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Z Microphone V16-BB 리뷰
페이지 정보
본문
# JZ 에 대한 이야기
이 마이크 나온다고 할때 의외로 기대하시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리뷰글를 한번 써보고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 써놓고, 멀쩡한 장비 흠잡는 것 같은 기분이라 올리지 않았는데..
자유게시판에 어떤분이 JZ 마이크 궁금해하시는거 같아서 올립니다.
처음에는 JAY-Z 가 만든 마이크인줄 알았습니다. 그양반이 워낙 이것저것 사업에 많이
손을 대다보니 마이크 제조업에까지 뛰어들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좀 찾아보고 아닌걸 알았습니다.
이 회사에 관련해서 관련정보를 찾다보니 이런 내용이 있어서 재미삼아 첨부합니다.
(아래 내용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고, JJ Blair 라는 엔지니어가 Juris Zarin 에 대해서
자기가 블루마이크 대표인 Skipper 한테 들은 내용이라고 프로사운드웹에 쓴 내용입니다.
블루가 자기 경쟁자인 Juris Zarin 이나, 바이올렛한테 좋은 소리를 할 리가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가려서 들어야 할 이야기 이긴 합니다.)
이 JZ Microphone 이라는 회사는 Juris Zarin 이라는 사람이 만든 회사입니다.
힙합의 JAY-Z 와는 아예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블루버드 등의 마이크로 잘 알려진 'BLUE' 라는 마이크 회사 초창기 시절의
OEM 을 담당했던 사람으로 당시에 한창 블루라는 회사가 잘 알려지게 되기까지
OEM 파트너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초창기 블루 마이크는 주로 오래된 Gefell, Neumann 등의 독일 빈티지 마이크를
가져다가 모디파이하고 수리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출발하였는데, 오래된 마이크를
수리해서 새로 포장해서 팔아먹으려다보니까, 더이상 구할 수 없는 빈티지 마이크에게
꼭 맞는 쇽마운트의 새로운 제작이 필요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블루 사장인 Skipper가
라트비아에 있는 Juris Zarin 에게 쇽마운트 부분에 대한 OEM 을 주었다고 합니다.
Juris Zarin 은 쇠를 깎고 만드는 머신을 다루는 기술자였고,
일렉트로닉스 쪽에는 전문가가 아니었다고 해요. 그래서 설계나 이런 전문적인 부분은
지금 블루의 부사장인 Martin Wolf 가 주로 했다고 하고, Zarin 은 주로 마이크의
플레이트나, 캡슐, 쇽마운트 등 여러가지 부품을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블루가 이 사람과 거래를 끊은 이후에도, 이 사람은 Violet Design과
JZ Microphone 을 통해서 블루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마이크를 만들어서 팔았고,
결국 법정에서 판매 금지를 받고서야 독자적인 디자인을 내놨다고 하네요.
그리고 나서 독자적인 디자인들도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구요.
아무튼 이 회사 관련해서 요런 히스토리가 있더군요.
아무튼 핵심은 JZ 가 Violet Design 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던 사람이라는 겁니다.
아무튼 잡설은 여기까지 각설하고..
# 아쉬운 디테일
마이크를 딱 받아서 외관과 내용품을 보는 순간.. 엄청 실망했습니다.
저는 장비를 볼때, 그 장비의 외관포장부터, 장비 자체의 디자인이 결국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이나 설계에도 동일한 수준의 디테일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가 주로 쓰는 마이크들은 겉에 케이스부터 '좋은 녀석' 이구나 하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생긴거랑 틀린 애들도 꽤 있습니다.
아무튼 패키지 안에 들어있는 인증서 등이 깔끔하게 만들어서 넣은게 아니라,
싸구려 잉크젯 프린터로 뽑아서 삐뚤빼뚤하게 손으로 잘라서 넣은거 보고서
아.. 이 회사는 정말 영세하고..
그리고 '핸드메이드' 는 맞나보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아무튼.. 일단 -1점 먹고 시작했습니다.
# 말도 안되는 마운트
그리고는 연결을 해서 마운트를 달려고 하는데..
아니 이 양반이 블루꺼 쇽마운트 만들던 양반이라며..
대체 이런 거지같은 마운트를 넣어주는건 대체 무엇인지.. 이러면서 분노하다가..
