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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의외의 아날로그, 디지그리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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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에는 맨날 뭐가 나온다는데..

 

시장에는 연일 많은 장비들이 나오고, 나날이 가성비가 좋아지는 등장하는데..

고만고만한 신제품이 하도 자주 나오고 하다보니.. 

이제는 딱히 땡기는 장비가 없습니다

 

'그래! 장비라는건 쓴돈 만큼의 성능 나오는거야' 생각으로.. 

점점 장비 기변욕이 사라지는.. 현자타임(?) 겪게되는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고가의 장비에만 자꾸 눈이 가고성능이나 기능을 보다는

샤넬 찾는 언니들처럼, SSL, NEVE, Prism.. 

이런 브랜드에만 관심이 갑니다.

 

이렇게 된장남이 되어가는건가.. 싶은 생각이 무렵..

덕후의 본능을 자극하는..

뭔가 이상하고 신기한 기능이 덕지덕지 붙은..

신선한(?) 인터페이스 장비를 하나 구해서 6개월째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놈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 장비에 대한 배경 설명

 

이놈은 기본적으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입니다.

그러나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식이 USB 아니라

랜선으로 연결한다는게 다릅니다.

 

대부분 인터페이스들은 전부 USB, Firewire, 썬더볼트 같은 방식인데.. 

이러한 방식들의 연결은, 장비끼리 근접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일정 길이 이상으로 멀어지면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2m 이상의 길이를 권장하지 않고, 만들지도 않죠

(대부분 표준 자체가 3미터 이하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인터페이스는.. 

컴퓨터랑 멀리 떨어질 없는 '컴퓨터 주변기기' 에 불과했습니다.

 

근데 이놈은 랜선으로 연결을 합니다

랜은 중거리 통신을 기반으로 설계된 녀석이기 때문에, 리피터 없어도

Cat.6, 기가빗 랜선도 50M 까지는 무난하게 속도가 나오는 편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 그러면 대체 랜선으로 연결하면 무슨 장점이 있냐?

 

첫째로.. 10미터 이상의 길이에도 문제 없이 동작할 있습니다.

보통의 일반 작업자들은, 컴퓨터 앞에서 바로 녹음을 합니다.

직접 짤라가니까 녹음하기 편하기도 하고, 오퍼 봐줄 사람도 없고..

근데, 이런식으로 컴퓨터 앞에서 바로 녹음할때의 문제는 

컴퓨터의 소음이 마이크에 다 들어간다는 것이죠..

(오죽하면 외국에서 이 fan noise 를 소재로 한 개그도 있었던 걸로 기억을..)

 

그러나 랜선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쓰면.. 거리가 상관 없기 때문에

컴퓨터를 베란다 밖.. 혹은 멀리다가 보내버리고..

모니터 선만 길게 빼서 키보드랑 마우스는 무선을 써서 작업할 있게 됩니다

그러면 무척 소음면에서는 무척 유리해집니다

컴퓨터를 좀만 멀리 두기만 해도 소음이 많이 줄어드니까요.

 

 

둘째로.. 모든 공간을 부스, 혹은 녹음실로 있습니다.

 

요즘은 어느 건물을 가나, 벽에 콘센트 패널 옆에는 랜선 패널이 있습니다

그만큼 랜공사가 집집마다, 사무실마다 안되있는 곳이 없는데

랜선 방식의 인터페이스는, 네트워크 장비로 잡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건물이 같은 공유기 아래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다면.. 

 

202호에서 노트북 펴고 인터페이스를 설치한

511호에 가서 컴퓨터 없이 랜선에다가 인터페이스만 꽂아도

녹음이랑 상호 대화를 주고받는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양쪽에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되니까..

장비를 결국 한대 사야 되는게 아니냐?

 

맞습니다

 

그래서 위에놈 내놓을때 요런 용도로 쓰라고 만든 저렴한 녀석도 있더라구요.

 

 

(헤드폰 아웃, 마이크 프리, HI-Z 인풋 이렇게 2in 2out 짜리 랜선 인터페이스입니다)

 

 

 

# 근데.. 안정성이 후진거 아니냐?

 

저도 처음에 랜선으로 통신한다길래 안정성이 후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데려와서 6개월동안 매일 쓰면서도 한번도 끊기거나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랜선을 통해서 이런 미친 안정성이 대체 어떻게 가능한지 신기했습니다 -_-;

 

하긴.. 랜선이라는건 매일같이 엄청난 분량의 통신을 하는 장비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몇기가에 달하는 므흣한 영상을 받을때도..

