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의 꿈, SPL MixDream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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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요일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 시간, 녹음 중간, 지하철 등에서 쉬면서 잠깐씩 쓰는 것이라
두서 없음을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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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밍 믹서란게 참. 별 대단한 기능을 해주는 것은 아닌데요.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런 걸 나비효과라고 할까나. 아무튼 제가 그래서 Dangerous 2-BUS LT 를 극찬했었죠 :)
비교가 과장되었다 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었습니다만
그냥 그것들은 "대략 이렇다" 라는 예로 든 것 뿐이니까
공정 & 정확성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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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프로툴스로 세션을 옮기는 횟수가 거의 제로에 가깝게 바뀌었다는 능률 혁신과
결과물이 막귀로도 충분히 느껴질만큼 변화가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만족스럽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이번엔 거기에 여러가지 색깔을 더 입혀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연결해놓는 것은 싫고,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싶었구요. 아이 까다로운 소비자 같으니.
결론은 인서트 단자가 필요했던건데, 그래서 SPL MixDream 으로 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각종 잡지 리뷰나 비교 기사를 보아도 언제나 1등으로 등장하는 제품. 게다가 전채널 인서트 제공.
소리에 대해서도 굉장히 단단하고 이미지가 잘 살아있다는 것이 중론이라 제 취향과 잘 맞을 것 같았죠.
그러나 워낙 높은 소비자 가격 (2-BUS LT 의 2배가 넘는 !!) 때문에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제 지름의 멘토 audioguy 최정훈님께서 관심법에 능통하셔서 바로 SPL 을 공동구매 해주시더군요.
아, 이것은 운명.
저는 낡이 밝자마자 2-BUS LT + 카드를 들고 광화문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는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박스를 머리에 이고 택시를 타고 으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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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구입을 하고 설치를 하는데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입출력단이 많기 때문에 D-SUB 케이블이 많이 필요합니다. 제작비가 또...
뒤를 보면 마치 본격 콘솔같은 Input 1~8 / 9~16 , Direct Out 1~8 / 9~16 에다가
Insert Send 1~8 / 9~16 , Insert Return 1~8 / 9~16 , Master Insert & Expansion
입출력만 보아도 이것은 서밍 믹서의 초호화 풀옵션, 확실한 오버 사양
정말 입맛대로 다양한 시스템 셋업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동시에 이로 인한 연속 지름의 도미노 현상이 예상되면서
기쁨과 공포가 한순간 밀려왔습니다. 대략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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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세팅을 마치고,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이전에 2-BUS LT 로 작업했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열어서 물리는 순간
기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까지 2-BUS LT 를 갖고 있었어야 했는데 !!
이 사태의 수습은 어찌해야 좋은가 하는 엄청난 후회감이 밀려왔습니다.
이 정도로 소리가 다를 줄은 예상치 못했던 일
처절한 발란스의 붕괴 덕에 저는 모든 믹스를 다시 해야할 상황에 놓였지요.
다시 오디오가이에 입양보낸 2-BUS LT 를 가져올까 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도 닦는 기분으로 지금은 믹스를 다시 하고 있지요.
발란스 수정 정도가 아니라 바닥부터 다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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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US LT 에 비교하자면, 거쳐서 나오는 모든 소리의 성향이 전혀 다릅니다. 엄청나게.
둘 다 다소 착색이 있긴 하지만, 각각 DAW 와의 비교에서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해도
2-BUS LT 대 MixDream 의 결과물을 보자면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DAW 에서 MixDream, DAW 에서 2-BUS LT 는 공통적으로
선명도가 개선되고 약간의 캐릭터가 첨가된다 라는 느낌을 받지만
그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엣지의 느낌, 서밍 시 주파수 대역별 마스킹 정도, 무게감, 질감 모두.
(중저역, 힘) <--- DAW Mix ---> (화려한 고역)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런 차이죠. 생각보다 그 차이의 정도가 커서 놀랐습니다.
원래는 같은 프로젝트를 2-BUS LT 를 거친 것과 MixDream 을 거친 것을 비교하면
간단 명료하게 그 느낌 차이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앞에서 얘기한 대로 믹스를 다시 해야할 정도로 발란스의 차이가 커서
그런 단순 비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아무튼, 2-BUS LT 와의 차이가 너무 컸다는 것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 때문에 약간 첫 인상은 다소 낯설고 난감한 느낌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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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스크롤의 압박과 몰려오는 피곤으로
다음 편은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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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컷님의 댓글
2bus lt의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와 Oily한 질감, 선명한 고역이냐 아니면 탄탄하고,안정적이며 균형잘잡힌 믹스드
림의 중저역을 택하느냐하는 선택을 해야할것같은데요... 많은 돈을 벌어서 둘다 사버리는게 갈등을 해소에는
최고일것 같다는ㅋㅋ 전 요세 건조하고 까칠한 엣지의 디박스의 매력에 빠져사네요 ㅎ
리뷰 잘 보고갑니다. 2부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