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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빈티지의 모던한 부활 WAVES Puigchild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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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제 본격적인 사용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번 작업은 지난 엑스프레서 리뷰 때 진행했던 2014년 무대에 올라갈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홍보를 겸한 OST의 추가 작업이었습니다
 
 
믹싱셋업은 지난 엑스프레서 리뷰 때와 같이
프로툴스HD 192 I/O, MYTEK 컨버터의 아웃풋을 
스튜더 961콘솔에 보내 각 채널에 아웃보드 들을 인서트 했던 셋업 그대로 입니다
 
 
1~2 오케스트라(엑스프레서) ,  3~4드럼과 베이스(NEVE 33609오리지널) ,
5~6 기타(Waves PuigChild), 7~8 etc 효과들(DBX 162SL), 9~10 보컬(NEVE PRISM V-RACK),
11~12  리버브 리턴(렉시콘 300)  믹스버스(NEVE PRISM V-RACK,  NEVE 33609C)
2TR 마스터 직전에 이번에 도입한 Focusrite 315MK2 EQ와 WEISS의 DS-MK2 를 추가해
설치 했습니다
 
본격적인 믹싱을 시작한 후 지난번과 같은 기타그룹에 인서트 된 푸이그차일드를
더 유심히 들어봤습니다.
일렉기타의 날카로운 플레이가 잘 살아나더군요
예전부터 일렉기타 그룹엔 플러긴 푸이그차일드 플러긴을 사용했었는데
하드웨어 버전은 기타의 하모닉스와 섬세함이 더 잘 살아나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플러긴과 가장 큰 차이점은 좌우가 좁아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기타의 패닝과 넓게 벌려놓은 딜레이등이
플러긴을 거치게 되면 앞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좌우가 좁아지는 느낌이 불쾌했었습니다만
하드웨어 푸이그차일드는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의도했던 스테레오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 주는 것이 아주 좋았지요 
 
드럼과 베이스 쪽에 푸이그차일드를 인서트 33609오리지널과 비교해 사용해 봤습니다
33609는 중역대의 파워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힘을 실어 주는 기기이지요
그런데 아날로그 기기인 33609와 아날로그 /디지털의 하이브리드 장비를 비교하는 것이
어찌 보면 조금 좀 우스운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냥 기기별 1:1 비교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3609를 사용하다 푸이그차일드로 바뀐 순간 가장 크게 느낀 건
기타 와 마찬가지로 섬세함이 더 살아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고음역대의 하이햇과 심벌의 입자들이 33609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잘 들렸지요
중저역대의 파워 역시 그렇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악기들의 선이 좀더 잘 보여진다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33609가 드럼 전체를 하모닉스를 잔뜩 묻혀 커다란 덩어리 처럼 던져준다면
푸이그차일드는 섬세한 느낌으로 킥과 스네어 탐 심벌 등을
각각의 소리로 앞에 놓아준다는 느낌이었지요
하지만 파워풀한 느낌이나 펀치감은 33609가 단연 앞서 있었습니다
 
비교해서 듣다 문득 든 생각이..
“33609와의 비교가 약간 생소하실 수도 있겠다….”였습니다
함께 작업하시던 다른 분들 역시
33609가 더군다나 오리지널 모델이 흔히 구할 수 있는 장비도 아니고..
비교됨에 있어 좀 괴리감이 든다라는 의견을 주셔서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비인 엘리시아 엑스프레서와 비교 해보기로 했습니다
 