음악을 들을때도.. 핸드폰으로 카톡을 날릴때도...

매일같이 엄청난 자료를 주고 받으면서도, 안정적이어야만 하는 장비죠.

0.01초라도 잘못된 데이터를 받거나, 끊기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 안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오버워치 경쟁전 하다가 끊기면 정말 멘붕오죠..)

 

 

# 근데.. 그럼 랜선을 타고 갔다오니까 레이턴시가 후진거 아니냐?

 

저도 그럴거 같아서 데려온날 바로 레이턴시 체크를 해봤습니다.

 

 

근데 이렇게 레이턴시가 짧길래.. 뭔가 잘못된건 아닐까 싶었는데..

컴에서 대한민국 어딘가 있을 오버워치 서버까지의 레이턴시가 

평균적으로 3~4ms 정도 나오던게 기억나서.. 

랜선을 통해도 레이턴시가 이렇게 짧게 나온것도 조금 납득했습니다

 

 

 

 

#### DIGIGRID D 는 뭐하는 놈인가?

 

. 그럼 이제 랜선 인터페이스에 대한 개념 소개는 끝냈으니

본격적으로 디지그리드 D 라는 녀석을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녀석은 기본적으로 마이크프리 2, 기타잭 2개를 꼽을 있고,

헤드폰 아웃 / 모니터 스피커 아웃/ 라인아웃이 있는 녀석입니다.

 

 

 

# 무게 // 튼튼한 외관, 무거운 무게

 

엄청나게 진보한 '랜선 인터페이스' 라는 기술과 어울리게..

엄청 안이쁘게 생겼고, 엄청 공돌이공돌이(?) 하게 생겼습니다.

뭐든지 이뻐야 사는 저로서는 일단 여기서 -1 먹고 들어갑니다.

 

전체 외부가 쇠인지.. 알루미늄인지 아무튼 튼튼하게 되어있습니다.

이걸로 누가 머리 찍으면 죽을 같습니다. 아무튼 무겁습니다.

한손으로 들면 오른팔에 이두가 긴장하며 수축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매일 들고다니며 이동하며 쓰는 용도에는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책상 위에서 꼽는다고 힘없이 밀리거나 할일은 없을 같습니다.

 

 

# 디자인  // 많은 스위치와 노브

 

전면에 많은 스위치들이 존재하고, 많은 노브들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즉시즉시 빠른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 프리 노브들에 눈금이 전혀 그려져 있지 않아서

노브가 어디쯤 있는지 현재 MAX 인지 MIN 인지 전혀 알길이 없어서

화이트로 장비에다가 점이라도 찍고 쓸까..? 

하는 생각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장비처럼 무한대로 도는 디지털 노브도 아니고, 아날로그 노브인데.. 

대체 장비에 눈금을 만들지 않았는지 의문이... 가긴 했습니다.

(설마.. 디자인... 때문이란 말인가....?)

 

 

 

# 편의성 // 헤드폰 뮤트, 모니터 스피커 뮤트, 별도의 모니터링 노브

 

사실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헤드폰 조절하는 노브가 크다는

그리고 스피커만 MUTE 시키고 헤드폰 레벨만 조절하는

작업실에서 바로 녹음하는 환경에서 모니터 스피커와 헤드폰을 

아주 편안하게 운용할 있다는 장점이었습니다.

 

되긴 되는것과, 외부에 스위치로 나와있는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가이드 녹음하거나 할때는 부스에 들어가기도 번거롭고,

제가 직접 모니터 스피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편인데

모니터링할때마다 마우스로 뮤트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던지,

혹은 일일히 줄였다가 켜야한다던지 그러면 작업하기 힘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장비는 직접 레코딩을 하는 상황에서 장점이 많았습니다.

 

 

 

# 헤드폰 소리 // 말도 안되게 완벽한 해상도의 헤드폰 아웃

 

요즘 나오는 장비들이 워낙 상향평준화 되서, 소리는 왠만하면 좋습니다.

특히 메인 아웃 DA 나가는 소리들은 어느정도 가격대가 되는 장비들은

이상한 소리 나는거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향평준화가 되었는데,

의외로 헤드폰 아웃에는 신경을 안쓰는 장비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헤드폰 아웃의 경우에는 DA 컨버터도 중요하지만

앰프라는 또다른 변수가 있기 때문이겠죠.

 

 

헤드폰 아웃이 이렇게 좋은 장비는 처음 봤습니다.

