤드로 유용한 것 같습니다. (킥은 따로 잡고 있습니다.)
5.
기타 관련 장비
epiphone USA sheraton2 John Lee Hooker sig.,
fender 60 telecaster,
greco 72 telecaster custom,
cort earth700,
fender 65 bandmaster,
sustain punch creamy dreamer,
rmc z drive,
demeter fuzzulator,
boss od1,
ibanez pt909,
boss tu2,
ibanez cs9.
기타 관련 장비는 오아시스나 버나드버틀러,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 소리를 동경하며 모은 것들입니다.
이상입니다.
오디오가이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고수님들이 운용하시는 것에 비해 많이 초라합니다. 많은 질책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 컨버터를 업그레이드하려다 실패한 후 일단 정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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