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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erous 2-BUS와 2-BUS LT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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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제게 너무 고마우신 운영자님께 Dangerous 2-Bus 와 2-Bus LT 를 데모받아서 집중적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 하드웨어 -

1. 일단 저는 기기를 구입하는 경우에 반드시 소리를 듣기 전에 매뉴얼을 세심하게 꼼꼼히 읽어보고, 제일 먼저 조심스레 뚜껑을 땁니다.ㅎ 제조사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일단 알고 가면 그 분들의 의도나 그 기기의 결과물이 왜 그런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어본 결과, 두 기기는 비슷한 심장부를 가지고 있지만 스위치와 선재, 그리고 파워쪽의 설계에 완전히 다른 플랜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차후에 들어본 결과물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그 차이점이란 당연히 기기에 들어가는 원가인데, Dangerous 분들께서는 아주 영리하게도 그 금액의 차이를 퀄리티의 차이가 아닌, 그 기기 캐릭터와 방향성의 차이로 이용했습니다.

2. 그 방향성의 차이란 간단합니다. 2-BUS가 상당히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들려주는 데 비해, 2-BUS LT는 제대로 자세를 잡은 강력한 펀치감을 들려줍니다. 그 이유는 2-BUS가 비교적 고가의 선재나 스위치/노브를 장착한 반면, LT는 기판만으로 해결한 최단거리의 시그널 패스로 빠른 리스폰스를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 기기는 서로 상당히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어느쪽도 다른 쪽을 따라할 수는 없었음.


 - 서밍 테스트 -

1. 연결하면 상당히 달라집니다. 일단 그 간에 더빙과 트래킹을 하며 대략 잡아놨던 러프믹스가 완전히 무너집니다.ㅎㅎ 다시 해야 함. 그런거 귀찮으신 분들은 절대 사지 마세요... 일을 두번 해야 합니다. 뭐 당연히 믹스를 할 꺼니까 어차피 다시 하는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진짜 믹싱을 다시 해야 합니다. 소스들의 톤컬러와 힘을 실었던 부위가 상당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게 좋던 싫던.

2.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던 입체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입체감이란게, 좀 신기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콘솔의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콘솔은 채널들로 들어오는 소스들을 모아주는 기기였다면 Dangerous는 그 반대로 찢어주었습니다.ㅎ 이거 참 설명드리기 애매한데, 그 찢어준다는 느낌이 소스들을 산만하게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었구요... 뭐랄까.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카드 중에 펼치면 누워있던 트리나 산타, 그리고 루돌프와 눈사람이 일어서서 3차원이 되는 게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딱 맞습니다. 그리고 역시 그 3차원이라는게 보기좋게 딱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너무 아름다우면서도 아주 아주 미묘하게 부자연스럽거나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아 뭔가 좋긴 한데, 좀 아슬아슬하고 기분 이상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러면 어떻게 믹스를 끝내나 걱정하다가 서밍 이후에 마스터컴프를 걸자 다시 모이더군요. 결국 마스터 컴프 없으면 서밍으로 믹스 못 끝낼꺼라는 결론에 도달. 이거 하면 또 돈 드네요.

3. 저음. 문젭니다. 저음이 좋아지는데, 곡들 마다 좋았던 그 저음의 부위가 비교적 비슷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했습니다.

4. ITB로 믹스한 것이 절대로 서밍을 개입한 결과물로 못만드는 것처럼 서밍으로 믹스한 것도 ITB처럼은 죽어도 못만들어냄... 당연한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상당히 고심할 문제입니다. Dangerous가 상당히 좋긴 한데, 제가 하려고 하는 장르에선 약간 방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발라드나 고급스러운 락에는 너무 너무 뛰어난 결과를 보장하지만, 전자음악이나 하우스에는 좀 안어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뭐 돈만 많다면야 사다 놓고 그때 그때 원하는 방향에 따라서 쓰거나 안쓰면 됨. ^^

5. 전원선과 오디오라인을 무지 탑니다. 선재 바꿀 때 마다 계속 바뀌네요. 많은 종류를 테스트해 보고 맘에 드는 것을 고르면 좋을 듯 합니다.