고역 해상도가 정말 미쳤다 싶을 정도로 좋았고

적은 레벨에서도 헤드폰 앰프 왜곡도 엄청 적고, 이정도면 헤드파이 장비 아닌가

싶을정도로 좋은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장비 헤드폰 아웃이 너무 좋은거 같아서

헤드폰이랑 단지 궁합이 잘맞아서 그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헤드폰 아웃을 녹음할 있는 케이블을 하나 제작해서 녹음해서

A/B 테스트로 지인들과 모여서 LYRA2 아폴로와 

직접 A/B 테스트를 하면서 비교해봤는데.. 모두 디지그리드의 압승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듣기에도 아폴로에 들어가는 헤드폰 아웃과는 비교도 안되고

LYRA2 헤드폰 아웃하고 비교하더라도 D 쪽이 

중고역의 왜곡이 좀더 적으면서 훨씬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단지 넓게 들린다기 보다는 특히 정위감이나 초고역 이런게 너무 정확하게 들렸습니다.

(오버워치 경쟁전 할때 쓰고 있습니다. 후후... 사플 중요하죠....)

 

이정도로 헤드폰 아웃을 좋게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 모니터링 DA 소리 // 헤드폰 아웃처럼 밝고 단단하고 선명한 소리

 

일단 아폴로와 비교하면, 아폴로보다는 중고역이 선명하고, 특히 고역~초고역이 엄청 선명합니다.

중고역대가 아폴로보다는 Lyra2 가까운 앞으로 튀어나오는 중고역입니다.

이쁜 고역의 대명사 Antelope Orion 이랑 비교하면

오리온은 달달하고 별가루가 뿌리는 같은 포컬같은 구름같은 느낌의 고역이라면

디지그리드 D 아주 선명하고 또렷하고 윤곽이 확실한 벼려진 같은 고역입니다

마치 아날로그 새츄레이션을 먹인 그런 밝고 쨍한 선명한 느낌이 있는 고역입니다.

 

그리고 저역은 아폴로가 부드럽지만, 저역의 단단함은 디지그리드가 낫고,

저역 트렌지언트가 Lyra2 처럼 빠르고 단단한 느낌은 아니지만

아폴로보다는 단단한 느낌의 저역 트렌지언트를 갖고 있었습니다.

대신 Lyra2 에는 없는 약간의 풍성한 느낌도 갖고 있는 중간 어디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프리즘이나 오리온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아폴로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선명한 느낌이었습니다.

 

 

 

 

# 궁금증 //  그러면 어떻게 초고역이 이렇게 선명하고 밝을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대체 어떻게 헤드폰 앰프가 이렇게 밝고 선명할 수가 있는가?

다른 회사들이 기술력이 없어서 이렇게 못만드는건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떠오른건 장비의 설계한 사람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웠던 장점이  ' 아날로그' 라는 부분이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장비 자체는 엄청나게 디지털한 기술 위에 탄생했지만, 실제 소리나 사운드에 영향을

주는 모든 부분들을 ' 아날로그' 설계했다고.. 설계자가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근데 막상 장비 받아보니 너무 '디지털' 스러워서 그게 어쩌라고?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제보니 모든것들이 전부 서로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비의 모든 스피커 아웃이나, 헤드폰 아웃은, 단순히 소리를 깎는 가변저항 방식이 아닌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게인 THD 커브를 따라서, 올리면 올릴수록 상승하는 새츄레이션 양도 증가하고

그에 따른 소리의 변화도 심합니다. 30% ~ 70% 정도 개방했을때 가장 좋은 소리가 나고

100% 개방하면 소리가 왜곡됩니다

 

, 장비의 볼륨 저항을 최대개방하고 모니터 컨트롤러에다가 연결해서 

컨트롤러 상에서 저항으로 조절하며 들을 경우에는, 장비는 소리를 못낸다는 것이죠.

 

그럼 대체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장비를 설계한 사람은, 오히려 적은 볼륨 노브값에서 좋은 소리를 이끌어내는데

튜닝의 주안점을 같았습니다. 소규모 스피커, 4, 5인치나 6.5인치 니어필드를 

직결해서 운용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볼륨을 MAX 까지 돌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볼륨 노브를 30% 내지 60% 사이를 주로 사용한다고 봐야죠

디지그리드 D 모니터 스피커를 장비에 직결해서 때의 볼륨값

30% ~ 70% 사이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있도록 신경써서 튜닝한 같습니다.

