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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 듀얼리티 48 콘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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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리뷰게시판에 글들이 올라와서 참 좋아서. 저도 리뷰게시판 활성화 차원에서 듀얼리티 몇달 사용기를 남겨봅니다.

이번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피아노와 함께 가장 고민을 했던 콘솔.

처음에는 API 1608을 할까. 아님 니브 커스텀 75  32채널을 할까.. 그냥 SSL G시리즈 중고를 할까 하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사실은 SSL수입처에 SSL G 시리즈 32채널 상태좋은 중고 콘솔이 나와있다고 해서 그 콘솔을 보러 갔습니다.

갔더니 3대의 G 시리즈 콘솔 중고가 있었고 제가 점찍어둔 32채널 제품의 컨디션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바로 옆에 있던 바로 이 SSL 듀얼리티..ㅜ.ㅜ


듀얼리티가 옆에 있으니 정작 보러갔던 G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것이었습니다.ㅜ.ㅜ

사실 전 듀얼리티 중고제품이 한서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방문했었으니까요.


한결 날렵하고 샤프한 외관.

채널별로 빠지지 않고 있는 이큐와 컴프.

그밖에 DAW완벽호환 및 오토메이션 등등


한서 담당자분께서는 제가 갑자기 듀얼리티에 관심을 두는것을 보고 가격이 너무 비싸니 그냥 G 시리즈 32채널을 추천해주셨지만..

견물생심이라고 바로 옆에서 보니 마음이 정말 동하여. 결국 듀얼리티를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이 콘솔은 과거 비타민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던 제품으로 외관 상태도 무척 깨끗하고.

좌측 패치베이와 우측 프로듀서 데스크가 있어 가로 길이 3.7 미터로 널찍~


스튜디오가 1월11일에 오픈식을 했는데 벌써 상당히 많은 음반작업을 했습니다.

재즈음반의 경우는 벌써 5개 음반 그밖에도 여러 클래식과 영상음악 등등..


여러 음반작업의 녹음과 믹싱에 사용해보면서 느낀점등은..

우선 처음에는 대단히 실망했습니다.

신품가격이 4억정도 하는 엄청난 고가의 제품.

하지만 생각했던 만큼 엄청난 고가만큼 소리를 들려주지는 않았습니다.


마이크프리앰프는 너무 개성이 없고 차분하고.

특히나 기대했던 믹싱에서의 사운드는 데인저러스뮤직 2BUS LT 의 서밍사운드보다도 못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해서

이렇게 좋은 콘솔을 정확하게 칼리브레이션된 컨버터와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지금까지의 습관처럼 DAW안에서 열심히 믹싱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처음 혼란을 느꼈던것은 믹싱이었습니다.

DAW 에서 믹싱한 세션을 콘솔로만 좌르륵 풀어도

환상적인 아날로그 사운드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건만..

듀얼리티가 상당히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은 콘솔임에도 불구하고 DAW에서 꽉채워 믹싱한 것을 듀얼리티로 보내니

피크가아닌 RMS에서 미묘하게 디스토션이 생기는것이었습니다.


오랜시간 디지털 디스토션에 익숙해져있다가 오랫만에 아날로그 디스토션을 들으니 잘 구분이 되지 않기도 하더군요

특히나 저음에서 듀얼리티의 마스터아웃에서 미묘하게 음이 부서지는 느낌을 받아


레벨을 내려서 다시 믹싱을 하고 등등.

몇몇 세션을 작업해보니

DAW 믹싱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레벨과

아날로그 콘솔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레벨은 따로 있더군요^^


같은 레벨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같은 소리를 들려주는것만은 아니었던것이었습니다.

콘솔믹싱을 할때는 DAW 믹싱때보다 마스터의 헤드룸을 좀더 여유있게 가는것이 훨씬 더 소리가 좋고. 제대로된 콘솔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고

DAW에서처럼 오토메이션으로 잔뜩 평균음압을 올려둔채 콘솔의 페이더로 보내면 소리가 뭉게집니다.

디지털에서 믹싱할때보다 평균적으로 마스터가 5dB정도는 작아야 콘솔에서 듣기 좋은 소리가 나오더군요.


반면에 전문 서밍믹서들의 경우는 이러한 현상이 크지 않고 DAW 에서 믹싱한 같은 레벨을 나누어주기만 해도 서밍의 소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

채널별 여러 복잡한 컴프. 이큐. 그리고 마스터 컴프를 지니고 있는 라지포맷 콘솔의 경우는  DAW와 서밍믹서에서의 믹싱과는 마스터 레벨의 결정이 다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평있는 SSL의 토탈컴프레서 역시

믹서에서 마스터 볼륨이 너무 큰상태로 컴프로 들어가는 것보다. 여유있는 헤드룸을 좀 남겨두고 마스터 컴프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고요.


