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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리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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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C에 이어서 바로 쓸 수 있을 줄 알았던 API의 리뷰가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저의 2008년은 이런 저런 일들로 참 즐거웠던 한 해로 기억됩니다. 저의 500V 랙마운트에 API 모쥴들도 많이 늘었구요.

그럼 512C에 이어서 550A의 리뷰를 하겠습니다. 우리들이 대부분 생각하는 API의 이미지는 스피드, 펀치, 어그레시브, 엣지... 등의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입니다만 이 550A의 컬러는 그런 부분과는 좀 다릅니다.

잠시 얘기를 다른 쪽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오디오가이님과 얼마 전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깜짝 놀란 사실이 있었습니다. 제가 브리카스티 M7의 구입에 관심을 보이자, 영자님 왈  'AB님은 프리, 이큐, 컴프에만 관심을 가지신 줄 알았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 네, 맞습니다. 저는 프리, 이큐, 컴프에 많이 집착합니다.. 특히 이큐에 관해서는 패시브, 액티브 양쪽 다 탐닉합니다. 그럼 패시브와 액티브 타입은 어떤게 있을까요. 패시브 이큐의 대명사는 PULTEC을 빼놓을 수 없겠죠... 너무 소유하고 싶네요. 그럼 액티브 타입은?

근 몇년간에 걸쳐 세계적으로 가장 HOT한 관심을 받는 액티브타입 이큐는 아마도 1073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엣지, 새츄레이션, 점도, 밀도감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PULTEC 의 EQP1A나 1073 둘 다 3밴드 이큐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네요.

밴드수를 말하자면 저는 통상적인 파라매트릭 이큐의 경우, 4밴드가 아닌, 5밴드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4개를 쓰다보면 꼭 하나가 모자란 갈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4개도 모자라다면서 왠 3밴드 이큐?' 라며 의아해 하실 분이 계실지 몰라 말씀드리자면.


저는 보통 이큐를 액티브와 패시브 타입으로 나누지 않고 외과수술용(!)과 파운데이션용(?)으로 나눕니다.

외과수술용 - 9098, 2055, 2077, SONTEC, PRISM 등.

파운데이션용 - 빈티지 ISA, PULTEC, NEVE, API 등.


그렇습니다. 두 부류는 바로 세밀한 조절에 의한 보정용 이큐와 적극적인 세팅으로 질감을 만들어내는 컬러라이즈 이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가 말씀드릴 API의 550A는 바로 질감을 만들어내는 이큐 쪽입니다.

550A는 모든 노브의 조절이 스텝방식으로 움직이며 심지어 게인 컨트롤은 무려 2dB씩이나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2dB... 이큐의 조절로는 상당히 큰 양입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정말 이게 2dB를 부스트/컷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부드러운 이큐잉의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참고로 그 부드러움이란 힘이 없는 SOFT의 영역이 아닌, 육질감이 있는 Smooth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550A는 보컬,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등 소스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것들에 어울리는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심지어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러브 사이키델리코는 엔지니어와 아티스트의 550A(빈티지 화이트 패널 버전등의 수많은 희귀한 버전들이 있었음)를 수십대 모아서 쌓아놓고 모든 소스들을 거기에 통과해서 믹싱하고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API 이큐의 팬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스털링사운드의 경우 모든 엔지니어의 룸에 550M(세밀한 부스트/컷이 조절 가능하게 설계된 550 이큐의 마스터링 버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한가지 팁을 말씀드린다면 550A의 경우, 부스트/컷은 제로위치에 놓은 채로 그냥 시그널이 통과만 되도 기분좋은 사운드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하이/미드/로우의 프리퀀시 노브만을 돌린다면 더욱 변화무쌍한 여러가지의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걸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550A의 리뷰를 마칩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1-26 08:02:35 사용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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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철님의 댓글

AB님의 뽐뿌로 구입해서 API 512C 를 사용해 봤습니다.

500H에 두 개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색감보다도 스피드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전에 A2D를 구입해 써봐서 그런가...)

그런데... 아직 EQ는 제가 도전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은데...

일단, 리뷰글로 그 느낌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dk님의 댓글

저도 Love Psychidelico 의 사운드를 듣고 막연히 API 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사실 제 앨범 작업에 550A 사용을 해봐도 제 막귀로는 여타 EQ 와의 차이를 알긴 힘들었고
디스토션, 스트록 기타에 걸었을 때 좀 격하게 깎이는가? 싶은 정도의 느낌만 받았었습니다.

헌데 AB 님까지 API 를 이렇게 말씀하신다니 제 작업실에 꼭 들여놓고 연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동경하는 뮤지션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정 여의치않으면 Waves 플러그인이라도 써봐야겠습니다...!! :)

콜드컷님의 댓글

AB님의 글은 언제나 즐겁게 보고있습니다(일단 지루하지 않아서..) 그리고 한편으로 AB님의 세팅이 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유되실때 my studio 란에 작업실 풍경좀 올려달라는건 좀 무리한 부탁일까요? 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저도 사용하고 있는 550A

언제나 AB님의 리뷰는 속이 다 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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