뭔가 이것도 차별화 전략이라면 차별화 전략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넘기며
참을 인자를 새기며 마이크를 달아서 조절해보려 했지만..
제일 열받는건 이 마이크는 드라이버가 없으면 각도 조절이 안됩니다.
그것도 플라스틱으로 이렇게 싸구려스러울 수 없는 마운트를 같이 줍니다.
14만원짜리 MXL 마이크를 사도 이거보다는 좋은 쇽마운트가 옵니다.
마이크 생긴게 특이해서 일반 쇽마운트는 끼우지도 못하는데 이런걸 주다니...
일단 여기서 -3점.
# 사운드 테스트
이 회사 홈페이지에, 홍보용으로 게재 되어있는
'이 마이크를 활용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쿠스틱 기타에 많이 썼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쿠스틱 기타/ 클래식 기타를 갖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연주는 스튜디오 세션으로 활동중이신 기타리스트 김영진님께서 찬조해주셨습니다.
일단 제가 갖고 있는 마이크가 Neumann U87, Neumann M149 두개 뿐이라,
이거 두개와 함께 테스트를 해보았는데요.
반복해서 여러번 들어보시면,
의외로 소리는 많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몇배씩 차이나는 두 부띠끄 마이크들에 비해서는 약간 반짝반짝하는 느낌은 적지만,
밝은 하이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컷이 필요없는 로우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사후에 프로세싱이 전혀 없다는 조건 하에 보컬 녹음을 한다면,
아마 이 마이크도 꽤 좋게 들릴 것 같더군요.
그러나 저렴한 마이크들이 솔로로 들을때는 좀 괜찮다가 합쳐서 믹싱해놓았을때
공간이 좁아지고, 소리가 답답한 경우도 있는데,
이 마이크는 소리 자체는 시원시원하게 잘 나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이거 듣다가 U87, M149 들으니까 살짝 답답하게 들리는 느낌도 있긴 했습니다.
# 사운드 샘플
소리대한 부분은 영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반드시 1080p 로 보세요~)
NO 이큐, NO COMP, NO 리버브, 아무것도 걸지 않았고,
밝기를 올렸을때 고음 디스토션을 보기 위해서 마스터단에 16khz +2dB 부스트만 걸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 자체 레벨이 다른 관계로, 매칭을 위해서 레벨만 살짝 조절했습니다.
조절값 : M149 +0dB / V16-BB +6dB / U87ai +2dB
# 어디다가 쓰면 좋을 것 같은지?
- 일단 제 스튜디오에서는 안쓸 것 같습니다.
- 사후 EQ 질을 원활하게 하기 어려운 홈레코딩 환경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 주변 노이즈 레벨이 높아, 넓은 스윗스팟과,
높은 감도가 필요 없는 경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414 처럼)
- 어쿠스틱 레코딩, 남자 보컬 레코딩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그러나 펀치감이나 저음역이 중요한 음악에는 안쓸 듯 합니다.
(힙합, 랩, 원테익 레코딩, 앰비언스 등)
관련자료
누구게님의 댓글
제가 휘리님은 게시판에서만 쓰신 글들만 봤지만 저랑 취향이 비슷한 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다 듣고 와서 스크롤 내려 보니 휘리님 말씀이 대체로 공감이 가네요. 근데 제가 이상하게도 널리 쓰이는 U87과 414에는 정이 안 가더군요. 이 마이크 듣고 얼핏 연상되었던 것이 블루의 초창기 히트 상품인 블루베리...
제가 블루베리에 꽂혔던 건 셔릴 크로우 음반을 듣고입니다. 그 목소리의 캐릭터를 그대로 박은 듯한 캐릭터... 밝은 소리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밝은 소리를 내는 마이크들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블루베리는 괜찮았습니다. 왜 그런지 물리적 이유가 있을 텐데 제 수준에서는 정확히 설명을 못 하겠더군요. 너무 엄숙한 노이만 M149 같은 마이크도 아니고 너무 청결한 DPA 같은 마이크도 아닌 블루베리로 피아노를 녹음해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가난해서 블루베리를 못 샀지요. 근데 지금도 형편이 별로 나아지진 않았지만 이제 녹음할 일이 거의 없네요.
수고 정말 감사하고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