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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Lavry DA11과 프로툴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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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롤로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닿아 오디오가이에서 판매중인 Lavry의 DAC를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DA11은 다른 기능은 없고 단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기능만 탑재한 제품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제품들은 음향엔지니어가 작업 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하이파이 애호가들의 음악감상 목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사운드가 플랫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작업에 부적절할 것이다..
이런 선입견을 갖고 아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찌어찌 기기를 사용해보고 난 뒤 생각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
오히려 엔지니어들이 믹싱, 마스터링, 심지어 레코딩 시에 사용해도
너무도 좋을 장비라는 생각을 갖게되었습니다.

언제나 저는 장비를 구입하면 제품 사진 정도는 직접 촬영하려하는 편인데,
DA11은 기능 자체가 별 거 없어서.. 그냥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퍼왔습니다. ^^
딱히 메뉴얼을 펼쳐보지 않더라도, 한번 만져보면 누구나 조작할 수 있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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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리 홈페이지에 소개되어있는 제품목록입니다. 다른 기기들의 소리도 궁금하네요..^^



DA11이 DAC이므로 인풋은 당연히 디지털포맷만 지원하며 usb, aes/ebu, spdif를 지원합니다.
아웃풋은 XLR커넥터로 +4dBu 밸런스 출력이구요.

출력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메뉴얼에 표준운영레벨에 관한 설명이 굉장히 충실하게 명시되어있습니다.
몇 장 안되는 단순한 메뉴얼인데도 몇 페이지에 걸쳐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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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들에게도 쉽지 않은 소재인데.. ^^;
확실히 하이파이 애호가만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면부를 살펴보면, 전원이나 볼륨 외에 조작이 가능한 레버들이 있습니다.
인풋 선택이나 dim, XLR커넥터의 hot, cold 핀 선택 등이 가능합니다.
유럽의 표준 규격은 XLR커넥터의 핀 배열이 다르다고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반대로 된 기기를 사용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쓰면서도 몰랐거나요. ^^; 어쨌든 세심하게 배려를 해놓았네요.

헤드폰아웃 단자가 있고.. 제가 지금 헤드폰이 없어서 테스트를 못해봤는데
헤드폰/스피커 선택 버튼이 따로 없어서.. 헤드폰을 꼽으면 자동으로 스피커 출력은 끊기나 궁금해서
갖고 있는 젠더(흔히말하는 총알잭)만 꼽아봤는데 그렇진 않네요.
셋업메뉴에 진입하면 LED창에서 output on/off를 설정할 수 있는데, 아마 이것이 그 기능을 하지 않을런지..
output이 스피커아웃을 의미하겠죠. ^^; 헤드폰이 없어서 확실하게는 모르겠고 추측만 되네요.

그리고 눈에 띄는 특이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요.
'PIC'기술이라 부르는 기능이 탑재되어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Playback Image Control의 약자라고 하네요.
L, R채널의 이미지를 좁히거나 넓힐 수 있습니다.
마치 스테레오이미지를 조절해주는 플러그인 처럼요. ^^
일반적으로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이미지를 강제로 조절하면 위상이 심하게 뒤틀리며
인위적인 느낌이 들고 어지러워졌던 경험을 생각하며 노브를 좌, 우 끝까지 넘겨봤는데
전혀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 않으며 이미지가 엄청나게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테레오 필드 상에 존재하는 악기들이 전면부 좌측, 전면, 전면부 우측에 있었던 것이,
이미지를 넓힌 세팅에서는 좌측, 전면, 우측..
즉, 청자와 스피커 L, R이 그리던 스테레오 공간이 삼각형 꼴에서 부채꼴 모양으로 입체적으로 변했습니다.
설명이 좀 어려운데.. 어쨌든 매우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넓어집니다.
다만, 저역의 에너지가 많이 사라져서 전체적으로 힘이 부족한 사운드가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기능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미 좌우 이미지가 엄~청나게 넓습니다. ^^

제품의 외적인 부분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컨버터를 소개하려면 당연히 음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굉장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정말 굉장합니다.

