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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서밍믹서 비교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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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전부터 써야겠다..라고 생각만 하다가

오늘 함께일을 하는 남송지씨가 몸살로 월차를 낸틈을타 글을 써봅니다.

(저는 어시스트인 송지씨가 없으면 세션조차 어디있는지도 몰라서.ㅜ.ㅜ)


아날로그 서밍믹서에 유용성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여러가지 의견들이 오고갔기때문에.

그보다는 각 서밍믹서들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낀점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니브 8816

기능이 참 많은 제품입니다.

정말 "믹서"라고 보기에도 좋은 제품이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소리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역이 불분명하고. 초고역은 적고.

약간의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더하는 용도로 서밍믹서를 사용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이 경우는 많은 세션에서 거치면 오히려 내부믹싱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들려준적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튜브텍 SSA2B 서밍믹서

개인적으로 튜브기기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인데요(아마 의외^^ 라는 이야기들이 제 귓바퀴로 마구 난반사되어서 들려옵니다만..^^)

맨리와 더불어 가장 튜브적인 느낌을 많이 주고 있는 튜브텍에서 만든 서밍믹서.

처음 이제품이 출시되자 마자 수입처에 연락해서 바로 데모를 받아서 테스트를 하고서는..

곧 몇분도 되지 않아서 이것은 도저히 사용할 수 없겠다..

소리가 너무 이상하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이후 약 2년정도가 흘러. 문득 지금의 나의 세팅에서는 튜브텍 서밍믹서가 어떠한 소리를 들려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사용해보았습니다.

과거의 인상과는 우선 많이 달라졌는데요.

우리가 튜브 하면 떠오르는 인상이.

소리가 부드럽고. 따듯하고.. 인데요.

이 기기는 조금 다릅니다.

이보다는 튜브가 가지고 있는 새츄레이션 느낌. 색감등이 느껴지는데요.

저역의 반응은 역시 데인저러스나 SPL 처럼 다이나믹하지는 않고 반응이 조금 늦으며.

이로인해서 어택이 조금 늦게 들립니다.

다만 중고역이 대단히 청감상 듣기 좋게 부스트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에지감이 오히려 잘 살아나서 들리는 편이고요.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는 데인저러스나 SPL에 비하면 좁은편입니다.

저는 지금 2BUS를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이 기기도 함께 사용해볼까..하는 생각도 다시 지니고 있답니다.

(친한 지인분은 무척 반대를 하시겠지만요^^)



*데인저러스뮤직 2BUS LT

개인적으로 가격대비 성능이나.

DAW 믹싱과 비교했을때 서밍의 효용성등이 좋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대단히 밝고 화려한 초고역.

적당히 넓은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

반면에 저역의 표현은 DAW 내부 믹스와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없는 편입니다.

함께 사용하는 컨버터나 오디오인터페이스의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아도

아날로그 서밍으로 인해서 확실한 소리의 향상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데인저러스 2BUS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먼저 중저역의 깊이감. 파워감. 좌우의 넓은 스테레오 이미지등에서는 따라갈 서밍믹서가 없는 제품입니다.

특히나 낮은 저역의 표현이 아주 좋은데.

DAW믹스에서는 약간 평면적으로 들리는 저역이 2BUS에서는 층층히 현미경으로 들려다보는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면 라지포맷 콘솔의 사운드와 가장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다만 높은 중역의 표현이 예상외로 부드럽고 둥그렇습니다.

초고역도 2BUS LT에 비하면 그리 화려하지 않고 침착하고 차분한편이고요.

그래서 그 어떤 환경에서 사용해도 일정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지만

때로는 하위모델인 2BUS LT의 사운드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2BUS와 2BUS LT를 적어도 4번씩은 사용해보았는데요.

2BUS를 사용하다보면 2BUS LT의 화려한 고역이 아쉽고

2BUS LT를 사용하다 보면 2BUS의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질감과 낮은 저역의 특성이 아쉽고.. 해서 늘 고민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데인저러스 D-BOX 의 서밍

2BUS LT보다는 오히려 2BUS에 가까운 느낌으로. 2BUS 만큼 카리스마있는 저역특성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소리가 차분하고 부드러워. DAW 믹서에서의 차가운 느낌을 순화시켜주는 용도로 적당합니다.



*SPL 믹스드림

SPL 서밍믹서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든 제품입니다.

믹스드림은 2BUS 처럼 중저역의 반응이 아주 아주 풍부합니다.

그리고 저역이 조금더 탄력있게 들립니다.

반면에 2BUS는 특이성향없이 자연스러운 편이고요.

데인저러스뮤직제품들과 비교해보면 데인저러스 제품들이 약간 심심하다..라고 생각이 될 수 있을만큼 SPL 제품들은 개성적인 소리를 들려주는것 같습니다.

니브 8816 수준의 여러가지 다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만약 락음악을 작업하는곳이라면 다른 그 어느 서밍믹서들보다도 마음에 드는 소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SPL 믹스드림 XP

믹스드림에 비해서는 저역이 조금 적게 나오지만

그래도 SPL 서밍의 특징은 그대로 들어나있습니다.

데인저러스 뮤직 2BUS LT에 비해서는 초고역이 차분하고

반면에 2BUS LT보다 저역이 더 풍부합니다.

믹스드림과 마찬가지로 저역의 텐션감이 아주 듣기 좋은 소리가 납니다.



*SSL X-DESK

예상외로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소리를 들려준 제품인데요

무엇보다도 페이더와 AUX가 있어서 정말 '믹서"라고 볼 수 있는 제품이지요.

SSL 사운드에서 생각하는 다이나믹한 소리와는 조금 다른

선이 가늘고 섬세한 여성스러운 소리입니다.

