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과 첫인상

FOCAL Shape TWIN..

일전에 리뷰한 Shape 시리즈의 새 버전으로 나온 모델입니다.

조금 더 먼저 출시된 Shape 50 이나, 65 가 좋은 저역 반응과 밸런스로 인기가 무척 좋은데..

저는 이 Shape twin 도 당연히 EVE SC305, FOCAL Twin 6 be 같은 여타 2.5way 스피커들처럼 

옆으로 눕혀서 쓰는 스피커인줄 알았습니다.

Shape TWIN 역시 요런식으로 옆으로 눕혀서 쓰고 싶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테스트를 위해서 옆으로 눕히려고 하였으나..

옆면 사진을 보면..

엇..??

딱 봐도 측면 디자인이 눕히면 안될 것 같게 생겼습니다..

양쪽 측면에 패시브 라디에이터도 있고.. 상판 인클로저 형태도

옆으로 뉘여서 쓸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생각이 많이 들었죠. 

이걸 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세로로 세우면 사실 이쁘진 않거든요.. 

참.. 요상하다.. 이상하다...

# 소리 

세로 고정인 외관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아무래도 스피커가 크기가 좀 크다보니, 처음에는 사이즈에 맞게 좀 큰 공간에서 들어봤습니다.

가로 6미터, 세로 5.5미터, 높이 3.3미터.. (제 믹스룸입니다.)

저는 Trio 6 be 를 메인스피커로 쓰지만, 공간이 약간 크다보니 이 공간에서는 Solo 6 be 는 약간 물감빠진 소리가 나고요.

Twin 6 BE 정도는 되야 제 소리가 납니다. 

아무튼 여기서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저음의 양감이나, 고역의 밀도나 이런 것들이

약간 힘든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스피커는 큰 공간에서 쓰라고 만든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스펙을 찾아보니, 트윈비는 150w 우퍼 두개와 100w 트위터로 구성되어있었고, (총 400w)

Shape twin 은 80w 2개에 50w 한개, 총 210w 로 상대적으로 적은 출력이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얘는 생긴건 큰 공간에서 써야 할 것 처럼 생겼지만, (마치 스튜디오 메인 컨트롤룸..)

큰 공간이 아니라, 음악 작업실, 혹은 조금 큰 작업실 정도 사이즈의 룸에 딱 어울리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작은 공간으로 옮겨서 들어보자.. 싶어서

세로 3.2M / 가로 2M / 층고 2.6미터 짜리 프로듀서들 작업실로 옮겨서 들어보니 

아... 여기서 쓰라고 만든거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shape 50과 비교해보면, 

소리가 일단 엄청나게 위아래가 넓고, 저역이 더 탄탄해진 느낌입니다. 

쉐이프가 약간 뭉치는 매력이 있었다고 하면, 쉐이프나 기존 2way 스피커들과 다르게, 

풍성하면서도 어디 하나 뭉치는 대역이 별로 없는 느낌이 듭니다.

대신에 베릴륨 트위터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니터링의 선명도는 포컬 BE 시리즈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스튜디오급 믹스를 하기에는 조금 불편해보이는 느낌.

하이는 확실히 베릴륨 있는 모델을 따라가긴 어렵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악 듣는게 재밌다고 느껴질 정도로 소리가 즐거웠고,

인공적이거나, 귀를 긁는 소리 하나 없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이 모델 역시 작곡이나 시퀀싱 70% 가벼운 녹음, 믹스 30% 정도 하는 용도로 퍼펙트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일반 작업실 크기의 공간에서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Focal CMS 시리즈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Shape 시리즈는 기존에 CMS 시리즈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은 살리되, 

전작에서 가장 큰 문제로 여겨졌던,  저역 모니터링 기능을 확 키우고, 

해상도를 포컬 BE 시리즈 턱밑까지 끌어올린 모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기 전에 외관만 봤을때는 Twin 6 be 를 압도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출력도 다르고, 용도도 조금 다른 것 같아 팀킬은 안하는 그런 모양새네요.

# 그러면.. 각 우퍼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소리를 들어보고 나니까, 너무 위아래 분리도가 좋고, 

각 악기의 스테레오 이미지 상에서의 높낮이나 위치가 잘들려서대체 무슨 이유일까 궁금해 찾아보다보니 

이 스피커의 각 우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Pink Noise 시그널을 쏴서 측정 마이크로 하나씩 대보면서 측정을 해봤습니다.

다른 브랜드라면 Crossover Chart 를 찾아보면 될 일이지만.. 포컬은 크로스오버를 공개 안하거든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측정치를 보면, 

위쪽 우퍼는 100hz ~ 3khz 사이의 폭넓은 레인지, 그중에서도 미드레인지를 주로 담당하고 있었고,

아래 우퍼는 500hz 이하의 미드로우, 로우 대역을.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미드 로우 대역의 해상도를 증가시키고, 저역의 재생을 돕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트위터는 3khz 정도에서부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80hz 이하의 저역은 인클로저가 진동하면서 내거나, 

아니면 옆에 달린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담당하게 되겠지요.

일반적인 3way 스피커를 측정해보면, 우퍼 유닛별로 조금 더 크로스오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강한데

그정도까지 뚜렷하진 않아도,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여러 유닛으로 나눠서 재생하다보니 중저역, 저역에서 사운드가 뭉쳐버리는 

2way 스피커 특유의 단점이 많이 상쇄되어진 느낌이 납니다. 

2way 의 단점을 제거하고, 3way 의 장점을 가져와 적당히 타협한 좋은 예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아까 소리 들을때 위아래 분리도가 너무 잘들리는 느낌이었던 것 같네요.

실제로 저음은 옆과 아래서 나오고, 중음은 위에서, 고음은 가운데서 나니까요.

# 세로로 생긴 3way(2.5way) 가 장점이 된다니

대부분의 제대로 된 3way 는 우퍼 유닛이 최하 8인치 유닛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8인치 + 3~5인치 미드우퍼 + 트위터를 사각형 안에 배치하려다보니

가로로 길어지거나, 세로로 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로로 길어지는 경우에는 모니터링을 하는 트위터 정면의 

스윗스팟(모니터링이 가장 잘되는 위치)가 터무니없이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로로 설계를 한다던지, 세로 가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3way 는 가로로 놓더라도 책상 공간을 엄청 많이 차지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Shape twin 은, (3way 는 아니고 2,5way 지만) 

세로로 길어서 좀 못생겨보이긴 하지만, 책상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트위터의 스윗스팟이 무척 넓어서, 별도의 스피커 받침대 (Iso acoustics) 등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귀 레벨에 맞는 모니터링을 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요즘 나이가 들수록 타이핑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영상 레코드 버튼 꾹 눌러놓고 주절주절 떠든 뒤 스슥 업로드 해볼까 하다가

거울을 보고 접었습니다. 

영상..? 그거 잘생긴 사람들이나 하는겁니다....

저는 타이핑이나 쳐야죠..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