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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완벽한 작업 스피커. FOCAL SHAPE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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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컬의 상징인 베릴륨 트위터 

  


#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FOCAL을 참 좋아합니다. 

포컬은 밸런스가 잘 들리면서도 소리가 예쁘고 오래 들어도 귀가 덜 아픈 특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포컬 스피커로 피아노를 치면 정말 아름답죠. 아담과는 또 상반된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풍성하고 부드러운 저역, 돋보기로 보는 듯 튀어나와 믹싱하기 편한 중저역과 중역, 선명하고 쭉 뻗은 고역. 

기존의 레퍼런스 스피커, 혹은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가 갖고 있는  “미드레인지만 잘 들리면 되지!” 라는 

믹싱 스피커의 고정 관념을 깨준, 아주 아름다운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믹스용 스피커들이 “믹스 스피커는 원래 저음이 적고 소리가 안예쁜거야!” 라면

포컬은 이런거죠. “우린 믹싱하기 편하면서도 아름답게 들려줄 수 있거든?” 

뭐든지 일단 예뻐야 된다는 전형적인 불란서(?) 마인드의 매우 바람직한 사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스튜디오 메인 모니터로 포컬을 선택하고 있고, 

저 또한 포컬을 메인 스피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위에서 열거한 포컬이라는 브랜드의 장점들은, 

주로 SOLO6BE와 TRIO6BE를 쓰면서, 느낀 것들이었습니다. 

 

근데 저희 스튜디오 프로듀서실에 CMS50 가 있어서 저도 자주 듣곤 했는데,  

들을 때마다 ‘참 포컬같지 않다’ 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스피커가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느끼는 CMS50 의 장점은, 

제가 위에서 언급한 포컬의 장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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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저역만 너무 잘나오는 CMS50. 요새의 트렌드와는 좀..?

 

일단, CMS50 은 중저역이 엄청나게 잘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음악의 뼈대가 크게 들리고, 작업하는데 흥이 나고, 

편곡하거나 곡 쓰는데 흥을 돋궈주는, 그런 스피커라고 생각합니다. 

좀 까칠하게 불러도 부드럽게 재생해주는 그런 약간 '선의의 거짓말' 해주는 그런 친구 같은.

 

그에 반해서, ‘중저역만’ 너무 잘나와버리기 때문에 믹스시 불리한 면이 많고, 

전체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나, 해상도는 그리 좋지 않은 스피커입니다. 

게다가 스피커의 물리적인 크기의 문제로 인해서 100hz 이하의 저역이 무척 덜나오고

저역의 해상도도 좋지 않기 때문에 낮은 대역을 많이 사용하는 힙합, EDM, 아이돌, 등의 

요즘 음악 작업 등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 설명해보면, 내 스피커에서는 대박 잘나와서 작업할 때는 신나는데, 

딴데 나가면 너무 뚱뚱하거나, 얇은 경우가 생겨서 억울한 경우를 많이 겪게 만들기도 합니다.

  

요즘은 곡에서 808 같은 서브대역대의 소스를 많이 사용하고,  

보통의 KICK 소스에 저역 사인파 트리거를 더해주는 플러그인들, 예를 들자면

Brainworks 의 bx_boom 이라던지, BASS 소스에 저역에 레조넌스를 더해주는 

Waves Rbass, UAD Vog 같은 저역 컨트롤 플러그인의 사용해서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저역을 더해주는 테크닉들이 흔하게 사용되다보니 

점점 들어야 하는 음역도 더 아래로 많이 넓어지게 되었고,

그만큼 100hz 이하의 저역의 모니터링이 무척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 보통의 작업실에서는 5인치가 적당하지만, 좁기에 서브우퍼를 놓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저역이 잘 안나온다고 더 큰 인치수의 스피커로 가기에는.. 

공간이 좁아서 제대로 틀기 어렵거나, 추가적인 지출이 필요하고, 

공간이 좁아서 서브우퍼를 놓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서브우퍼는 니어필드 스피커보다 더 멀찍이 놔야 제 성능을 발휘하지만, 

보통은 스피커를 벽에 딱 붙여야 할만큼 공간여유가 없는 곳이 더 많기에.. 

5인치를 쓰는 보통의 작업실의 경우에는 서브우퍼의 사용도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보통 5인치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기에 적당한 공간이 최대 12제곱미터 이하라고 봤을 때, 

(포컬 매뉴얼에 5인치는 12제곱 미터 이하의 공간에서 쓰길 권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5인치를 사용하기에 적당한 공간은, 서브우퍼를 놓기에는 좀 좁습니다.