사실 막귀인 제가.. 좋은 모니터 환경을 갖고 있지도 않은 제가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감히 하기가 좀.. ^^;
하지만 누가 어떤 환경에서 듣더라도 '이거 좋다!' 할만한 소리를 내어줍니다.
메트릭할로 ULN-8의 DA도 경이로웠는데.. 더 좋은 사운드라니..
어쨌든, 제가 현재 사용중인 ULN-8과 비교했을 때 더욱 뛰어난 해상도를 갖고있습니다.
특히 정위감이 굉장히 좋아지는데, 각 악기들이 어디에 있는지 뚜렷하게 들립니다.
악기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뚜렷하게 들리고 잔향의 꼬리가 세세하게 들리기 때문에
당연히 앞, 뒤 표현이 뛰어납니다. 좌, 우 이미지가 넓고 선명한 것은 물론이구요.

논란이 많은 위, 아래의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요,
좌, 우에 배치되어있는 스피커가 재생하는 음원에 대하여
고음은 윗쪽에 있다고 느끼고 저음은 아랫쪽에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실제로 인간의 청각기관 구조상 그렇게 되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흔히 보는 풍경이 심벌은 드럼셋의 윗쪽에 위치하고 킥은 아랫쪽에 위치하며
베이스기타는 주파수가 낮으니 아랫쪽에 있는것처럼 느껴진다..라는 심리적 요인인지..
어쨌든, 사운드를 들어보면 균형잡힌 고음의 심벌, 하이햇 사운드가 제 자리를 잘 잡고 있고
너무 펑퍼짐하거나 울려대는 저음이 아닌, 적당하게 커다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음상이 선명해서 악기의 어택과 피치가 분명하게 들리는 그런 저음입니다.
제가 느끼는 바가 글로 잘 표현이 될까 모르겠는데..
에.. 한마디로 굉장히 좋습니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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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악기의 이미지가 유명한 Dave Gibson 의 The art of mixing에 나오는 저런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저의 첫 오디오인터페이스인 엠박스 오리지널과 니어05스피커를 사용할 때만 해도
저런 그림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느껴졌었는데..
고급 기기들을 접해갈수록 조금씩 이해가 되네요.. 역시 음향은 돈이 답인가요.. ㅠ_ㅠ

어쨌든.. ^^ 위 예제 그림은 힙합음악에서의 이미지를 표현해놓았네요.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밸런스형이라는 느낌입니다.
ULN-8 역시 마찬가지의 성향으로, 제 마음에 쏙 드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거기서 조금 더 음질이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ULN-8의 250-800hz 사이 중저역이 조금 더 적다는 느낌입니다.
미들스쿱정도까지의 느낌 차이는 아니구요.. 아주 약간의 차이입니다.
중저역이 약간 빠지면 아무래도 좀 더 화사한 느낌이 나겠죠. ^^
그래서 DA11이 ULN-8에 비해 더 담백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운드에 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엉터리 귀라서.. ^^;
소리가 좋은 것은 알겠는데 DAC기능만 있는 이 기기를 어떤식으로 사용해야할까요..

하드웨어 제한이 풀린 프로툴9가 메트릭할로와 찰떡궁합을 이루듯
DA11도 프로툴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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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아예 라브리 홈페이지에서 프로툴즈와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있네요.
읽어보면 별건 아니고, 하드웨어 잡고 I/O 설정하는 것 등등..
프로툴9에서 어떤 하드웨어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내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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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툴 상에서.. 여기에 들어가서 바꾸면 되는거죠.. 다들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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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프로툴9부터는 '통합I/O'라는 녀석 안에서 다시 하드웨어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

