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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캐스티에 대한 황병준 감독님과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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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브리캐스티 장비를 참 좋아하고,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의외로 M7 리버브 외에 

다른 장비들에 대해서는 하이파이에선 꽤 유명하지만, 프로오디오에서는 많이 안알려져있는 편입니다.

사실 많이 안알려져있다기 보다는 너무 고가의 장비들이라 영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요.


그래도 스튜디오 운영하는 입장에서 브리캐스티 장비들에 대해서 관심 있던 차에, 

이번에 개당 천만원이 훌쩍 넘는 모노블럭 앰프를 4대나 구입하셨다고 해서 한번 인터뷰를 요청드려봤습니다.


국내 유일의 그래미 위닝 엔지니어이신, 사운드미러 마스터링 스튜디오 황병준 감독님을 찾아뵙고 브리캐스티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사실 마스터링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많이 나눴습니다만, 정리해서 싣기 어려운 내용들이라 제외하고,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게 되었네요. 




# 브리캐스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브리캐스티에서 만드는 장비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반응이 없는게 참 의외에요. 일본에서는 이미 난리 났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들었어요. 아무래도 일본쪽에서는 좋은건 정말 좋다고 소개해주는 예리한 귀를 가진 사람들이 좀 있지 않나 싶네요. 브리캐스티 제품들을 들어보고 다른 제품들에 비해 좋은 점들에 대해서 잡지에서 많이 다루더라고요. 


물론 브리캐스티가 엄청 고가 장비다보니, 우리같은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죠. 엔지니어들은 리버브, 앰프, 컨버터  등의 장비 외에도 사야하는 장비가 너무 많으니까요. 그래서 모니터링에 이렇게 큰 비용을 쓰기가 어렵죠. 




# 감독님은 어떤 브리캐스티 장비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이번에 구입해서 쓰고있는 M28 모노블럭 앰프 4개, M1 DAC, M7 리버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M7 리버브 같은 경우는 엄청 초기에 제작된 모델을 갖고 있는데, 브리캐스티 제품 개발 초창기부터 저희 사운드미러의 미국 본사와 함께 제품을 개발해 왔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접할 수 있었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매해서 갖고 있습니다. 


원래는 Lexicon 480L 과 TC.Electronics의 리버브를 많이 썼습니다. 근데 렉시콘이나 TC 같은 장비들은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있어요. 근데 M7은 인위적인 느낌이 훨씬 적으면서도 홀 느낌을 잘 표현해주더라고요.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안쓰는 엔지니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리버브가 되었고, 클래식 뿐만 아니라 하드한 음악이나 팝을 하는 엔지니어들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버브라는 장비는 기본적으로 안에 DAC 와 디지털 프로세싱에 대한 내용이 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 어려운 장비인데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아마도 브리캐스티의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이 렉시콘이나 마크레빈슨에서 주축을 이루던 엔지니어들이고, 나이도 60대 이상인 베테랑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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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icasti  DAC 와 모노블럭 앰프로 구성된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운드미러 황 감독님 (이하 황)

보통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많이 거론되는 DAC 나 모노블럭 앰프 들은 오디오파일들의 독특한 취향을 만족시키면서도, 어느 한 부분을 강조하는 식으로 각자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플랫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플랫한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죠. 그런데 저희는 음악을 만들어야하는 엔지니어다보니, 캐릭터와 개성이 넘치는 장비들 보다는 FLAT 한 방향으로 모니터링 장비를 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브리캐스티 DAC 와 모노블럭 앰프가 바로 이런 부분에서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나 플랫한 성향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플랫 하다고 하면 좀 심심하게 나오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절대로 그렇진 않아요. 그래야 하는 부분에서는 엄청 익사이팅하게, 흥분되게 나옵니다. 그래도 절대로 쏘거나 하지 않고요. 게다가 저희가 마스터링 룸에서 사용하는 B&W 스피커는 원래 왠만한 앰프로는 제대로 소리내기가 무척 까다로운 스피커인데도, 떡 주무르듯 쉽게 울리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전에 다른 앰프와 DAC 도 써봤지만, 브리캐스티는 정말 제가 갖고 있는 음악적인 밸런스와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운드미러 장 감독님 : (이하 장)