2BUS LT 가 중고역이 화려하다면

이 기기는 초고역이 아주 밝고 깨끗하고 화려합니다.

그리고 반면에 중역은 살짝 뒤로 들어가 있고요.

저역의 표현은 적당한 편입니다.

서밍의 소리와는 다르지만 외장 리버브 사용시 AUX의 음질도 깜짝놀랄만큼 좋았고요.

섬세하고 이쁜 소리를 좋아하시는분들에는 무척 잘 어울릴만한 제품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밍믹서들의 소리와 비교한 DAW 믹스(프로툴HD 사용시)

데인저러스 2BUS LT와 X-DESK 를 제외하고서는 확실히 DAW 믹스가 초고역이 밝습니다.

그리고 모든 아날로그 서밍믹서들보다 저음의 반응이 빠르고 스피디합니다

다만 저역의 깊이감이 약간 떨어지는 것이 있는데요.

소리의 어택을 좀더 분명하지만

그 뒤의 여음들은 서밍믹서들보다 조금 적게 들립니다.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는 서밍믹서들보다는 확실히 좁은 편입니다.


저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서밍믹서를 사용해오고 있지만

프로젝트들에 따라서 DAW 내부에서 하는경우도 많이 있어 절반정도의 비율로 서밍믹서와 DAW내부믹싱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클래식 음악 작업할때는 거의 DAW 내부에서만 하고 있고요.

재즈음악이나 팝앨범 작업에는 서밍의 선호도가 좀더 높은 편입니다.



역시나 리뷰는 생각날때 썼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전에 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이제는 생각이 별로 나지 않네요^^

다음번에는 2채널 ADA컨버터 리뷰를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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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성님의 댓글

질문있는데요
영자님이 말씀하신 DAW내의 믹스는 Sadie를 말씀하시는 거죠?

저는 DAW 내부 믹스도 프로그램에 따라 음질이 딸라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영자님이 위에 Protools HD를 언급하셨길래...
DAW 내의 믹스가 HD를 말씀하시는건지, 아니면 Sadie를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해서요..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넵 위 글에 적혀있는 바대로. 프로툴HD의 내부믹싱을 예로 들은것입니다.

새디는 프로툴에 비해서 소리가 훨씬 더 부드럽고 좌우가 넓은대신. 펀치감이라던가. 화려함은 떨어집니다.

0db님의 댓글

솔직,리얼하여 감이 확 오네요.
영자님의 컨버터 리뷰를 더 궁금하게 하는 서밍믹서 리뷰입니다.
서밍은 해본적이 없지만 오디오가이CD를 통해 효과는 잘 알고 있죠.^>^

flavor님의 댓글

영자님 글 잘 읽었습니다. 영자님 취향이라면 SPECK X-SUM도 고려해보세요^^
이미 제손을 떠난 기기지만, 해상도, 입체감, 펀치, 저역, 고역 모든 부분에서 완벽했던것 같습니다.

boom chick님의 댓글

저두 위에 나열하신 서밍믹서중에 SSL과 Mixdream XP만 제외하고 모두 테스트해본 1인입니다.

데인저러스는 국내시판 초창기에 다 해봤구요. 한가지 더라면 API7800도 아직 사용중입니다.

현재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밍믹서는 MIXDREAM입니다. 작업하는 장르가 한정되어 있어 그냥

걸어놓고 쓰고 있지요. 넓은스테레오 이미지나 전대역대 골고루 분포된 엣지감이나 아주 좋은

서밍믹서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부가기능 설명이라면 엣지감보다 소리의 깊이감이 더 필요할

때 사알짝 마지막단에 있는 "On Transformer"를 켜주는겁니다. 젠슨트랜스포머의 색을 입혀

주는건데요. 댄스음악등에는 잘 맞지 않지만 리버브를 많이쓰는 팝음악이나 느린 발라드류의

음악에 쓰면 원근감이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아날로그믹싱보드에서 작업하다가 DAW믹스시 가장

많이 느끼는 부족한점이 스테레오 이미지와 원근감일텐데요, 똑같다고는 볼수없지만 비슷한 효과

를 내줍니다.

MIXDREAM 출시되자마자 사용하기 시작해서 벌써 3년이 넘은것 같네요.

이젠 요놈과 다른 색체를 내줄수있는 서밍믹서를 물색중입니다.

Shadow Hills Industries The Equinox 나 Maselec STM-822 를 테스트해보려고 준비중입니다.

FWRX님의 댓글

이 많은 기기들 중에 이거 내가 써봤다~할 수 있는게 튜브텍 싸이비(SSA 2B)밖에 없네요ㅎㅎ
읽으면서 아직 갈 길이 멀구나~생각해봅니다 ㅎㅎ
이렇게 장비를 써보고 리뷰를 할려고 해도 아는 게 없어서 리뷰를 할 수가 없는데 잘 읽었습니다~

김대우님의 댓글

뒤늦게 이 리뷰를 보고 정말 속이 후련합니다.
이렇게 많은 서밍 믹서의 리뷰는 볼수가 없었거든요. 
플러그인 VCC 를 발견하고도 서밍 믹서를 쓰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바뀌지 않고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SPL 의 믹스드림이 내 용도에 맏겠다 하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거든요. 
인서트보다는 디렉트 아웃으로 제가 가끔 만들어야하는 스템을 쉽게 만들수 있을것 같아서요. 
영자님의 설명으론 소리까지 제맘에 들것 같네요. 
참 잘만든 제품 같은데 왠지 모르게 미국에선 찾기가 쪼끔 어려워서 고민하고 있던차에 이 리뷰가 도움이 ㅤㄷㅚ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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