제 맥북프로의 usb단자 두개 중 하나에는 아이락을, 하나에는 DA11을 연결하고
파이어와이어단자에는 ULN-8을 물려서 동시에 두 기기를 잡았습니다.
두대의 디지털기기를 동시에 사용할 경우 클럭을 맞춰줘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저는 ULN-8의 인풋만을 사용하고 DA11의 아웃풋만을 사용할 목적의 세팅을 할 것이므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혹시 제 생각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부탁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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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를 잡아주고.. I/O세팅을 하러 온 화면입니다.
프로툴 통합I/O로 묶여진 장치 내에 총 20개의 인풋을 사용할 수 있네요.
이것은 메트릭할로의 인풋 20개입니다. 화면과 같이 세팅했습니다.
디지털인풋은.. 사실 제가 외장 프리와 aes/ebu를 지원하는 8채널 컨버터 같은 비싼 물건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쓸 일이 없긴 합니다만..ㅠㅠ 그래도 만들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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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은 ULN-8만 사용할 것이니 그렇다 치고.. 아웃풋이 중요한데요!
20개만 보이던 인풋과는 다르게 22개의 아웃풋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DA11의 아웃풋이 추가된건데요, 처음에는 22개 중 어느 것 2개가 DA11인지 몰라서..-_-;
이름이 나오질 않으니까요..ㅎㅎ 뭐 결론은 1-2번에 가있고 3번부터 ULN-8이더군요..
디지털아웃은 그냥 아예 안만들었습니다..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 것!!! ㅋㅋ
브리카스티 M7같은 외장리버브를 aes/ebu로 연결해서 쓰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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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종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ULN-8으로 녹음하며 DA11으로 모니터링하기.. 아주 잘 되네요. ^^
인풋 소스는.. ULN-8의 게인을 최대치인 91.5까지 올리면 나타나는 잡음님 되시겠습니다. ㅋㅋ
엄청나게 다이나믹레인지가 넓고 잡음이 없지만 최대로 올리면 잡음이 발생하긴 하더군요..
하지만 실제 녹음에서는 아무리 소리가 작은 음원이라 하더라도 게인을 35이상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프로툴9부터는 여러 개의 오디오인터페이스를 물려놓고 통합I/O로 묶어버리는 기능이 생겨버려서
유연한 장비 운용이 가능해져서 너무도 좋습니다.
ULN-8이 adat이 아닌 aes/ebu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마이크를 더 사용하려면 8채널 마이크프리 뿐 아니라
aes/ebu를 지원하는 컨버터까지 사서 사용해야하는데..
한 두 푼도 아니고 채널확장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던차에..
생각을 해보니 프로툴9에서는 다른 기기를 함께 쓰는것이 가능하므로
중요한 소스는 고품질의 ULN-8로 받고, 덜 중요한 소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8채널 인터페이스를 구매해서 그 기기로 받는 것이 가능하니.. ^^
지금 저의 세팅과 같이.. 더 좋은 DAC를 사용해서 더 좋은 음질로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구요.
레코딩을 하든 믹싱을 하든 마스터링을 하든 좋은 음질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므로,
언제나 DA11로 모니터링 하면 그만큼 결과물의 퀄리티도 높아지겠죠.

ULN-8과 프로툴9의 찰떡궁합에 이어..
최근의 동향에 잘 맞는 모니터용 DAC컨버터로 DA11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혹은 시중에 발매되어 있는 다른 제품들 중에서 성향에 맞는 기기를 골라 써도 되겠죠.
ULN-8의 DA 역시 너무도 훌륭하기 때문에 사실 저는 욕심부리지 않아도 되는데.. 음..

결론은..!
여유가 된다면 갖고 계신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상대적으로 저렴한(..?)금액의 DA11을 더해서
모니터의 음질향상을 통해 전체 결과물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이상.. DA11로 시작해서 프로툴과 ULN-8로 끝나는 요상한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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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엔지니어 허정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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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롤로님의 댓글의 댓글

문제가 될정도의 레이턴시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펀치녹음 등을 할 경우엔 약간의 레이턴시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만..
16코어짜리 맥프로에 ULN-8, 프로툴9로 세팅되어있는 스튜디오에서 장비를 만져볼 일이 있었는데
버퍼사이즈 줄이고 들어보니 HD가 아니어도 녹음에 지장은 없을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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