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녹음을 하면서 여러 협연 악기들과 함께하게 됩니다.

그중에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면 역시 피아노 콘체르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에 비해서 음량이 큰 피아노 소리는 여러 스트링 스팟에도 상당히 크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풍부한 스트링 소리와 선명한 피아노소리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피아노 소리 역시 다른 스트링스 마이크에 들어가게 되면서 전체 사운드를 믹스하는 경우 소리가 불분명해지기 쉽상이니까요.

많은 분들이 이 경우 마이크들을 파트별로 보다 근접해서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반대입니다.

스트링이나 목관에 스팟마이크를 가까이 그리고 더 많이 사용하면 

수십개에 마이크들이 골고루 피아노소리가 들어가면서 위상이 제멋대로인 소리가 되기 쉽상이지요. 

피아노 콘체르토 녹음의 경우 저는 오히려 마이크를 최소로 사용합니다.

위 녹음에서도 메인마이크 DPA 4011 ORTF 에 아웃트리거 RESOLAP 에서 모디한 60년대 노이만/게펠 빈티지 무지향성 마이크를 추가해서 전체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조정하고 - 물론 이경우 메인 마이크와 아웃트리거 마이크에도 피아노 음량이 상당히 크게 들어옵니다. 

그리고 스트링 스팟은 DPA 4060 PZM 마이크를 제 1/2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수석앞에 각 1개씩 두었습니다

바닥에 두는 PZM 마이크는 스트링 스팟과 피아노소리의 위상변위가 적게 깨끗하게 들어옵니다.

목관에는 늘 DPA 3511ES 를 ORTF로 사용하는데 같은 단일지향성인 DPA 4011 에 비해서 고역이 살짝 롤오프 되어있어서 차분하고 - 또  이부분 때문에 메인마이크와의 블렌딩이 자연스럽게 됩니다. 

목관 스팟은 이 마이크가 아니더라도 ORTF로 하는 편이 다른 목관 파트 들의 밸런스가 고루고루 들어옵니다. - 보통 이마이크는 마이크프리 게인 +20dB 정도로 낮게 녹음합니다. 

레벨이 너무 크면 메인 마이크에서 있는 목관 마이크와의 거리감이 좁아져서 깊이감이 없는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콘트라베이스 수석에는 역시 SE T2 를 초지향성(로우컷)으로 한개 둡니다.

팀파니도 SE T2를 사용하는데 DPA 4011 보다 팀파니 스팟에는 T2 소리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 - 팀파니 스팟역시 T2 초지향성(로우컷)

저음악기 일수록 마이크자체 로우컷을 사용하는편이 오히려 청감상의 저음이 더 선명하고 - 이를 통해 더 풍부하게 들린다는 사실^^

중요한 피아노 스팟 마이크는 오스트리안오디오의 OC18 입니다. 

AKG C414와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다른 악기들 보다는 그랜드 피아노 녹음에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로 선호하는 마이크입니다. 

마지막으로 늘 그렇듯 공연장도 하나의 악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MBHO 648 PZM 마이크를 바닥에 두어서 공연장의 분위기를 함께 녹음합니다.

이렇게 녹음한 음원은 세콰이어에서 믹싱을 하고 믹싱시에는 스팟마이크에 쉘빙 하이컷 정도만 사용하고 리버브를 더하는 정도의 작업만 합니다.

녹음사운드의 90%는 현장에서 마이크 세팅등을 통해서 결정을 하는데요

이렇게 피아노콘체르토의 경우 믹싱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사실 "딜레이보정"입니다.

먼저 메인 마이크를 기준으로 아웃트리거는 대부분 위상이 문제가 없기 때문에 - 메인마이크의 녹음 게인이 +35dB 라면 아웃트리거는 보통 +20dB 정도로 작게 녹음합니다.

목관 스팟마이크와 메인 마이크의 딜레이를 맞추고 

팀파니와 콘트라 베이스 마이크를 메인 마이크 기준으로 맞춥니다. - 특히 팀파니는 메인 마이크로도 충분한 음량이 들어가지만 타점이 있는 정확한(음악적인) 소리로 하려면 스팟마이크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이경우 메인마이크와 팀파니 마이크의 딜레이 보정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메인 마이크와 피아노 스팟 마이크의 딜레이를 맞추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많이(길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메인외에 다른 마이크들과 피아노 스팟 마이크들을 함께 사용할때 피아노의 어택이 타이밍으로 뭉게지지 않는지 귀로 들어보면서 조정합니다.