 

그래서 CMS도, 솔로비도 서브우퍼를 내놨지만 의외로 많이 팔릴수가 없었고,

결과적으로 서브 모니터링에 문제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포컬에서 이번 SHAPE 라인업은 서브우퍼 없이도 어느정도 저역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스피커 자체에서 저역 재생능력을 상당히 많이 고려하여 설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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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PE50 의 모습. 양쪽 측면에 한 개씩 스피커 1짝당 두 개의 큼지막한 저역 덕트가 있다.

  

 

 

# Shape 50 의 외관

 

SHAPE50 으로 와서 느낀 가장 변화점은, 천만원에 육박하는 포컬 고가 라인이나, 

베어풋 등에서만 보던 측면 저역 라디에이터 (우퍼처럼 생긴) 가 등장 했습니다. 

마치 작은 베어풋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전체적인 디자인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조금 더 마데 인 불란서(?) 의 향기가 나는 미려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전면에 있던 덕트도 사라졌습니다. (측면 라디에이터가 있으니 필요가 없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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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PE50 은 외관적으로 CMS50 보다 약간 커진 모습이고, 

전면부 상단 코너가 매끄럽게 둥그스름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전면 패널에 무늬목을 차용해서 무척 예쁘면서도 전체적인 선이 곱습니다. 

그리고 CMS에서 사용했던 Polyglass 콘 대신에, 한단계 윗급인 Flax sandwich Cone 을 차용했습니다. 

포컬이 전장(자동차 오디오 등)이 주력인 회사 답게, 다양한 콘과 트위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꽤 윗급을 차용한걸 보니 시장 한번 장악해보겠다고, 제대로 이빨 갈고 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소리의 차이를 한번 느껴보자.


소리가 말도 안되게 너무 좋은데, 어떻게 글로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한가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EDM 곡을 하나 골라서, 앞에다가 U87을 무지향성으로 놓고 녹음을 해봤습니다.  

절대적인 사운드가 어떻다는걸 보여주진 못하지만, CMS와의 비교는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운드에 대한 부분은 아래 영상을 참조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D8RdbQ0GU

 

재생 순서는 SHAPE50 / CMS50 / 볼륨을 올린 CMS50 입니다. 뒤에 A/B 테스트 가능하게 했습니다.

(CMS50 이 출력이 SHAPE50 과 많이 나서, 볼륨을 많이 올려야 비슷한 레벨이 됩니다.)

 

들어보시면 CMS50 과는 일단 출력에서부터 차이가 많이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CMS50 의 출력을 올려서, (재생 볼륨을 올려서) SHAPE50 과 레벨을 맞춘 파일로 비교해보면, 

저역 출력은 물론이고, 고역에서의 해상도, 전체적인 댐핑감, 펀치감 등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보니까 CMS50 이 무척 별로인 스피커 같은데.. 

이거 처음 샀을 때 소리 좋다고 했던거 생각하면... 

참 기술의 발전이 무섭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 고작 5인치에서 저역 재생이 그럼 어디까지 되는지?


사인파 생성기를 이용해서 아주 낮은 주파수부터 재생하고  

스피커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해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l0TTjoaFFo 


이 영상에서 스피커에서 실제로 재생되는 소리가 실제 40hz, 50hz 는 아니지만,  

SHAPE50 의 저역의 반응성이나 표현의 폭이 그만큼 넓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사운드에 대한 총평


일단, SHAPE50 은 CMS50 과 비교해서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디자인적으로도 예뻐졌고, 댐핑팩터도 엄청나게 개선되었고, 

해상도도 훨씬 좋아졌고, 월등한 출력, 깊은 저역 출력, 고역의 이미지와 해상도 등, 

솔직히 5인치대역에서 적수를 찾을 수 있을까? 싶은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SHAPE50을 듣다보니, 이거보다 한치수 큰 SHAPE65 가 

포컬의 명작 SOLO 6 BE를 팀킬하진 않을까 궁금할정도로 너무 좋은 퀄리티로 나와서

솔직히 사운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CMS50 에 비해서 가격은 약 20만원 정도 더 오른 것 같은데, 

그 몇배 이상의 가성비 향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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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벽에 딱 붙여서 써도 답답해지지 않는가?


