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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더 169 믹서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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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이 리뷰란에 이렇게나 오래된 제품이 리뷰로 올라오는것은 아마도 처음인듯 합니다.

리뷰글이 올라오는것도 오랫만이고요


최근에 스튜더 믹서를 구입하고 싶어서 늘 새벽4시까지 웹서핑을 하다가..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스튜더 169.

소리가 좋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동안 본 169나 269들은 상태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96 시리즈에 비해서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눈길이 더 적게 갔던것 같습니다만.


정말 놀라우리만치. 세월이 무색할정도 깨끗한 녀석을 만났습니다.

사용해보니 동작과 소리도 완벽.(물론 마스터미터 한쪽이 동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오래된 기기를 사용하는것은 무엇보다도 그 기기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데 보수를 할 필요가 없는

당장 사용할 수있는 제품을 만났다는것에 저는 요즘 잠못이루고 있어요^^


구입다음날부터 바로 녹음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제가 구입한것은 마이크프리 8채널이 있는 12채널의 콤팩트사양(이것이 보기에도 가장 이쁩니다.)


중요한 마이크프리앰프의 캐릭터.

처음에는 아주 다이나믹한 라틴 퍼커션에 사용해보았습니다.

음.. 무엇인가 저음의 반응이 한템포 느리고.

중역도 너무 불명확한소리..

아티스트들에게 소리가 괜찮은지 묻자 괜찮다고 하는데.

아무리 들어보아도 이대로는 아쉬움이 남을것 같아 TK AUDIO의 DP1 마이크프리의 빈티지클래스A 모드로  녹음해서 들어보니

펀치. 어택. 선명도 모든면에서 타악기쪽은 TKAUDIO DP1이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외관은 깨끗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할아버지 다운 소리.

확실히 요즘 기기들에 비해서 마이크프리의 저음 반응은 많이 느린편입니다.


타악기를 녹음해본덕분에 마이크 프리의 캐릭터가 딱! 파악이 되었습니다.

다음날은 보컬녹음이 있어서 최근 보컬녹음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GML 프리 + AEA R44 리본마이크의 조합해서

스튜더 169 + 노이만 M149의 조합으로 바꾸어서 녹음을 해보았습니다.


미리 어떠한 소리가 날것같은 예상을 하고 듣기는 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보컬에서의 존재감.

비교적 밝은 엑센트가 있는 M149에서 풍부한 저음이 아래로 쑥~ 하고 내려갑니다.

오래된 프리가 소리가 너무 답답하지 않을까..

고역특성이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는데

고역의 생동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정말 제가 원하는 딱 "달콤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스튜더를 구입전 오디오가이를 검색해서 관련 모든글을 읽어보았는데

한 회원분께서 맨리 마이크프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것 같다..라는 의견을 주셨는데

이것은 TR이라기 보다는 진공관에 가까운 소리

녹음후 소리만 들려주면 분명히 튜브텍이나 맨리의 튜브마이크프리로 녹음한것으로 착각이 될만큼

우리가 튜브캐릭터에서 원하고 바라는 소리를 딱 그대로 들려줍니다.


소리를 들어보니 부드러운 발라드 보컬(재즈나 클래식)

그리고 색소폰등 관악기(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콘트라 베이스와 브러쉬로 연주하는 드럼의 오버헤드.

이러한 악기등에는 최근 나오는 프리앰프들 생각이 나지 않을만큼 아주 좋을 것 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이큐 바이패스 스위치가 없고

팬텀파워가 전채널에 함께 동작하며(게다가 팬텀을 넣으려면 전면에 뚜껑을 열고 해야해서 조금 불편합니다.)

다이렉트 아웃이 없어서 인서트를 사용해야 하고(스튜더 전문가인 이정준님 말씀으로는 매칭트랜스를 사용하는것이 훨씬 더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소한 불편함은 있지만

따뜻하고. 풍부하고 . 달콤한.

그러면서도 고역이 답답하지 않은 이 소리는 꼭한번 들어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이베이에서는 이시리즈의 채널스트립 2개만 파워에 넣어서 고가에 판매가 되고 있는것 같은데

전채널에 사용하는것보다는 이렇게 몇몇 채널에 사용하면 정말 유용한것 같습니다.


최근 저는 오래된 콤팩트 믹서에 빠져있는데요.

이와 함께 소니의 MXP-290과 MXP390이라는 오래된 믹서도 있습니다.

80년대 발매가격이 $5000이상으로 고가의 제품인데 중고금액은 100만원 미만으로 무척이나 저렴한 편입니다.

다이렉트 아웃이 없는것은 아쉽지만 이당시 소니의 제품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서

일본특유의 저역이 가벼운 소리라기 보다는

미국적인(?^^) 펀치감이 좋고 화려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관련자료

강인성님의 댓글

169 옆에 MXP-390의 모습도 슬쩍 보이네요. 부러워라...

아무래도 이즈음의 장비들은 펀치감보다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음색이 매력이겠지요.
요즘 70~80년대의 팝들을 꺼내들으면서 제가 쫒는 사운드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뇌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아련히 향수에 젖기도 하고...