 - 결론 -

어제 하루 집중적으로 사용해보고 저는 지금 살까 말까, 산다면 어느걸 살까.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분명히, 확실히... 어드밴테이지가 많이 있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가...? 저도 좀 고민됩니다. 음...저에겐 ITB나 서밍의 어느쪽이 우월하다. 의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오히려 진공관 컴프인 맨리의 MU를 쓸 것이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로 느껴집니다. MU를 거치면 풍부한 하모닉과 까칠까칠한 엣지감, 그리고 시원한 톤컬러가 생긴다는 동전의 그 뒷면엔 믹스시의 캐릭터가 많이 바뀌거나 어떤 장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많은 분들이 말씀 하시는 빠다 느낌이 생기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뭐 당연히 사용해야지 그런 장/단점도 생기는 거구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밍을 한다고 어려운 믹스가 간단하게 끝나지는 않을꺼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히려 최악의 경우엔 잘못하면 믹스가 미궁에 빠질 수도 있고, 최상의 경우라면... 서밍의 캐릭터에 기대서 그 장점을 잘 이용,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정도(그렇다면 굉장한거 아닌가.ㅎ)일 듯 싶습니다. ^^



두서 없는 리뷰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5-04 14:56:00 사용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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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님의 댓글

매우유익하고 재미있는 리뷰입니다....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팔아버리고 그냥 내부서밍을 선택하였습니다.....서밍믹서의 단점이라기보다....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그리고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때문에..

금전적으로 충분하다면 이것저것 연결하여 필요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하면 되겠으나...^^;

영화작곡가님의 댓글

전 LT 정리하고 D-BOX로 옯겼습니다.~ ^^
D-BOX 8ch 서밍도 쓸만하던데요~....모니터 컨트롤러에 토크백마이크....가격대 성능비 정말 좋더라구요~~/

영화작곡가님의 댓글의 댓글

아^^;;; 모니터 컨트롤러가 절실했습니다요. 금전적으로 지금 당장 여유도 없어서요...

오로라16으로 가는것보단
fireface 800에 DA16X를 물려 24ch 아웃 8ch 인 으로 구성하는 편이 더 좋을것 같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나중에 여유가 될때.....구성할 시스템이

Fireface 800 의 ADAT 단에 Apogee DA16X를 물려 고넘을 2Bus LT로 물려 16ch서밍시스템을 만들고....
Fireface의 8아웃들은 Avalon2044와 M7, Chandler 등등 외장 아웃보드로 보낸후 D-BOX로 8ch 보내...
총 24ch의 서밍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쩝......^^;;;;계획은 원대합니다만.....
믹싱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이렇게 장비질 하는게 제 정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dk님의 댓글의 댓글

거대한 마스터플랜이군요. ㅎㅎ
Fireface 800 도 충분히 좋지요.

아웃보드 연결을 원하신다면 SPL MixDream 을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studioeo/110046892912

단순히 인서트를 위해서 8채널을 더 간다는 것은 조금 무리수가 아닌가 싶어요.
서밍 채널을 늘릴 수록 좋긴 하겠지만 제가 요즘 생각하기에 DAW 믹스에서 너무 멀리 떠나면
그건 콘솔 믹스로 가야지 서밍 믹서를 사용하는 의의가 없는 듯 하기도 하고.

신동철님의 댓글

기기라는 것이 아무리 좋고 나뻐도...

사용하는 사람의 목적과 맞아야겠지요~

다시 한번 배우고 나갑니다.

dk님의 댓글

거의 공감되는 이야기입니다 !!  2-BUS 는 들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

말씀하신대로 일이 정말 귀찮아지는데,
저는 요즘 MixDream 으로 옮긴 이후에 그 귀찮음이 배가 되었습니다.
DAW 믹스와의 차이가 좀 더 크거든요.

또한 말씀하신대로 입체감의 문제도 토털 컴프가 절실해지는데,
돈도 문제겠지만 API 2500 을 물렸더니 컨트롤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차하면 뭉개버리는 제 실력이 문제.

제 개인적으로는 일렉트로니카 계통에서는 큰 메리트를 못느끼실 수 있습니다만
락 성향이 좀 있는 IDM 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메바님의 댓글

AB님의 하드웨어 접근방식이나.. 적절한 비유.. 객관성을 잃지 않는 고수의 손길에... 또 감탄합니다.^^

 저는 2bus-lt로 넘어오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찢어진다고 표현하셨던 소스의 분리도나 좌우이미지의
 분명함이었는데.. 요것의 장단도 있었네요.. 기기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부분은 어떻게 현란한? LT를 차분하게 모아줄 것인가?
역시 서밍을 받아줄 토탈컴프가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마스터링 단계에서 해결해야 하는가?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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