 

그래서 모니터 컨트롤러를 돌려서 올리면, 95% 구간에서부터 디스토션이 갑자기 심해져서

100% 노브를 올리면 클리핑 소리가 뜨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100% 맞춰 놓고 

컨트롤러로 조절하는 경우에는 가장 아름답게 들리는 스윗스팟(30% ~ 70% 구간) 아닌

심하게 THD 증가하여 드라이브가 걸린 사운드가 들리는 것이죠.

 

만약 이런 장비를 100% 볼륨을 열었을때 소리가 나도록 튜닝하고 설계한다면

모니터 컨트롤러가 없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사람들은 볼륨을 많이 줄여서 듣기 때문에 왜곡되고

모니터 컨트롤러가 있더라도 좋은 컨트롤러가 아니라면, 가변저항 왜곡을 신경쓰며 작업해야 하죠.

그래서 192 I/O 같은 볼륨조절이 불가능한 컨버터 기반의 장비를 쓰는 사람들은 

항상 수준 높은 모니터 컨트롤러가 모니터 품질의 핵심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핵심은 이렇습니다.

 

"직결해서 쓸때 가장 소리가 좋게 설계 해놨으니 제발 모니터 컨트롤러 따로 쓰지 마세요"

 

 

 

# 프리앰프 // 빈티지한 느낌의 프리앰프

 

자꾸 가격대 두세배씩 차이나는 Lyra 비교하는 같아서 그렇긴 한데

Lyra 프리앰프가 엄청 밝고 선명한 프리즘 사운드라면, D 프리앰프는 

포근하고 따뜻한 저역과 중역 해상도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들어있는 빌트인 마이크 프리앰프는 디지털하고

전체적으로 고역 해상도를 올리는 대신, 저역 해상도를 포기하는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이녀석은 아날로그 프리앰프처럼

중역 해상도가 좋은 프리앰프더라구요.

그래서 착색도 적고, 디스토션도 적은 느낌이었습니다

 

생긴건 완전 디지털인데 왜이렇게 프리앰프가.. 아날로그 소리가 나지..?

하면서 한번 장비를 뜯어봤습니다. (별드라이버 몇개만 풀면 열립니다)

 

그랬더니 가로로 누워있는 기기 기판 위쪽으로,  

세로로 인풋 갯수만큼 내부에  프리앰프 기판이 엄청크게 

아예 아날로그 서킷으로 따로 들어있었습니다.

보통 빌트인 프리가 고작 몇센티도 안되는 크기인거랑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그러나 프리앰프 소리는 착색이 적고 자연스럽다보니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인디음악이나 가요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착색이 강하고, 밝은 프리앰프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그리고

인터페이스 내부에 프리는 그냥 안쓰는 일종의 '편견' 있어서

자주 쓰진 않았습니다.

관련자료

휘리님의 댓글

# 셋업 // 컴맹은 고생좀 할 것 같은 장비

기본적으로 이 장비는 한번 세팅해놓고 세팅한대로 쓰면 문제 없지만,
IP타임 공유기 사다가 직접 설치 못하시는 분이나,
컴퓨터 뒤에 랜선 빠졌는데 어디다 다시 꽂아야 되는지 모르는 분이나,
약간 디지털스러운 컨트롤 패널에 혐오감 있으신 분들은 피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컨트롤 패널에 기능이 너무 많고, 너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컨트롤 패널조차도 '공돌공돌' 합니다.

저도 처음에 설치하는데 개념이나 이런걸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물론 쓰다보니 어짜피 세팅이란게 처음에만 하는거라서
나중엔 잊고 썼는데, 리뷰를 쓰려고 생각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세팅해봤는데
6개월전에 한번 해봤는데도 좀 버벅이면서 세팅을 할 정도니까요.

너무나 기능이 많아서 만져야 할 것도 많고,
기능을 다 포기하면서 써도 괜찮은 장비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깝고요.
그래서 제대로 쓰기에는 가져다놓고 몇 주정도는 공부가 필요한 장비입니다.



# 큐 / 다이렉트 모니터링 시스템 - 양날의 칼

제가 계속 리뷰 전체에서 이 장비는 혼자 작업하면서 녹음할때 쓰면
최적인 장비라고 언급 했는데, 그 이유가 여기 또 있습니다.