보통 스튜디오에서는 작업자가 음악을 장시간을 들어야 하다보니, 자극적인 소리를 듣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곤 합니다. 브리캐스티 모노블럭 앰프는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일하는 사람이 편안하게 들리는 것이 장점이고, 장비에서만 존재하는 어떤 음향적 특성을 고려하여 작업하지 않아도, 들리는 그대로 그대로 판단하고 조정하면 되기 때문에 참 믿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리도 너무 차갑거나 답답하지 않고, 시원시원하면서도 부드럽게 음이 다가오는 느낌을 줘서 계속 더 듣고싶어지는 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지금 쓰고 계시는 B&W 스피커와의 매칭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브리캐스티 앰프와 DAC 는 기본적으로 어느 스피커와 물려도 달라지는 것 없이 스피커의 120% 를 뽑아내는 장비인 것 같아요.  스피커가 본래 갖고 있었던 성향이 더 극대화 되는 느낌이고, 안들렸던 것이 더 들리게 되는.. 쉽게 말하면 표현력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딱히 매칭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 브리캐스티 모노블럭 앰프와 DAC 등의 장비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간단히 한말씀 해주신다면.


하이엔드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재미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일단 브리캐스티는 자연스럽고 플랫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곡이 없고, 과한 자극이 없어요.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특정 대역의 성향이 강한 것들을 들으면서 성향 차이에 따른 재미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희는 자연스러운 성향으로 모니터링 하는게 중요하다보니 더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브리캐스티를 듣다가 다른 장비로 들어보면 바로 특정 대역이 튀어나오게 들려서, 귀가 아픈 경우가 많아요.


브리캐스티를 안들어보신 분이 들으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귀가 아프지 않을만큼 부드럽게 들리지만, 선명하고 깊은 소리가 납니다. 막이 씌인 것처럼 답답한 소리는 아니에요. 시원시원하면서도 부드럽고 플랫하고 중립적인 소리가 난다는게 참 인상적입니다. 해상력이 좋고, 플랫하면서도, 부드럽고 파워풀한 DAC 와 파워앰프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내츄럴하다는 것에 대해서 심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진짜 내츄럴한 소리는 전혀 심심한 소리가 아닙니다. 내츄럴 하면 할 수록 훨씬 더 익사이팅하고, 다이나믹이 더 살아있게 들리죠. 예를 들어서 드럼을 레코딩한 음반을 들으면 대부분의 스네어 소리는 엔지니어들이 컴프레서를 사용해서 균일하게 레벨을 맞춰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브리캐스티로 들으면 그 각각의 컴프레싱 된 스네어 소리가 다 다르게 들려요. 브리캐스티가 그 안에 미세한 다이나믹들이 다 살려서 들려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근데 이런것들은 어떤 특성 주파수 대역대를 부스팅한다거나, 어떤 착색을 가미해서 나올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브리캐스티가 어떻게 오디오 파일의 귀를 만족시킬까를 고려한 것이 아니고, 그냥 DAC 자체의 기능에 충실하게 만들어주었고, 그로 인해서 있는 그대로의 소리, 내츄럴한 소리를 재생해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실제로는 어떤 왜곡이 생기는 장비들이 있는데, 의외로 사람들은 이 왜곡을 좋아해요. 왜냐하면 그로 인해서 더 풍성하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나기 때문이죠. 레코딩할때 진공관이나, 테입머신 등의 새츄레이션을 쓰는 것 같이요. 그러나 그러한 왜곡을 투입하는 과정은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만든 사람이 '이정도 왜곡만 넣어야지' 하고 넣었는데, 재생 과정에서 그것을 더 좋게 들려주기 위해서 추가적인 왜곡이 가미된다면, 원래 만들었던 의도와는 다르게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 마지막 질문은.. 뜬금없지만.. 사운드미러에서는 주로 어떤 작업을 많이 하시나요?


필드 레코딩 과 마스터링 작업을 제일 많이 합니다. 필드 레코딩 분야 같은 경우에는 녹음실을 벗어난 곳에서 많이 하다보니, 가요, 팝 보다는 재즈, 국악, 클래식을 주로 많이 합니다. 앰프를 안쓰는, 확성을 안하는 음악들을 주로 많이 녹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스터링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 가요, 클래식, 국악, 재즈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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