그래서 이부분의 시행착오 때문에 한 재즈믹싱 세션을 몇번이나 콘솔로 하고 DAW하고..또다시 콘솔로 하고 DAW 하고 등등..ㅜ.ㅜ


처음에는 듀얼리티 콘솔에 대단히 실망을 했었는데요.

이 엄청난 가격에 이정도의 소리라는것인가?

프로툴이 수많은 콘솔회사를 망하게 한것이 역시 다 이유가 있었구나.. 프로툴 내부 믹싱의 사운드가 정말 이정도로 좋은것인지 콘솔과 비교해보니 새삼스럽게 느껴졌답니다.


하지만 좀더 사용해보면 사용해볼수록

SSL 이라는 회사가 참 밸런스가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콘솔 자체의 캐릭터가 아주 적어서 생각하는 바를 소리로 직관적으로 표현하기에 참 좋습니다.

니브만 해도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저의 경우는 드럼 오버헤드에는 절대로 니브프리를 사용하지 않는데요

니브프리로 오버헤드를 녹음하는 순간 재즈드럼도 락 드럼으로 순간적으로 변해버립니다.

니브의 너무 지나친 배음이 때로는 불필요하게 느껴질때도 있는데

이에 비해 SSL 듀얼리티는 어떠한 악기를 녹음해도

어떠한 장르의 음악을 믹싱을 해도 두루두루 아티스트나 프로듀서가 원하는 바를 엔지니어가 콘솔을 통해서 표현하기에 참 좋게 만들어두었다는 생각입니다


내장 마이크프리는 역시 SSL답게 색깔이 적지만 드럼부터 보컬에이르기까지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뭐하나 튀는곳 없이. 초고역이 아주 살짝은 적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밖에는 상당히 좋은 밸런스를 들려주어 콘솔 프리를 녹음때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편이고요


이퀄라이저는 과거 SSL 채널스트립에서의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만 역시나 과감하게 팍팍 동작하는 SSL 이큐.

저는 특히 SSL의 컴프레서를 아주 좋아하는 편인데요. 컴프역시 마이크프리처럼 드럼부터 보컬에 이르기까지 모든 악기에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높으면서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 오랜시간 사용했던 SSL 9000K 채널 스트립에 비해서

9000K 채널스트립의 마이크프리가 듀얼리티 프리에 비해서 초고역이 더 밝고

이큐와 컴프레서도 좀더 투명하게 동작하고 전반적으로 9000K  채널스트립이 좀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듀얼리티의 서밍사운드 역시

상당히 차분합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아날로그 틱한 소리.

같은 SSL AWS900의 서밍은 듀얼리티보다 좀더 고역이 밝고 화려한 소리를 들려주는것에 비해

듀얼리티는 훨씬 더 차분하고 어떻게 보면 조금 밋밋한 소리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제가 작업하는 어쿠스틱 음악보다 소스가 단단한 컴퓨터 음악에서 아날로그적인 색채감을 더해주는데에는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의 경우는 듀얼리티의 서밍을 통해서 좀더 소리가 분명한 윤곽과 존재감을 띄는것을 살짝 기대했습니다만.

오히려 컴퓨터 안의 DAW 믹스가 어쿠스틱악기의 존재감은 더욱 더 잘 표현이 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떤 세션은 모든 채널을 콘솔로 풀어서 믹싱해보기도 하고

또 8채널로만 해보기도 하고

4채널로만 해보기도 해서 DAW 믹싱과 비교해보기도 하는 등등.. 여러가지 작업들을 해보았는데요


콘솔로 좋은 소리를 내려면 생각보다 바로 가능한것이 아니라 우리같은  DAW세대에게 있어서는 어느정도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할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밖에도 듀얼리티는 디지털로 모든 기능이 콘트롤되고

서킷만 아날로그로 되어있는 제품이라. 여러가지 DAW연동 기능들이 무척 훌륭한 편입니다.

콘솔에 아예 트랙볼 마우스가 장착이 되어있기도 하고, 센터섹션에서 어지간한 DAW콘트롤이 가능하다는것도 장점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콘솔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이러한 부가기능보다는 "소리"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동한 듀얼리티를 들려놓고 그냥 상태좋은 G시리즈로 할걸..하며 후회도 하기도 했었고(이 콘솔은 대구에 계신 오디오가이의 이형우님 스튜디오에 얼마전 셋업이 끝났습니다.^^)

그냥 좀더 개성있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는것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만

써보면 써볼수록.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몇달 SSL 듀얼리티 사용해보았으니(인스톨 비용도 엄청 들었어요.ㅜ.ㅜ)

이제는 다른 콘솔을 사용하게 될것 같아요.