DSP 를 통해서 모니터링 체인에 이것저것 걸어서 큐를 줄 수 있는 아폴로 같은
인터페이스와는 다르게, 이녀석은 인풋 서킷에서 바로 다이렉트로
모니터링 체인에 신호를 보내서 모니터링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장단점이 생기게 되는데,
완전 아날로그 신호로 모니터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레이턴시가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에,
모니터링 과정에서 한번 거쳐서 듣거나 할때보다 이질감이 적지만,
대신에 단점은 리버브를 준다거나, 모니터링 레벨을 개별로 조절해서
따로 준다던지 하는 식의 디테일한 모니터링 큐 조절이 어렵습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디지그리드 서버라는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데
모니터링 큐 때문에 이걸 산다는건 말도 안되는 것이구요.
그래서 나 스스로 녹음할때만 발휘되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총평 및 요약

⁃ 매우 좋은 퀄리티의 아날로그 프리앰프와 선명한 아웃단이 들어있는 것에 비해서는 가격도 괜찮은 편입니다.
⁃ 랜선이라는 특수한 방식을 사용하지만 안정성과 레이턴시는 매우 좋습니다.
⁃ 추가적인 확장이 필요할때 하나씩 더 붙여서 쓰기 좋게 만들어 놨습니다. (큐 시스템이라던지, 마이크 프리앰프라던지)
⁃ 자체 소프트 웨어 컨트롤 패널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마세요. 처음 세팅할때만 열고 다신 안엽니다.
⁃ 이 장비는 모니터 컨트롤러를 쓰면 안됩니다. (제 소리가 안납니다)
⁃ 헤드폰 볼륨과 모니터 컨트롤러 볼륨이 큼지막하고 조절하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컨트롤러 필요 없습니다)
⁃ 모니터 섹션에 MONO 모니터링 기능과 DIM 기능도 있어서 믹싱할때 좋습니다.
⁃ 무거워서 포터블로 쓰긴 어려워 보입니다.
⁃ 노브에 눈금이 없고 수치가 안나와있어서 감으로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 모니터링 방식이 레이턴시가 아예 없어서 좋습니다만, 요즘 세상에 모니터에 리버브를 못걸어서 좀 불편합니다.
⁃ 기계랑 안친하시거나, 평생 공유기나 랜선 만져본적 없으신 분들은 셋업에서 애좀 먹을 것 같습니다.

------------------

### 글자수 제한으로 나눠서 올리긴 좀 그래서, 댓글로 나머지 부분 달았습니다~

MIWSTUDIO님의 댓글

관심있던 제품이였는데 리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이 제품은 AVB(Audio Video Bridging)이라는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바이스간 동기전송이 최대의 장점이라 차량용 네트워크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AVB 레이턴시에 대해서는 상당히 궁금했던 부분인데 썬더볼트보다 결과가 좋게 나온 부분이 참 의하하네요.. 청감상도 Apollo Thunderbolt보다 레이턴시가 없나요??
저도 Apollo 8 을 사용하고 있어서 참 궁금하네요.

휘리님의 댓글의 댓글

청감상으로 테스트를 좀더 면밀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정도까진 못해봤습니다 ㅎㅎ
근데 저도 저 수치를 보고 좀 황당하긴 했는데 실제 운용에서도 저 수치까진 아닐거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jaykey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 제품은 AVB군요. 안그래도 그게 궁금했었는데...
저는 포커스라이트 단테를 쓰면서 버츄얼오디오를 사용하는데
레이턴시가 엄청 나더라고요
USB를 사용하다가 사용해서 그런건지 사용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어졌는데
만약 단테가 이렇게 프로그램을 따로 사용해서 돌아가는거라면
다이렉트로 신호를 받는 썬더볼트와 큰 차이 없는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아무튼 꽤 많은 트랙을 써도 32사이즈로 하고 있습니다.

현미니님의 댓글의 댓글

Digigrid는 AVB가 아닌
Soundgrid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합니다.
디지털 오디오 네트웍 중 레이턴시가 짧은게 특징입니다.

merefox님의 댓글

여기에다가 waves dsp server 를 같이 달아서 쓰면...dsp 를 통해서 모니터링및 이팩터...그리고 DAW 안에서 플러그인들을 dsp 로 돌릴수 있게되죠...더이상 다이렉트 모니터링 버튼 안눌르고 ㅎㅎ 이팩팅하고 모니터링도 되고 ㅎㅎ

휘리님의 댓글의 댓글

크아 그렇긴 한데 근데 진짜 DSP 서버까지 사는건 진짜 오바인거 같아서요 ㅠ_ㅠ
웨이브스 플러그인값도 어마어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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