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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 & Hummel O110 스피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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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2월 말에 프랑스에서 K&H O 110을 주문했습니다.
토탈 약 1600유로정도 소모가 되었네요. 현 환율로 약 260만원정도로 생각됩니다.

스피커를 받을 때부터 문제였습니다.

12말에 악기 판매상에게 paypal로 돈을 지급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보내지 않더라고요. 프랑스 친구에게 그 회사에 전화해보라 몇번을 얘기하고 저 역시 수없이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직접 가보겠다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저에게 하는 말이 그 악기상이 저에게 보내는걸 깜박하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바로 보내주겠다고 한게 1월 24일이었습니다. 약 1달을 소요했습니다.

그리고 물건이 배송이 되었는데 이상하게 저에게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기다려봐도 연락도 없고 친구에게 다시 우체국에 가서 확인해달라 하니 프랑스 우체국에서는 보냈다 하고 한국 세관에 있다 하는데, 한국 세관과 우체국에서는 그 송장번호는 입력이 되어있지 않다 하더군요. 하늘이 노래지면서 '아.... 내 260만원은 공중에 날라가는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번주 주말에 다른 볼일로 학교 인포메이션에 가서 얘기중에 저에게 온 편지가 한통 있다 하더군요. 조교실에서 가져갔다고.... 그래서 조교실에 갔더니 세관에서 저에게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빨리 통관절차 밟으라고. 조교가 저에게 편지 왔다는걸 말 안했던 겁니다.

그래서 최종 제가 받은 날짜는 3월 8일 입니다. 참 오래도 걸렸죠. 스피커 하나 받는데 두달 넘게 걸렸으니까요.



외관

 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뭔가 깔끔하면서도 광택이 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 녀석이 박스에서 나올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저의 큰 오산이었죠. (역시 물건은 인터넷으로 사면 후회하는게 50%는 넘습니다)
 말도 안되는 싸구려같은 외장 제질의 스피커가 떡하니 있었습니다. 검은 색도 아니고 검은색을 가장한 약간 남색계열이라 하는게 맞습니다. 도저히 저게 그 가격이라는건 상상할 수 없었죠. 싸구려 티가 좔좔흐르는게... 다른 연구원들에게 '이거 얼마짜리로 보이냐' 했더니 '10만원!!!' 이라 하더군요.

 전원을 올리면 오른쪽 아래 빨간 K | H 가 쓰여진 부분에서 빛이 나옵니다. 이거 아주 가관입니다. 빨간색과 스피커 통의 색이 전혀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크기는 near 05 사이즈와 같습니다. 하지만 near 05 가 훨~~~~~~~씬 비싸보입니다.

 외관은 10점만점에 3점을 줘도 아깝습니다. 만약 소리 안듣고 스피커만 보면 클라이언트들 방에 들어오다 그냥 나갈 기세입니다.


 소리

 그래도 곳곳에서 아주 플렛하다고 너무 좋다고 하는 K|H O110 인데 소리는 좋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거 소리도 안좋으면 답이 안나온다... 했는데

 소리는 정말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제가 이 전에 사용한 제품이 genelec 8040A 였고 믹싱할때 듣던 기기가 mackie hr824 mk2 였습니다.
 위 두 기기는 전역대가 듣기는 좋았지만 저에게는 뭔가 깔끔하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습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느꼈거든요. 작업을 하면서도 이 스피커가 아닌 다른 스피커로 들으면 이상하게 들릴거라는 불안감이요.

 그런데 O110 은 정말 너무 깨끗했습니다. 다른 주파수 영역 때문에 안들리는 소리 없이 정말 중고역의 모든 주파수가 빈틈없이 아주 깔끔하게 나옵니다. 자기만의 색도 거의 없이 flat 하게 나옵니다. 이거로 제 음악을 들으면서 ' 아 .... 여기 여기 주파수 대역이 비어있구나' 라는 걸 알게 해주더라고요.
   
 저음부분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보시면 됩니다. 음 NS10m 보다는 많지만 전체적으로 작습니다. 저음에서 쩌렁쩌렁 울려주는 맛이 없기 때문에 만약 그런 스피커를 좋아하신다면 O110은 좋은 선택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 고역에서 이렇게 깔끔하고 flat 한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는 처음 봤습니다. 다른 스피커는 유닛이 헐렁헐렁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스피커는 단단하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볼륨을 줄여 들어도 발란스가 아주 잘 맞습니다. 물론 크게 들어도 그렇고요. 작게 들어도 정확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오케스트라나 재즈 쪽의 작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최상의 스피커가 아닐까 합니다.
 저에게는 벙벙거리는 저음 많은 스피커보다는 깔끔하게 들려주는 이 스피커가 훨씬 맞는거 같습니다.

 이제 오래 쓸수 있는 스피커를 찾은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오럴렉스 방진패드와 루미네이터까지 방 전체를 꾸미고 스피커도 바꿨는데 도대체 음악은 언제 나올지....
 
 모두 자신에게 맞는 스피커를 찾으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자료

codename님의 댓글

오오 소리가 궁금하네요^^ 글도 정말 재미있게 쓰시는 것같습니다^^ 웃으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anz님의 댓글

제작사 홈피 들어가봤더니 매우 자세히 나와있네요. 각종 측정자료를 보니 상당히 좋은 스피커 같습니다. 국내 정식 수입했으면 좋겠네요. O300은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ilst7760님의 댓글

O300은 스피커 가격만 프랑스에서 구입시 640만원정도 됩니다. 그런데 개당 무게가 13.5키로가 되니 운송비역시 만만치
않겠죠.

오지성님의 댓글

잘 읽어 봤습니다...
스팩상으로.. 그리고 광고 상으론 참으로 플랫한 성격의 스피커 같습니다..

구입하실 분들은 구글등을 통해 미국쪽 업체의 가격도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네임밸류가 없어서 그런이 약간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 듯 합니다.

Joker님의 댓글

제가 아는 스튜디오 이거 5.1채널로 구비해 놓고 있는데요.

가끔 쓰는데 소리가 참 평평한 느낌입니다.

리뷰 올리신 분의 스피커가 리어스피커로 쓰여지고 있습니다.

소리 참 편안합니다. 룸 어쿠스틱은 그다지 좋지 않아도 꽤 느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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