신/구 따지지않고 좋은 컬러를 향해 열심히 탐구하는 모습이 늘 좋아보입니다. *^-^*

오지성님의 댓글

최근 이베이에... MXP-390, 290모델들이 종종 보이던데..
그리고 스투더 채널별로 따로 떼서 파는건 한국에서 파는거 같더라구요..^^;;;

아직까지는 소니 믹서에 침만 흘리고 있슘다..^^;;

신동철님의 댓글

페이더 링크가 재미있게 생겼네요

... 꼭 레고같아요~ ^.^

저도 요즘 악기들이 다시....

빈티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ㅎㅎ

라디오송님의 댓글

개인적으로 영자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음향기기계의 얼리어답터였는데

지금 신선한 취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ㅋ

스튜더에 대해서 환상을 품고 있었지만 저는 걍 편하게 살래요 ㅠㅠ

오지성님의 댓글

엄지님......혹시 이베이에 오늘 낙찰되신 분???ㅋㅋㅋㅋ

저는 MXP-390노리고 이베이에 잠복 중입니다...........ㅜㅜ

오지성님의 댓글의 댓글

와우..... 낙찰된 가격을 보니... 진짜 거저 주우신 가격이네요..ㅋ
그나저나 운송비는....... 얼마나 나올까요??^^;;;;;

이정준님의 댓글

정말로 아주 깨끗한 것을 구하셨더군요. 제가 본것 중에서 젤로 완벽했었습니다.

Filter off 스위치가 EQ Bypass입니다. (거 좀 제대로 더 써보세요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좋은 점만 생각하고 써도 충분히 감지덕지할 만한 장비입니다.

특히 엘레강스하고 격조있는 클래식이나 재즈 보컬에는 최상이라고 봅니다.
멀티 트래킹에서는 인서트의 활용도 좋지만, 보컬 한 채널이나 투트랙에서는 채널 스트립을 경유해서 마스터 채널로 받는 것이 제대로된 수투더의 진가라고 할 수 있겠죠. 마스터 단의 컴프레서 역시 스투더를 하이레커멘디드 하게 한 요소입니다.

수 많은 클래식과 근 삼십년 가까이 대한민국 뉴스 데스크와 중계차들의 메인 보이스를 담당한 이력은 꽤 높이 평가받아야할 부분입니다.

TK오됴와는 그저 성격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 비교는 하지 마세요... (농담입니다)]

Studer가 추구하는 음악성을 좀 더 만끽해보시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아하! 필터 오프가 이큐 바이패스군요.(앞으론 더 제대로 쓰겠습니당.ㅜ.ㅜ)

네 이번에도 다이렉트아웃을 사용하지 않고 마스터아웃으로 사용해보았는데요

정말 클래식과 재즈보컬에는 너무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겨울의끝님의 댓글

특이하게도 소니 210을 구해와서 쓰고 있는데요 2채널의 라인인풋은 죽었지만
소리 때문에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정말 다이렉트 아웃이 없다는게 좀 그렇고...
기능들이 저로서는 조금 의아한 부분들이 조금 있는것 빼고는
정말 소리하나는 그냥 플레이백 용도로만 써도 좋더라구요.
물론 가격또한 20만원대에 구해서 10만원넘게 소니가서 수리비만 들었습니다.
(소니에서도 매뉴얼이 없다는군요)

저로서는 스튜더를 구하고 싶지만 가격이 역시 만만치도 않고
흔하지도않고...

소니 MXP 시리즈는 꾸준히 한대씩 방송국 쪽에서 흘러나오는
매물들이 보이는군요

황용진님의 댓글

MXP-390 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서밍믹서로 사용하기도 좋을까요???

Lio-8지르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ㅠ.ㅠ

200불 정도면 그냥 한달간 좀 덜 먹으면 되니. 이건 뭐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질러야 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네 상태가 좋다면 반드시 구입해보세요

출시된지 30년 가까이 된 제품이니 상태를 꼭 잘 확인하시고요.

서밍믹서로 사용하시기 아주아주 좋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조용하고 부드러운 발라드 보컬녹음하기 정말 좋던데

오광팔자님은 왜 내보내셨는지 궁금해요^^

오광팔자님의 댓글의 댓글

아마 최근 3년간 한짓중에 가장 후회되는 짓일꺼예요... ㅠ ㅠ 제가 이상한 결심이 서면 장비기변으로써 음악적 기

로를 바꾸는 안좋은 습관이 있어서 그랬는데... 정말 멍하네요...ㅠ ㅠ

붉은돼지님의 댓글

전 studer 169 카피 모델인 12채널 동서믹서가 있는데요

...



동서믹서와 studer 오리지널과 차이가 좀 난다고 하던데 전 오리지날을 들어본적이 없어서 확신이 잘 안서지만, 동서믹

서도 만족할만한 소리가 나서 두채널씩 채널 스트랩 만들어볼려다 포기하고 그냥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ㅠㅠ


영자님... 그런데 인서트 단으로 어떻게 다이렉트 아웃 이용하시나요? 지방에 살아서 그런지 채널 마이크 라인 인풋 옆

에 있는 구멍 두개랑 맞는 커넥터를 구할수 없던데요

Kyle The Gifted님의 댓글

오광팔자님 ㅠㅠ... 덕분에 좋은 기계를 획득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사히 잘 쓰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 스튜디오에 설치하고 사용하고 있어요. 소리는 정말 감동입니다! 최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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