되도록 비슷한 셋팅으로 맞춰놓고 엑스프레서와 비교했을 때 다르게 느낀 점은
선명한 펀치감 과 과격한 컴프레싱이 탁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리뷰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엑스프레서는 어떤 상황에서 사용해도 빠질게 없는 기기였습니다
펀치감 역시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고요
하지만 푸이그차일드보단 젠틀한 느낌입니다
과격하게 사용해 보려 해도 엑스프레서로 여러 노브를 움직여 만들어 내는 것보다
푸이그차일드는 단 두 개의 노브로 조금 더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명하게 나타나는 펀치감은 순수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이제 마스터섹션에 사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터에선 바이스(Weiss)의 디지털 컴프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주로 자연스런 느낌의 컴프레싱을 해줍니다
푸이그차일드는 평소 토탈컴프셋팅 처럼 소프트 하게도 셋팅해 보기도 하고
좀 과격하게도 사용해 봤습니다
일단 푸이그차일드는 입자가 굉장히 카랑카랑하게 느껴집니다
자연스런 컴프레션 보다는 그루브감이 느껴지는 컴프였지요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인풋게인을 올렸을 때의 드라이브 감입니다
거친 느낌의 드라이브 감 이었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푸이그차일드 특유의THD인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디테일이 좀더 선명하게 들리는 기분 좋은 드라이브 감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인풋게인을 한 칸씩 올릴 때마다 몸에 있는 털들이 슬슬 일어나는 느낌이랄까요?
마스터 단에 쭉 사용해 보면서 느낀 것은
재즈나 클래식 보단 락에 훨씬 잘 어울리는 기기이구나…” 였습니다
곡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부드럽고 자연스런 컴프레싱입니다
하지만 푸이그차일드는 게인리덕션 미터가 움직이는 만큼
컴프레싱되는 소리가 거칠게 들리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럽더군요
예전에 사용했던 포커스라이트 블루330 (FOCUSRITE BLUE 330)컴프레서와 비슷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푸이그차일드는 처음의 기타 그룹에 인서트 시키는 것으로 결정
아주 맘에 드는 기타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푸이그차일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아날로그/디지털 하이브리드 형식을 가지고 인풋 트랜스포머에서 발생하는
THD의 독특한 질감인풋게인을 올렸을 때 나오는 특유의 드라이브감
드레숄드 노브를 제외하곤 로터리형 스위치로 되어있는 컨트롤 섹션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디지털 인/아웃풋을 지원하며 96k까지 지원하고
세밀한 칼리브레이션이 가능한 푸이그차일드는 기기 자체로는 단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기기의 특징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요
묵직하고 날카로운 질감은 클리어한 사운드를 필요로 하는 장르에는 사용하기 어렵고
거친 느낌의 컴프레싱 역시 장르와 악기 따라 사용이 한정적 일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작업하시는 음악의 장르와 추구하는 사운드의 방향에 따라
필요에 의해 사용하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장비의 가격
국내 소비자가 4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되어 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 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200만원 후반 대라면 두말없이 질렀을 텐데… ‘ 라며
군침을 꿀꺽 삼켰습니다만 이 장비가 가지는 독특한 질감과
2채널 A/D컨버터로 사용 가능할 정도의 높은 퀄리티의 컨버터와 유연성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엑스프레서에 이어 푸이그차일드 까지 벌써 두 대의 컴프레서를 리뷰 했는데요
역시 컴프레서란 장비는 해야 할 말도 많고 컨트롤도 어려운 장비 인 것 같습니다
10여년전 처음 장인석선생을 만나 뵜을때 나눴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선생님 컴프레서는 쓰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컴프그래 쓰기 어렵지..난 컴프 쓰는 법 얼마전에 알았어~”
쉬는 시간에 농담처럼 웃으며 지나갔던 대화인데
이제서야 그 말씀이 실감나곤 합니다

여기까지 길고긴 리뷰를 끝까지 읽어보셨습니다
항상 리뷰를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나치게 자세하게 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읽어보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리뷰 또는 제조사에서 하는 장점만 피력하는 리뷰 보다는
"이 리뷰를 읽고나서는 다른 리뷰를 찾아보지 않아도 될 만큼 제대로 된 리뷰를 써보자"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밝혀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되도록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쓰다 보니 항상 이렇게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지루하지는 않을까.. 쓸데 없는 이야기가 너무 많지는 않을까... 생각 들때가 있지만
자세히 읽어보신다면 분명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리뷰를 보시고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neve1073@hanmail.net
http://blog.naver.com/zknight707
http://facebook.com/neve33609
를 통해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musicman (김시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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