주문을 했고 8월정도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 도착하니. 그때도 사용해보고 리뷰한번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장비를 그렇게나 자주 바꾸는 제가 설마 콘솔까지 바꿈질을 하게 될런지는 몰랐네요..

하하하^^



관련자료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하하.. 궁금하시지요?^^ 니브 커스텀 75 콘솔32채널로 주문했습니다.

http://www.customseries75.com/site/

SSL 써보았으니 니브도 한번 써보아야지요^^

6월말에 한국 도착해서 세팅하고 테스트하면 7-8월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듀얼리티는 이달말에 다른 스튜디오로 갈 계획이라.

그사이에는 스튜더 980 을 사용하게 될것 같습니다.^^

오지성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셨군요^^

왠지.... 영자님에게는 니브가 더 어울릴거 같은 느낌이^^
(적어도 듀얼리티보단 영자님 손에 더 오래 있을 거 같아서요...ㅋㅋ)

직립나님의 댓글

헐. 드디어 4억짜리 사용기가 올라왔네요. 이런 콘솔은 대체 어떤 소리를 만들어내는 걸까
궁금했는데요, 아마 저라면 이 정도 가격의 콘솔에 대한 사용기는 알량한 욕심 ‹š문에라도
알려주지 않을 것 같은데 역시 대인배이십니다. 아, 역시 이 곳은 오디오가이다...

글 마지막에도 반전이 있네요.
이제는 다른 콘솔도 사용해 보시겠다는...ㅎㅎ

이성실님의 댓글

예전 네쉬빌 오션웨이 스튜디오에 니브 커스텀 페이더를 한 콘솔이 있더라구요. 오토메이션을 가능하게 커스텀하는 회사가있다고 들은적이 있는데 아시는 형님한테 오션웨이 메인터런스 하시는분이 직접커스텀했다고 들은적이 있는거 같아요.

조준님의 댓글

우와....듀얼리티를 보내시는군요...ㅠ
정말 바꿈질의 끝이네요 콘솔 바꿈질 ㄷㄷ

쉽게 접하기 힘든 콘솔 리뷰 정말 잘 보았습니다.
니브 콘솔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 :)

Galee님의 댓글

ㄷㄷ 콘솔의 바꿈질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 언제 영자님과 같은 날이 올까요ㅜㅜ 부럽기도하면서 더더욱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Overton님의 댓글

운영자님, 근데, 콘솔앞의 벽의 디퓨저로 인한 난반사가 음향 믹싱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요!!
아시다시피 스튜디오는 LEDE 원리에 의해 설계가 되어야 하잖아요,
즉, 초기 반사음이 믹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가능한 한 앞쪽은 데드하게 만들고,
뒷쪽은 소리가 난반사하게 만들어 (라이브하게) 뒷쪽에서의 정위감이 안 느껴지게 하는 스튜디오 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콘솔만 바꾸지 마시고 공간음향쪽도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립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스카이라인 뒷부분은 검은색 패브릭 뒤로 흡음. 그리고 콘트롤룸의 다른 부분들도 대부분 흡음이랍니다.

스카이라인은 스튜디오의 콘트롤룸이 전부다 데드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약간의 확산을 주기위해서 설치되었지요

RPG 스카이라인의 경우는 중저역에는 거의 영향이 없고 대부분 높은 고역의 확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컨트롤룸의 초고역만 지나치게 흡음이 되는것을 피하기위해서 설치가 되었는데요.

지나치게 데드한 곳에서 오랜시간 모니터링을 하면 귀의 피로감이 좀더 크니까요.

그래서 걱정해주시는것만큼 스카이라인으로 인한 난반사로 인해서 믹싱에 좋지않은 영향을 주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역시나 아시다싶히 세상의 모든 스튜디오가 LEDE 원리가 적용이 되는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네델란드 폴리힘니아 스튜디오와. 베를린의 에밀베르리너의 컨트롤룸 한번 참조해보셔요^^


전 오히려 LEDE보다 콘트롤룸에서는 저역의 콘트롤이 좀더 중요하다 생각해요

대부분의 콘트롤룸들에서는 콘솔앞 스피커의 스윗스팟에서는 비교적 저역이 정확하게 재생이 되는데

뒷편 프로듀서 자리에서는 저역이 부미하게 들리는 경우가 무척 흔하니까요.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의 부스는 상당히 라이브하게 하고

컨트롤룸의 경우는 상당히 고른 주파수로 데드하게 만들어서 어디서 들어도 듣는 위치에 따라서 저역의 양이 차이나지 않도록 최대한 고려해서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실제로 천장에도 타공판을 벽과 띄워서 헬름홀츠 스타일의 베이스 트랩겸 고역 흡음을 해서 전 주파수 대역이 고르게 흡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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