SHAPE 메뉴얼에 보면, 벽에 딱 붙여놓고 써도 소리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실제로 저희 스튜디오 프로듀서 룸에서도 벽에 바싹 붙여놓고 쓰고 있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애매하게 떼고 쓰는 것보다는 아예 바싹 붙여놓고 쓰는게 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저역 라디에이터가 꼭 잘 보여야만 저역이 잘 들리는건 아닌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심지어 얼마나 자신감이 있냐면, 스피커 뒤에 벽에 붙여서 마운트 할 수 있는 나사 홀이 있습니다. 

마음껏 붙여서 써도 뒷벽은 소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거죠. 

이것은 특히 좁은 공간에서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 자동 스탠바이 모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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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EU 규정상, 2009년부터는 전면에 스탠바이 모드로 만드는 스위치를 의무로 달아야 하고, 

2013년부터는 몇분 이상 미사용시 자동으로 0.5w의 전력만 소비하는 스탠바이 모드로 

넘어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강제규정이라서 FOCAL에서 2013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스피커는 

스탠바이 모드가 달려있습니다. 

 

근데, SHAPE 가 나오기 전 모델들에 이 기능이 달려있는데, 은근히 짜증나는 기능입니다. 

작게 듣고 있다보면 꺼져버리기도 하고, 큰 볼륨인줄 모르고 틀었다가 갑자기 스피커가 켜지면서 

확 크게 나오기도 하고, 항상 이 기능 때문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SHAPE 로 넘어오면서, 스탠바이 상태에서 깨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척 단축되고, 

작은 볼륨에서 꺼져버리는 일이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이 부분이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실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엄청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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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OFF 스위치 위치 선정이 진정 예술

 

말이 필요없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됩니다.

더 이상 스피커 뒷면을 더듬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 진작좀 이렇게 만들지!!!!!

모든 모니터 스피커 파워 스위치는 바로 이! 지점에! 만들어야 됩니다.

 

 


# 총평


솔직히 이건 깔게 없습니다.  

 

내 방이 가로 세로 곱해서 12제곱미터 이하다. 그럼 이 가격대에 이녀석보다 좋은거.. 

 

별로.. 없다고 봅니다.. 제가 포컬 취향이라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데모 1시간 해보고 그냥 바로 한조 샀습니다. 여러분도 꼭 사세요. 

 


관련자료

누구게님의 댓글

알파50 쓰면서 가성비 끝판왕이다 싶었는데 좀 위 가격대의 가성비 끝판왕인가 보군요. 포컬의 인상은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슷한 것 같습니다. KRK VXT 전부 치웠습니다. ㅎ ㅎ 차에도 포컬... ㅎ ㅎ

언젠가는 SM9을 살 생각입니다. 작업용이 아니라 그냥 음악 듣는 용도로...

누구게님의 댓글

제대로 듣기는 힘든 환경이지만... 얼마 전 소소한 구매를 진행하게 되어 국제미디에 갔을 때 이 놈을 들어 봤습니다.

과연 알파에 비해 좀 더 섬세하더라는... 근데 문제는 솔로6 Be가 함께 있었는데, 그걸 같이 듣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솔로6 Be는 전에도 트윈6 Be, SM9과 함께 가져다가 제대로 청음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SM9과 비교를 해서인지... 그냥 그랬습니다... 그런데 국제미디의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Shape, Alpha와 함께 들으니 Shape에 관심이 가는 게 아니라 솔로6 Be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ㅎ ㅎ

알파의 세 배 가격이지만, 세 배 돈값은 족히 하는 게 아닐까... 어떡하죠... ^^;;;

휘리님의 댓글의 댓글

솔로비가.. 좀 소리가 밀고 나온다고 해야하나.. 어디서 틀어도 자기 소리를 내주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환경에서 들으면 더 군계일학으로 보이지 않으셨을까 싶네용 ㅎㅎㅎ

누구게님의 댓글의 댓글

"소리가 밀고 나온다고" "군계일학"

정말 공감가는 표현입니다. "소리가 밀고 나온다고"는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댐핑 팩터가 크고 효율이 낮은 쪽인 스피커에 출력이 큰 편이고 전원도 충실한 앰프로 물린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자원을 동원한 만큼 유리하다는 보편적 진리겠죠. 특히 소리가 크지 않을 때 더 차이가 나는 듯...

같은 이야기가 홀 특성에도 관련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균형이 잘 맞아도 효율을 너무 올려 놓으면 들리긴 잘 들려도 뭔가 너무 짜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어쿠스틱으로만 홀을 채워야 하는 경우에 일반적인 어려움이 아닐까 합니다.

근데 대체 300만원의 여윳돈이 언제 가능해진단 말인가...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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