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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x 160S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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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x에서 만든 플래그쉽 컴프/리미터입니다. 127dB의 다이내믹 레인지와 200khz에 달하는 광대역 0.008%의 고주파왜율로 투명할 정도의 음질을 보장하는 ‘V8' VCA를 탑재하는 등, 기본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하이엔드 컴프입니다. 개인적으로 대략 좋은 기기는 리뷰를 하고 싶지 않은 저의 성격 상, 자신있게 리뷰를 쓸 수 있는 훌륭한 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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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건, 우리 이번에는 한 번 끝까지 가보자... 라는 기분으로 만든 제품인 것이, 6.6밀리에 달하는 프론트패널의 두께에, 항공기 제작사양의 허용오차 이내의 정밀도로 만든 노브, 전용설계의 VU미터, 2중 쉴드 트로이들 전원트랜스의 고품질 부품을 사용, VCA는 아연 알미늄 합금의 전용하우징에 수납하여 쉴드성능과 온도대책에도 만반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고출력의 젠센 커스텀 트랜스포머를 채용한 디스크리트 출력회로는 최대레벨이 +30dBm으로, 300미터 길이의 벨덴 8451케이블을 사용이 가능할 정도이고 또한 예기치 않은 전원단절의 경우, 입/출력을 바이패스로 되돌리는 릴레이 회로를 내장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강력/세심한 설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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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저항의 크기와 비교하면 대략의 사이즈가 짐작이 갈 수 있는 V8)

제가 이 제품에 눈독을 들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FET회로를 사용한 UREI 1176을 넘어서는 익스트림한 스피드의 어택/릴리즈 타이밍을 VCA로 실현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속도가 빠른 컴프는 느린 컴프의 커버가 어느정도 가능한 반면, 느린 쪽은 어떻게 해도 빠른 컴프를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 한계입니다. 그런 이유로 1176을 좋아하지만 매치드페어의 1176이나, 좌우의 밸런스가 정확한 1178은 입수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재의 상황인 이유로 이 기기를 구입/사용해 본 결과, 제가 지금까지 사용해 본 수많은 컴프중에 이렇게까지 좌우가 정확하게 동작하는 컴프는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아니 혹시 디지털 컴프나 플러그인 컴프가 아닐까 라고 느낄 정도의 정확한 좌우 칼리브레이션을 보여주는 컴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V8'이란 이름을 가진 이 VCA회로를 탑재한 160SL에 커다란 매력을 느낀 점들은.

1. 고속의 어택/릴리즈 타이밍 설정 시, 1176처럼 공격적인 컴프레싱으로 동작하면서도 오토벨로시티 기능으로 동적 Distort를 상당히 줄여줍니다.

2. 사실 타기종에서는 거의 사용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 태반인 어택/릴리즈 타임의 오토 기능이 놀라울 정도로 신호에 적합하게 따라갑니다. 심지어 수동으로 가장 적합한 타이밍을 설정 후에, 오토 스위치를 눌러보면 거의 95% 이상의 동일한 세팅입니다. 아마도 이건 수십년간의 컴프 개발의 노력과 축적 데이터의 연구에 따른 결과인 것 같은데... V8의 알고리듬은 음악신호의 내용에 따라서 부드러운 레벨 변동부터 급격한 어택사운드까지가 트레숄드의 조절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3. 또한 전설의 dbx 트레이드마크인 OverEasy 소프트니 기능은 결과물을 1176적인 엣지 있는 하드니에서 빈티지 165A 또는 160 같은 두껍고도 웜한 결과물로 바꿔줍니다. 이 기능은 마치 LA2A나 CL1B처럼 부드럽고 풍부한 보컬/기타/베이스의 트랙킹에도 아주 적합합니다.

4. 이 기기의 또 다른 놀라운 부분은 바로 리미터에 있습니다. 독립된 RMS레벨 검출회로에 의한 게인 제어로, 소프트 클릭 회로를 조합한 독자 개발 사양의 PeakStopPlus 라는 이름의 리미터를 탑재했습니다. 하드웨어 아날로그 리미터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극심한 리미팅 세팅에도 놀라울 정도로 찌그러지지 않는 고음질의 하드 리미팅 성능을 보여줍니다. 물론 소프트 클립 회로만으로도 동작이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컴프레서 중 하나인 dbx 160SL의 리뷰를 마칩니다. 개인적 총평으로는 악기의 트랙킹/믹싱, 그리고 타악기의 그룹컴프나, 믹싱시 토탈컴프에까지 적합한 기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종종 올라오는 몇몇 관심있으신 분들께 혹시 제 글이 도움이 될까 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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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8-04-17 00:36:08 사용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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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tique님의 댓글

아~꿈에 컴프...국내디스트리뷰터가 좀만 신경쓰고 가격만 좀 착하게 팔았음..정말 대박이었을텐데...아쉽네요~ 중고도 몇없다는...정말 한국에선 희귀한 160SL~~ 갖고싶당 ^^

michael님의 댓글

단지 가격만 높은것만이 아니군요....부품 포스가.. ㅎㅎ 설계도 그렇고.... 잘봤습니다. 페라리를보는듯하네요...

엠줴이님의 댓글

ㅎ 간간히 보이는게 지멘스 릴레이같군요. 발전기AVR과 같은 내구성과 정확한 작동을 요하는 부분에 지멘스 릴레이를 많이 쓰죠.  기판위에 있는 자그마한 가변저항으로 좌우 캘리브레이션을 하나보네요. 캘리브레이션 하는데에 들어가는 시간이 곧 가격에 반영이 된 듯 합니다. ㅎㅎ
 AB님 설명을 들으면 다소 오바스펙적인 부분이 좀 보입니다만(예컨대 전용설계의 VU미터라든가, 항공기 제작사양의 허용오차 이내의 노브...) 뭐 워낙 고급제품이라서 그에 걸맞는 선택을 했다고도 보여집니다.(그래도 그런거 안써도 좋으니까 쫌만 싸게 해주지..ㅋㅋ)

 페라리를 보는 듯 하다는 의견에 한표입니다. ㅎㅎ

엠줴이님의 댓글

아~ 이런...이 게시판에는 영자님만 글 올리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죄송합니다. 글 수정했습니다.
새벽에 비몽사몽간에 본거라 정신이 없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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